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지원으로 지난 2월 대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던 체리입니다.
수술 후 한 이주정도는 그래도 예후가 괜찮았지만 다시 배변을 전혀 하지 못해 남은 대장과 맹장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하자는 한수 동물 병원 원장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고민끝에 다시 한번 협회의 지원으로 유석동물병원에
내원하여 체리의 방사선 사진 등 자료를 보여드리니 근본 원인인 골반골절로 좁아진 부분을 다시 재조합 해주면
희망이 있다 하셔서 약 이주간 집에서 안정 취하게 한 후 어제 유석동물병원에 입원한 후 오늘 오전 수술시간만 세시간인
난이도가 아주 높은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전 찾아갔을 때 모습입니다.
그동안 살려보고자 병원을 숱하게 다녀서 이동장만 보면 무서워하는 아이이기에 오늘 갔을 때도 겁에 잔뜩 질린 모습으로
낮은 소리로 울며 인사하는 모습이 마치 무서우니 집에 데려가달라는 것 같았습니다.
체리의 눈망울에 맺힌 눈물을 보고 있자니 얼마나 무서워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세시간의 긴 수술이기에 행여 다시 보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아이의 눈물을 보니 불안감도 들었습니다.
오후 4시 병원에 찾아갔을 때 수술은 잘 마치고 아이도 깨어나있다고 했습니다.
아이를 보러 안으로 들어가 체리의 이름을 부르니 절 쳐다보고는 머리를 돌려버리더군요.
자기를 지속적으로 아프게 한다는 사실에 마음을 닫은건지..
아니면 자신의 아픈 모습을 보이기 싫어 그런지 잠시 걱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얼마동안 앞에 서 있자 다시 그 아픈 몸을 이끌고 힘들게 일어서려 애쓰며 제 쪽으로 몸을 돌려주었습니다.
아..마음을 닫은건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이 들더군요..
골반의 골절된 부위는 두 곳이었으며 그러다보니 아이의 장이 압박을 받는 부분도 두 곳이라 배변을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원장님이 말씀하시더군요.
큰 고통에 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도 아파하는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잘 견디고 있었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간식캔을 주고싶었지만 오늘은 금식을 시켜야한다 해서 주지 못하고 어루만져주기만 하다 돌아왔습니다.
골절 부분이 뒷다리 신경이 지나는 부위와 방광,요도관이 지나는 부위 한 곳이라 뒷다리 장애가 올 수 있는 위험이 남아있지만
부디 잘 나아 다시 애교많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