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또 고보협을 방문했어요.
삼천포 들판의 고양이들 중
치료비원을 받기 위해 방문했는데...
오늘 맘이 급해서 포획하러 갔더니 고양이가 보이지 않아요.
아마도 마지막이었나봐요.
마음도 복잡하고...
살짝 윗동네에서 여전히 잘 지내고 있는
막둥이랑 겁쟁이 사진 올려볼게요.
막둥이는 2010년 8월에 들판에서 저와 만났어요.
흰양말 신은 회색 고양이에요.
붙어다니는 녀석은..겁쟁이라고 부르는데 막둥이 첫딸이고
둘다 중성화 완료 했어요.
본래 밥줬던 고물상 쪽에서 조용한 윗동네로 영역을 옮겼는데..
거기서 다시 고물상쪽으론 내려오지 않고 둘이 이렇게 붙어서
잘 지내요.
같은 지역에 살지만 공간은 분리 된 듯이 막둥이가 길끝에
겁쟁이가 반대편 에서..
그렇게 상봉하듯 둘이 만나네요.
길 끝에 사는 강아지인데 요새 풀어놓고 키우나봐요.
사료도 훔쳐먹고 그러는데..먹는거 어느정도 보고 돌아오고 있어요
논에 물대기가 한창
막둥이에게 맞고 살았던 들판 컨테이너 개, 들이에요.
그리고 요즘은 아파트 근처든 들판이든...새끼 고양이들이 많이 태어났답니다.
비가 왔었던 어느날,
여전히 들이를 풀어 산책을 시켜줬어요, 이 긴 길에서
중간에 왼쪽길~
거기로 들어가면 막둥이가 사는 숲이 나와요.
막둥!!!
막둥아!!~~~
안나오면,
휘파람을 휘잇!!!
하고 불면
어느새 뿅! 하고 나타나요.
이 날은 비가 오는 날이어서 이렇지.
농사하시는 분들이 그러는데...고양이 둘이서 길 끝에 내내 쳐다보고 기다리고
이쪽 길끝에서 보고 저쪽에서 보고 그런다고 해요.
그 얘길 오늘 듣는데..어찌나 찡하던지...^^
그리고 기다리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둘이서 옹알종알 붙어다니면서^^
들이만 보면 슬금슬금 다가가는 막둥
길 끝에서 애꾸가 걸어오네요.
막둥이 중성화 하기 전 두번째로 낳은 고양이에요.
못참고 들이 때리는 막둥!
그리고 애꾸랑 인사...
막둥이 딸이지만...
애꾸가 새끼를 제일 자주 낳고 있어요.
엄마인데...
쌩~
하고 가버리는 애꾸^^;
요즘 들판 옆엔 아파트도 들어섰고,
밥주는 고물상 바로 앞에 도로가 생기더니
식당 건물도 세워진다 하고...
마음이 심란하네요.
막둥이는 자기 관리도 잘하고 윗동네에서 겁쟁이랑 둘이
아주 잘 지내는데..고물상쪽 녀석들은..
다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걱정이 되요.
죄송해요, 다음엔 잘 지내는 녀석들 사진
많이 찍어 올릴게요.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안정이 되겠죠. 좋게 좋게 생각하려고 해요.
하루도 안빼먹고 들에 다니니
그런 저를 오히려 안스럽게 생각하고
지지해 주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제가 고양이 밥은 주고 있지만...그렇다고
그 녀석들이 건강히 내내 잘 사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 .혼자만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이
비극적인 기분이 될때도 있는데요...
이게 몇 해가 넘다보니까 주변에서도 인식이
점점 나아지더라고요..
전국의 캣맘들. .
전 당신의 마음을 알아요.
그 마음 다 안다고 적고 싶었어요.
또 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