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아이를 처음 본것은 지난해 가을에 봤기에 가을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답니다.
지하주차장의 밥자리를 어떻게 알았는지 와서 밥을 먹고 가는것을 몇번 마주쳤었답니다..
주차장에 사는 아이들과는 다르게 옷도 지저분하고 말랐다는 생각은 했지만 마주치면 피하기에 자세하게
볼수는 없었답니다.
그후론 얼굴을 볼 수 없었고 겨울을 지나고 얼마전에 주차장입구 화단에 앉아있는 가을이를 봤는데
전에 봤을때보다 옷이 더지저분하고 몸도 더 마른거 같았고
침을 흘리고 조는듯이 있는 모습이 너무 처량하게 보였습니다..
나중에 지하로 내려와 밥을 먹는데 멀리서 지켜보니 잘먹지도 못하는거 같았어요.
마침 TNR때문에 대여한 통덫이 있었기에 포획할 수만 있다면 치료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을하고
그아이 본 시간때에 통덫을 놓고 지켜서 포획할 수 있었답니다.
참치캔으로 했는데 주차장에 사는 얘들이 냄새나니까 이아이들이 근처에서 왓다갔다하기에 이아이들한테
먼저 먹이고 해서 생각보다 쉽게 포획했네요.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몸무게도 2.68kg이고 구루밍을 못해서 털이 지저분하다고 하시고
피검사결과 구내염과 빈혈이 아주 심하다고 하시더군요.
여아이지만 나이는 6.7세정도 되는거 같다고 하시고 마취하고 이의 상태를 봤는데 잇몸도 부어있는거 같고 염증도 심해서 얼마나 아팠을까 싶더라고요..
.송곳니도 깨져있었고 흔들리는 치아가 2개 있어서 발치를 했어요.
이의상태를 보기전에는 다발치하는경우도 있는데 전부발치를 하면 밖에서 살아가기가 힘들다고 하셔서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제가 집으로 들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요..
제가 걱정을 하니 아이의 상태를 보지 안했으니 일단 마취해서 상태보고 말씀해주신다고 하셨고 마취후에 보시더니 생각하셨던것보다 치아상태는 나은거 같다고 하셔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여아라 중성화도 해주고 싶었지만 지금의 상태에서는 좀 힘든거 같다고 하시기에 중성화는 못해주고 21일만에 퇴원했답니다.
처음에는 밥도 잘안먹는다고 하셔서 걱정했지만 나중에는 사료보다 캔을 더좋아한다고 하시더군요.
몸무게는 퇴원하는날 재보니 2.6kg 로 더줄었지만 입원할때보다 더 예뻐졌네요.
언제 볼련지 모르겠지만 밥있는곳으로 밥은 먹으러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