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쯤이던가.. 경기도 안성의 엄마가 사시는 집 마당으로 고양이 한마리가 들어(?)왔어요.
첨엔 너구리인줄 알았는데 (털이 엄청 뭉쳐있어서...) 고양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집으로 들일 수는 없어서 밖에서 밥을 챙겨주었는데,
동네 주민 말로는 작년 초가을부터 나타났다고 해요.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하는짓도 이뻐서 거두고 싶었지만 이미 3묘를 키우는 중이라..
봄이 오면 미용해서 밖에서라도 키워야겠다 했는데, 생각보다 아이 상태가 심각해 보였습니다.
조금 추운 날씨지만 더이상 미루면 안되겠다 싶어 고보협에 치료 지원을 요청하고 3월 16일 일요일 하니 동물병원으로 아이를 데려갔습니다.
이런 장모종 아이는 털뭉침이 생명과 직결되고, 품종묘의 경우 중성화를 하지 않을경우 종묘로 돌려질 가능성이 있어 미용과 중성화등을 고보협의 지원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다행히 피부병은 없었으나.. 아이가 너무 작아 1살도 안되었다고 생각했는데 2살이 넘었다고 하시고요.
의사 선생님께서 범백 검사를 진행하는걸 권유하셔서 범백검사, 혈액검사까지 하였으며, 귀 안에 진드기가 엄청 많아서 귀진드기 치료를 병행하였습니다.
털뭉침이 심해 미용해주시는 분도 너무 놀라고.. 유기묘라고 했더니 안타까워 하시더군요.
신경써서 해주시겠다는 말씀에 고마웠습니다.
2시간 가량 지나서 아이를 데려왔고, 몇달간의 오랜 길생활로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하였는데 울지도 않고 너무 착하게 따라 주더라고요. 얼마나 사람품이 그리웠으면..
현재는 저희 오빠 집에서 임보중이며, 치료가 완료되면 입양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름도 지어줘야 하는데.. 야옹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너무 성의없어 걱정이네요.
얼른 나아서 이쁜 이름을 불러줄 좋은 집사를 만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