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길냥이

긴 연휴를 보내고

by 하니빈 posted Feb 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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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길고양이들에게 밥 주기 시작한 건 한 달쯤 됐어요.

지난 번에 오늘처럼 추운 날, 임신한 것같은 삼색이의 뒷모습을 보게 되었지요. 안쓰러운 마음에 밥을 줬는데 그동안 내 눈에 보이지 않던 많은 길고양이들이 돌아가며 밥을 먹고 갔더랬습니다. 처음 보았던 삼색이는 그 뒤로 보이지 않았고요.

 

 

눈이 노란 까망냥이 주변을 살핍니다. 얘도 이 날 보고는 또 만나지는 못했네요.

 

 사진1.PNG

 

 

 

그리고 그림자처럼 왔다가는 다른 냥이들과는 달리 과감하면서 겁 많은 분홍코 냥이가 있습니다.

 

 사진5.JPG

 

얘는 거의 매일 보는데 아침에 출근해보면 이 나무 밑에 몸을 숨기고 저를 기다립니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면 야옹야옹 하~악~ 반복하고, 밥을 주면 먹으면서 하악질입니다. 밥을 다 먹었을 때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한참을 앉았다 갑니다. 얼마 전엔 앉아있다가 등이 엄청 가려웠는지 갑자기 벌렁 누워서 등을 바닥에 막 비볐어요. 그러다 제정신이 들면 후다닥 바로 앉았다가 또 등을 비비고.

 

  사진2.PNG

 

 

저는 설연휴에 앞뒤로 연가를 하루씩 더 내어서 집에 내려갔다왔는데, 오늘 아침 출근하니 이 분홍코 냥이가 그 나무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제가 반가워서 "야~~~~ 너 설 잘 보냈냐?" 인사하니 역시나 하악질로 대답을 ㅋㅋㅋ 기다리질 말던가 ㅋㅋ좀 개그묘 기질이 있나봅니다. 

     

    사진3.PNG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람도 냥이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