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길아가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집에 순돌이가 갑자기 들어와 자고 있더라구요 감기인지 눈물과 콧물 범벅이었어요
옆에 아빠냥이(털색이 똑같이 연한 베이지예요)가 있었는데 제게 돌봐달라고 데리고 온거 같았어요
우선 밥에 약을 타서 먹어보려 했는데 피하더라구요 이틀후에 사라져서 안보이길래 잘못된줄 알았는데 일주일쯤 처참한
모습으로 나타나 늘어져 있더라구요 그곳에 원래 살던 다른 아가가 순돌이를 일으켜세우려고 잡아당기고 그루밍을 해주
는데 살아날 가망은 없어보였지만 그냥 놔둘수가 없어서 치료라도 받아보려고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너무 말라서 우선 링겔을 맞으며 체력을 회복시킨후 일주일쯤 후에 눈하나는 상태가 넘 안좋아 적출수술을 했어요
처음에는 너무 마음이 아파서 볼수가 없었습니다 저렇게 이쁜눈을... 그래도 아가가 살려는 의지가 강해 밥도 잘먹고
힘든 수술도 잘 이겨내서 넘 대견합니다!!! 그동안 아가들을 많이 치료해줬었지만 살아서 퇴원한 아가가 거의 없었어요
성묘는 몰라도 아가는 힘들더라구요 근데 우리 순돌이는 최악이었는데 정말 기적입니다...!!
어제 순돌이 임보처로 옮겼습니다
입양갈때까지 돌봐주시기로 했어요
전에 제가 구조한 길냥이 입양해주셨던 좋은가족분들이예요
아가가 아직 격리가 필요해서 우선 임보자 동생분댁에 있게되었어요
이젠 순돌이 좋은 엄마만 만나면 좋겠어요...^^
지원해주시고 치료해주신 고보협과 하니병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