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를 구조한 것은 작년 12월 19일입니다.
아는 여동생이 강남에 한 미용실에 머리를 하러 들어갔는데 고양이 한마리가 들어오려다 자동문에 끼어있는걸
미용실 직원들이 발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미용실 직원들이 강남구청에 문의하니 동물보호협회에 문의하라해 다시 구청에 문의하니 빙초산을 뿌리면 고양이가
밖으로 도망간다고 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녀석도 살 운명이었는지 다행이 미용실 직원들이 빙초산을 뿌리지는 않았고 동생이 저에게 어쩌면 좋냐고 하길래
고다에 글을 올려보았지만 구조자는 나타나지 않아 난생 처음 직접 이 아이를 구조하겠다 마음 먹고 이동장을 사서
가게되었습니다.
미용실에 도착해보니 냄새가 너무 심해 미용실 안에 두지는 못하고 복도에 종이 상자를 두고 그 안에 아이를
두었더군요.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양재동에 소재한 동물병원 한 곳에 갔습니다.
아이의 체중은 1.2Kg , 심한 영양결핍과 장염,그리고 항문염증,귀진드기, 곰팡이 정도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구조 당시에도 아이가 기운이 없어서 그렇지 활동에는 지장이 없어 보여 엑스레이를 따로 촬영하지는 않았었습니다.
범백 키트 검사후 보다 정확도를 위해 피검사까지 같이 했고 다행이 범백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진단을 받고 약을 조제 받아 왔지만 초보 집사다보니 약을 먹이는데 계속 실패했고,
아이는 변실금 증상도 있었습니다.
구조해온 첫날밤 제 무릎위에 스스로 올라와서는 꾹꾹이를 해주는 모습에 아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슴아팠습니다.
약 먹이는데 계속 실패하고,아이는 배변을 못해 결국 동네 병원에 입원시키게 되었고, 열흘 후
병원에서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열흘이나 약물치료를 하였는데도 아이의 변실금과 배변을 못하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엑스레이를 촬영해보니
아이의 골반뼈가 골절된 흔적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골절되며 시일이 흘러 골절 부위는 아물어 가는 중이지만 그로 인해 아이의 대장 한 부분이 압박을 받아 통로가 좁아져
배변을 못하고 그로 인해 아이가 계속 힘을 주고 있어 변실금 증상이 있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뼈를 제대로 원위치하는 대수술이 필요하며 그 수술비를 부담할만한 능력이 안되는 저는 결국 차선책으로
약물을 통한 치료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전혀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3~4일에 한번꼴로 관장을 해주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뒤늦게 이 곳 고양이보호협회를 알게 되었고 치료지원이라는 아주 좋은 시스템이 있다는 걸 알게되어
마지막이다 싶은 생각으로 도움을 요청하여 받아들여져 지난 2월 14일 수술받게 되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수술 후 둘째날 다행이도 식욕을 보여 원할한 회복을 하였습니다.
퇴원 후 아직 이른감은 있지만 그래도 설사와 무른변을 보며 활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건사료인 인테스티날 처방사료를 먹이면 변비 증상을 보여 습사료인 캔으로 급여해주고 있습니다.
무릎냥으로 늘 제 무릎위에 있으려하는 애교와 투정을 부리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사랑을 받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