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회원

준비 회원

돌봄 길냥이

(구)길냥이사진관

내사랑길냥이
2014.04.07 14:53

회색냥이 저를 무시해요.

조회 수 2386 추천 수 1 댓글 6

 

 길 아가들이 매서운 추위를 이기고 봄을 맞았어요.

제가 밥을 주고 있는 회색냥의 때깔도 좀 달라졌지요. 콧잔등이 거뭇거뭇 꼬질꼬질 했었는데, 지금은 말끔해졌어요.

 

사진5.PNG

 

눈꼽이 좀 껴 있긴 하지만.... 밥 잘 잡숫고, 햇빛 쬐고 있는 회색냥이어요.

 

2월이었나, 이 회색냥의 성깔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밥 먹으러 오는 고양이 중에 고등어새끼를 데리고 오는 카오스냥이 있어요. 제가 몇 번 보긴 했지만 그동안은 다른 고양이랑

다른 시간에 밥을 먹으러 와서 몰랐던 모양이에요.

 

사진6.JPG

 

어느 아침이었는데, 밖에서 냥이들 울음소리가 장난이 아닌 겁니다. 얼른 나가봤더니 카오냥과 회색냥이 한 판 붙었어요.

아파트 단지 옆이라 소리가 되게 크게 울리는 것 같더라고요. 앙칼진 울음소리에 기 싸움에 분위기 진짜 무서웠어요.

저는 다른 사람들이 듣고 민원이라도 제기할까봐 쫓아내면서 싸우지 말라고 말은 했지만 ^^;;; 제 말은 들은 척도 안 하더군요.

 

사진7.PNG

 

카오스냥은 새끼가 있어서 더 필사적이었던 듯 해요. 나눠먹어도 충분할만큼 밥을 주고 있는데. ㅠㅠ

이른 아침부터 두어 시간을 저러고 싸웠습니다.(근데 털은 회색냥이 더 많이 뽑혔음.) 그 뒤로 카오스냥은 잘 보지 못했어요.

꽤 여러 마리가 왔다갔다 하는 것 같은데 잘 보이진 않더군요.

 

그런 회색냥이 쭈구리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사진8.PNG

 

얘가 아마도 이 동네 왕촌가봐요. 제가 아침에 단백질 보충하라고 닭가슴살을 얹어 주는데, 그걸 회색냥이 맨날 1등으로 와서

먹다가 어느 날은 보니 얘가 다 먹고 있었어요. 카오스냥에게 기세 대단했던 회색냥이 이 코점냥이 밥을 먹으면서 고기 다 건져

먹고 있어도 구석에 숨어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닭가슴살 두 개 뜯어서 많이 먹으라고 줬는데 코점냥이 다 먹고 있으니 저 구석에서 대기타던 회색냥은 안절부절을

못하고 자기도 모르게 점점 코점냥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사진9.JPG

 

지금 이 나무 밑에서는 코점냥이 고기 다 건져 먹고 있는 중 ㅋ

 

 

근데요, 다른 동네 고양이들은 밥 주는 사람 고마워서 쥐도 잡아다 주고, 새도 잡아다 주고 한다던데, 저는 그런 건 진짜 바라

지도 않거든요. 그저 매일 나타나 잘 먹어주면 감사한데, 이 회색냥이 녀석이 저한테 하악질하면서 냐옹하는데, 어떤 땐 하악질하면서 밥그릇 가져가고 가져오는 제 손을 자기 손으로 막 쳐요.

오늘도 나무밑에 밥  갖다주고, 물그릇 넣어주는데 하악질과 함께 손톱을 세워서 제 손을 할퀴려고 해서 살짝 긁혔어요. ㅠㅠ(지난 번에도 한 번 발톱에 찔려서 피가 쪼금 났음)

주말에는 출근을 안 하니까 주말에 밥을 못 먹어서 화가 났나 싶기도 하고, 저의 동료들은 냥이들한테 그렇게 무시당하면서 밥셔틀한다고 ㅋㅋ

그래도 길 생활하려면 그 정도 성깔은 있어야 견디지 ㅋㅋ 하면서 웃어넘기긴 하는데(나는 관대하다.....), 회색냥이 저를 도대체 어떤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_~

 

 

  • ?
    리리라라 2014.04.07 16:01
    회색냥이 털이 참 곱고 예뻐요^^ 동네 친한 고양이가 있는데 저를 보면 냐옹냐옹 인사를 해줘요. 그런데 제가 쓰다듬으려고 하면 솜뱅맹이를...ㅠㅠ 그래도 솜뱅맹이를 맞아도 좋더라구요;;;; 솜뱅맹이 날리는게 넘 귀여워서..그만..ㅠㅠ
  • ?
    하니빈 2014.04.08 11:05
    고양이라는 것 자체로 모든 것이 용서됩니다. ㅋ
  • ?
    신철이와아이들 2014.04.07 16:04
    어떤기사에서 고양이들이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 안하고 덩치가 큰 털빠진 고양이로 생각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는데 이럴때보면 그말이 맞는거 같기도 해요..ㅋㅋ 쥐나 새를 잡아다가 주는것도 '넌 사냥을 못하는거 같으니 내가 대신 잡아줄게 먹어라냥~!'하고 주는거라고 하더라구요.^^; 뭔가 인정하기 싫지만 가끔 잡아놓은거 보면 그게 맞는거 같기도..ㅠ_ㅠ 회색냥이는 코점이가 다 뺏어먹을때 안절부절 못하는거 생각하니 너무 귀여워요~
  • ?
    하니빈 2014.04.08 11:07
    오~ 고양이의 보은을 당해보신 적이 있으시군요. ㅋㅋ 부럽부럽
    오늘도 여지없이 하악질로 저를 맞이했네요~
  • ?
    푸른날개 2014.04.19 12:52
    ㅎㅎㅎ 할켜도 얼굴이 넘 이뻐서 못미워하실거 같은데요. 울집에 오는 둥이 녀석도 꼭 베란다에 독상 차려달라고 에웅거려놓고 밥올려주면 할켜요 ㅠㅠ
  • ?
    하니빈 2014.04.30 13:10
    결국 다리를 꽉 물려서 멍도 들고 피도 났어요. 다리에 막 비비다가 무는 건 또 뭔지.
    동료들이 고양이한테 맞고 다닌다고 ㅋㅋㅋ

  1. 꽃냥이 지원냥이 후기

    1. 신청인 거주지역 :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2. 수술길냥이 성별: 암컷 3. 수술길냥이 나이(추정): 2년 이상 4. 체중: 3kg 이상 5. 수술일시: 2014년 3월 31일...
    Date2014.04.08 분류내사랑길냥이 By찡찡 Views2216
    Read More
  2. 죽은줄로만 알았던 아이가 살아있었어요

    제가 지금 사는곳으로 첨 이사와서 인연이 되었던 아이가 있었는데 크림이라고 유기묘였어요 한겨울에 너무나 마르고 작았던 아이였는데 길생활을 모르다보니 영...
    Date2014.04.07 분류내사랑길냥이 By애옹맘 Views3072
    Read More
  3. 회색냥이 저를 무시해요.

    길 아가들이 매서운 추위를 이기고 봄을 맞았어요. 제가 밥을 주고 있는 회색냥의 때깔도 좀 달라졌지요. 콧잔등이 거뭇거뭇 꼬질꼬질 했었는데, 지금은 말끔해...
    Date2014.04.07 분류내사랑길냥이 By하니빈 Views2386
    Read More
  4. 낮에 만난 다솔이

    한달 반만에 만난 다솔이입니다. 다솔이가 거주하는 곳을 알아서 매일 밥을 주는데 기다리고 있다고 부르면 쌩하고 달려 오네요.
    Date2014.04.07 분류내사랑길냥이 By유리! Views2091
    Read More
  5. 꽃냥이 후기입니다.

    1. 신청인 거주지역 : 서울 2. 수술길냥이 성별: 예삐 남아 3. 수술길냥이 나이(추정): 1년 조금 2년 미만 추정입니다. 4. 체중: 4.5kg 5. 수술일시: 3월 26일 ...
    Date2014.04.07 분류내사랑길냥이 By유리! Views2174
    Read More
  6. 징징이

    돌로 위협하는 아저씨를 피해서 숨어있다가 애용애용 거리면서 나타난 징징이..ㅠㅠ 조용한곳으로 불러 참치를 먹이면서 위로를 하고 곁에 함께 있어줬어요. 그...
    Date2014.04.06 분류내사랑길냥이 By리리라라 Views2438
    Read More
  7. 야간산책... 나비 살빼기

    우리 아파트 108동에 터잡아 주민들로부터 사랑받으며 살아가는 냥이들입니다. 1. 차량위에 올라가 정답게 붙어있는 녀석들이 나비와 나비의 조강지처 순이입니...
    Date2014.04.06 분류내사랑길냥이 By사람과자연 Views2203
    Read More
  8. 꽃냥이 후기예요(2마리)

    1. 신청인 거주지역 : 강원도 홍천 2. 수술길냥이 성별: 암컷 3. 수술길냥이 나이(추정): 6-7개월령, 1년생 이상 4. 체중: 2.1kg, 3kg 5. 수술일시: 2014년 4월 ...
    Date2014.04.05 분류내사랑길냥이 By마미밤비이쁜이가람이 Views1978
    Read More
  9. 꽃냥이 티앤알 대구 수성구 상동 순주 후기입니다,,,,

    1. 신청인 거주지역 : 대구 수성구 상동 2. 수술길냥이 성별: 암냥이 3. 수술길냥이 나이(추정): 5,6개월 추정 4. 체중: 2키로 5. 수술일시: 3월 31일 월요일 오...
    Date2014.04.04 분류내사랑길냥이 By터프리 Views2658
    Read More
  10. 꽃냥이 TNR 후기입니다.(총3마리)

    1. 신청인 거주지역 : 서울시 중랑구 2. 수술한 고양이 성별 : 남 2 , 여 1 3. 수술한 고양이 나이 : 1년 4. 체중 : 3키로~4키로 5. 수술일시 : 3월 27일 목요일...
    Date2014.04.02 분류내사랑길냥이 By하루또자 Views222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 364 Next
/ 364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