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파트 단지에서 태어났어.
그 단지에 사는 고양이 스토커 누나는 길냥이 새끼만 보면 데려다 키우다가
조금 크면 밖으로 내 보내.
다행이 캣맘이 있어 굶어 죽지는 않아
그 누나는 사료도 안 주고 라면이나 우유나 빵을 주지.
그래서 난 콜레라 장염이 걸렸어.
내가 아프니까 누나가 나 버렸어.
캣맘이 날병원에 데리고 가고 치료해주고 집으로 데리고 왔어.
그 집에 늙은 개는 치매에다가 오락가락했어
난 좋아서 그 늙은 개를 막 물고 뜯고 했는데
너무 힘들었는지 무지개 다리로 가 버렸어.
내가 오고 이주일 뒤에. 그리고 난 여기 남겨졌지.
내가 좀 심하긴 했어. 난 그 늙은 개가 너무 좋았거든.
그런데 그 개는 많이 아파서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나 때문에 심장이 벌렁거리다가 갑자기 떠난 거야.
그리고 새 여자 친구가 왔어.
난 지금 그 여친이랑 이 집에서 잘 살아.
모든 게 내 마음대로야. 놀이터도 있고
화장실도 깨끗해.
거실은 여친이랑 나랑 우리 둘만 써,
사료도 가장 좋은 거 먹어. 그래야 장염이 재발 안하거든,
난 이 집에 대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