나비의 부인은 아직 한살(아마도 10개월)도 되지않은 어린 순이(사진 참조)입니다.
지난해 늦가을에 태어난 순이가 몹시도 추운 겨울을 날때
나비가 순이에게 자기 집에는 먹이가 충분히 있음을 은연히 자랑하며
순이를 자기 집에 있는 먹이를 먹으러 오도록 유인하였음이 분명한 것처럼
순이는 다른 냥이들과는 달리 뭐가 먹고플때마다 나비 집을 거침없이 들락거렸는데요...
어느 추운 겨울날 저녁 조그마한 갈색 노랑 냥이 한마리가 재빠르게 나비집이 있는 우리 현관옆 베란다 밑으로 들어가는 게 눈에 뜨였습니다,
이런 모습은 자주 눈에 띄였는데 이런 와중에 나비를 닮은 또 다른 노랑 어린 냥이 한마리도 간혹 저녁 때 재빠르게 나비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였습니다. 이 두녀석 외에도 짙은 고등색 큰 냥이도 나비 몰래 나비 집에가서 먹이를 먹는 모습이 보였지만...
그 이후 오늘날까지 어린 갈색노랑냥이인 순이와 어린 노랑냥이 돌이만 나비 영역인 우리동 건물을 본거지로 하여 나비와 함께 스스낌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비는 지난 겨울에 어린 순이를 데리고 우리 아파트 전역을 돌아다녀(특히 제가 냥이 먹이를 두는 냥이 급식소 주변을 거점으로 하여) 꽤 기특하게 생각하였는데요...
그게 글씨~~~ 어린 순이가 나비 아기를 가졌지 뭡니까? 올 봄에 어린 순이가 나비집은 마치 제집이나 되는양 나비집안에다가 아가 3마리를 낳았는데요...
다행히 사람들에게 다 입양갔습니다. 두 마리는 동물병원을 통하여... 가장 활발했던 나머지 한마리는 누군지 모르지만 냥이를 좋아하는 사람에 의하여...
아파트 우리동 현관 옆 베란다 주변 정원에서 순이와 순이 아기들이 나와 놀고 있을때면 우리 (아파트)동 사람들이 순이와 아기들을 보러 진을 치고 있었는데요... 우리 동 주민들은 길냥이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 다행입니다...
물론 우리 아파트에 입주한 때부터 오늘날까지 엘리베이트 안에서건 현관 앞에서건 우리 동 주민이라고 생각드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먼저 인사를 하며 친한척을 하여 우리 동 주민들이 우리 동 현관 옆 베란다밑에 사는 나비와 순이 돌이를 해치지 못하게 먼저 대못을 박으며 살아와... 더 그럴거라 생각합니다만. 우리 동(8동)의 많은 주민들은 새벽과 밤에 제가 우리 동 앞과 다른 동(9동, 20동<- 이곳은 밤에만)에 냥이 먹이를 주고 오는 것을 알고 있거던요....
어린 순이가 아기를 가졌을 때부터 숨을 쉴때마다 허리(배)가 크게 움직여 이상스러웠고 또한 불임수술을 시키기 위해 병원에 데려가보니 너무 약해 불임수술을 시킬수 없다 합니다. 숨을 쉴때마다 배나 허리가 움직이는 것은 병으로 추측되지만 딱히 치료할 방법은 없다나요?~~@@ 하여 불임수술 대신 짝짓기 시기를 6개월 정도 늦출수있는 주사 처방을 해 주었습니다.(상태를 조금더 보고 건강해 지면 불임수술 하는 걸로)
해산 후에 어린 순이의 몸이 몹시 말랐습니다. 수유를 할 때 잘 먹지를 않았거던요. 지금은 그래도 냥이 캔이라던지 사료들을 조금씩 먹어 줘 해산 후 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많아 마른 상태입니다. 조금 더 살을 찌운 후 큰 병원에 가 건강 검진을 해 줄 생각입니다.)
어린 순이가 임신 한 후 나비에겐 대단히 미안했지만 나비에게 불임수술을 시켜 주었습니다. 나비가 처음엔 자신의 달라진 상태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보였지만 잘 극복하였고... 이는 어린 노랑돌이 때문이기도 하였습니다. 어린 노랑돌이는 나비가 마치 지 아빠인 것처럼 수시로 달려들어 놀고 뒹굴며 싸우는 것처럼 하였는데요. 나비도 이런 노랑 돌이를 잘 받아줬고 이런 돌이가 아주 어렸을 때에는 꼭 품고 잠을 자곤 하더라구요. 순이는 당시 아기를 돌보느라 나비 곁은 늘 돌이에게 빼았겼습니다. 하여 돌이가 미웠는지 돌이를 내 쫓으려고 틈만 나면 돌이를 공격하였지만 돌이는 꿋꿋이 순이를 도망다니면서도 나비 곁을 지켜내었습니다, 지금도 거의 다 자란 돌이는 나비를 보면 "끙 끄응~~" 하며 어릿광을 부리며 나비에게로 가 나비를 덮칩니다. 물론 놀자고 덮치는 겁니다만...
그런대 돌이가 좀 자라더니만 자기 새엄마격인 순이를 찝적대려고 합니다. 막장드라마로 가려는 걸까요?
그러나 나비를 자신의 유일한 남편으로 알고 사는 순이가... 돌이가 막장 드라마로 가도록 그냥 놔 두겠습니까? 돌이가 치근댈 때마다 앞 발을 들어 돌이 머리통을 강타하거던요. 매사 순이보다 더 많이 먹어 덩치는 더 크지만... 순이에겐 꼼짝을 못하는 돌이는 얻어 맞게되면 재빠르게 나비에게로 도망치던지 덤불속으로 숨습니다.
이런 모습을 나비가 보면 나비는 돌이가 걱정되는지 염려스럽게 둘을 지켜보곤 하는데요... 그래도 돌이가 주변에 없으면 나비는 순이에게가 뽀뽀도 하고 귀도 깨끗하게 핥아주곤 합니다. 순이는 이런 나비 주위에서 늘 나비를 바라다 보고 삽니다.(돌이는 밤에 간혹 아파트 전역을 나돌아 다니는지 보이지 않을때가 있지만... 20동에 급식하려 급식소를 가다보면 간혹 20동 근방 덤불안까지 와서 놀고 있던 돌이가 저를 먼저 발견하곤 큰 소리로 "끄응 끄응" 하며 울곤 합니다. 그러고보니 돌이는 야옹 야옹 하고 우는 소리를 한번도 들어보질 못하였네요.
돌이는 밥을 먹일때만 제 손길을 받아주지만 그외에는 저를 피하곤하던데요... 그러면서도 아파트 다른 구역에서 저를 발견하면 먼저 "끄응 끄응" 크게 울면서 아는 척을 하니 기특하기도 하군요.
마당에서 쉬고 있는 순이를 먼저 발견하여 순이를 쓰다듬어 주면 순이는 높은 옥타브로 "아응~~아응~~" 하며 애교를 엄청 떠는데요... 나비는 제가 마당으로 나갔을때 지를 먼저 부르지않거나 쓰다듬어주지 않고... 순이나 돌이를 먼저보고 쓰다듬어 줄때면... 제가 불러도 못들은척 슬그머니 차 밑으로 들어갑니다. 불임수술을 한 후엔 식탐으로 살이 많이 쪄서 나비를 보는 사람들이 간혹 "쟤가 임신을 하였나??~~" 합니다. 비만해져도 질투는 많아가지고... 웃기는 애들입니다.
웃기던지 말던지 나비, 순이, 돌이는 우리 8동을 근거지로하여 8동 사람들과는 아주 평화롭게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평화가 깨어지지 않도록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하겠습니다. 더불어 다른 동에 사는 냥이들과도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8동으로 먹으러 오는 다른 냥이들과도 사이좋게 지냈으면 합니다. 얼마전에 밤늦게 처음보는 아주 어린 냥이가 홀로 밥을 먹고 있는 것을 돌이가 보고 달려가더라구요. 그후 두어번 더 보았는데 그때마다 돌이가 어린 냥이가 신기하였던지 달려가 찝적거리던데요. 그 아기에게는 심한 스트레스를 주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이후로 그 아기 냥이는 더 이상 못 보고 있습니다.
더위가 앞으론 식으리라 생각합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인지 20동 급식소로 밥먹으러 오는 냥이들이 좀 줄어보입니다. 급식때 급식해주러 가 보면 사료들이 좀 남아있거던요.
길냥이들이 있는 곳마다 아빠나 엄마들이 꼭 상주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길냥이들에게 밥주는 법 그리 어렵지 않거던요.
단독 주택가에는 대문이나 냥이들이 오고가는 곳-이왕이면 사람들 눈에 잘 띄지않는 곳- 에 물과 사료를 적당히 내 놓으면 되는 거거던요.
동네에서 가게를 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이렇게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집이 많아지면 길냥이들이 한곳에 모이지않아 자연히 민원도 조용해질 것 같구요....
강동구청에서 관내 각 동의 동사무소를 통하여 길냥이들의 집을 만들어주고 먹이도 주고(길고양이 봉사자들과 함께) 중성화 수술도 해 주어 길냥이들도 동 주민들과 평화로이 공존하고 있다던데요...
대한민국 전국 동사무소-읍(면)사무소에서 모두 이렇게 시행되길 바래 봅니다.
사실 이럴려면 좀 활동성이 강한 사람들이 각 구청이나 군청들을 상대로 꾸준히 활동하면 잘 될 것 같은데요...
(저는 이런 활동면에서는 좀 소심해서... 늘 뒤로 빠집니다.)
길냥이들에게 평화를!
* 글쓴날: 2013. 8.15(사람과 자연)... 지금은 한겨울이지만 이 글을 게시하고 싶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