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생활

마당친구들 구조/치료/TNR

by 고운혀나 posted Jul 06,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대상묘 발견 정보
대상묘 치료
대상묘 향후 계획

지난 6/21 마당에 가끔 밥먹으러 오는 검둥이가 다리를 다쳐서 다리를 들고 밥 먹으러 왔습니다.

워낙 가끔 오는 녀석인데 다쳐서 오니 맘이 급해서 감자칩님께 지원요청 드려 아톰님과 감자칩님께서 통덫을 가져와서 설치를 해 주셨습니다. 이 참에 마당친구들 TNR을 하기로 하고 덫 설치 하자 마자 "누렁이"와 "토끼"가 포획되었습니다. (금새 잡혀줘서 너무 좋았습니다) 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여 진료 후 TNR과 치료를 시행하였습니다.

1403432569163.jpeg

토끼 : 너무 예쁘고 뼈도 작고 몸집도 작아서 여자아인 줄 알았는데 남자 아이였습니다. TNR 후 제자리 방사 되었고

밥 잘 먹으러 오고 있습니다.

1403432577958.jpeg

누렁이 : 점잖은 남자아이. 치아 상태가 나빠서 TNR 후에도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 받고 무사히 제자리 방사 되었고

여전히 밥 먹으러 잘 오고 있습니다.

 

덫을 설치하고 검둥이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라는 검둥이는 안오고 맘이 초조해 지는 24일 밤.

비가 온 후라 아이들이 밥 먹으러 올텐데 하는 생각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순간 덫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호랭이"가 잡혔습니다. 처음 혼자 해 보는 구조에 아이가 다칠까 마음은 급하고 아이는 덫안에서 버둥대면서 울고 있어 급한 맘에 그 늦은 시간 감자칩님께 전화를 드려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구조 당시 몰랐는데 아이는 목을 심하게 물렸는지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심한 상처는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으나 마취 후 TNR 하면서 찬찬히 살펴 보니 꿰매야 할 정도로 상처가 깊고 조금만 늦었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큰 상처였습니다. 목 뿐만이 아니고 허벅지 까지 물려서 10일간 입원/치료 후 퇴원하였고 다시 건강해진 모습으로 밥 먹으러 오고 있습니다. 포획 당시 심하게 저항하여 사진도 못 찍었고 수술 과정의 사진은 너무 끔찍해서 제게 보여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무서워서 안 보겠다고 해서)

20140706_065857.jpg

호랭이 : 오늘 아침에 밥 먹으러 와서 경계심 가득한 눈초리로 좋아하는 캔을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 외에 큰 삼색이 (TNR완료) 작은 삼색이(수유 중이라 TNR 못했으나 콧물 흘리고 있어 약물을 넣고 주사를 맞는

치료 후 방사), 눈 몰린 아이(고등어, 수유 중이라 그냥 방사)등이 포획이 되어 각각 맞춤 처치를 받았습니다.

 

다리 다친 "검둥이"가 계속 안오고 마당의 짱인 "돼지"도 포획하지 못하면서 구조작업이 소강상태였으나 금일 새벽

통덫 속의 캣닙의 유혹에 넘어간 "돼지"가 드디어 잡혔습니다.

20140706_102332.jpg

돼지 : 마당친구들 중 대장. 몸집이 너무 작고 체중도 3.7Kg 밖에 되지 않지만 마당의 나머지 4마리를 제압하고 짱이 된

친구. TNR 후 마취에서 깨기 전 모습. 이 아이도 목에 물린 상처가 있어 약 처방 받아서 왔습니다. 

남자 아이라 TNR 후 바로 데려와서 제자리 방사 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제게 폭풍 하악질을 하면서 뒤도 안돌아 보고 갔습니다. 살짝 서운한 맘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호랭이와 싸울 때 불꽃 싸대기를 맞는 걸 보고 측은한 맘에 제가 매일 아침 저녁 캔 먹여서 몸짱 되는데 일조를 했는데 저를 보고 하악질을 하다니요..ㅠㅠ 그래도 저는 이 친구가 좋습니다. 늘 한 두 걸음 밖에서 밥을 먹고 가던 아이인지라 한 번도 만져 보지 못했는데 마취에서 깨기전에 살짝 쓰담쓰담 해 봤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더더구나 TNR도 무사히 했고 아이도 건강하여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며칠 지나면 또 캔 먹겠다고 사료 그릇 외면하고 저를 부르겠지요)

 

이제 마당친구들 중 남은 아이는 "검둥이"  다리를 다쳐서 계속 밥 먹으러 안와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돼지" 방사 후 덫도 설치 못하고 있는 와중에 "검둥이"가 나타났습니다. 사료 먹는 동안 다니는 길에 덫 설치하고 캔과 캣닙을 넣고 심장이 두근두근 간이 쫄깃쫄깃하면서 숨어서 보고 있는데 머리 넣고 천천히 냄새를 음미하며 들어 가는 순간 문이 닫혔습니다. ^^ 이 아이를 구조하기 위해 2주간 노심초사 기다렸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어 아이를 포획하였고 감자칩님께 연락 드려 병원에 데려 갔습니다. 다행히 다리가 부러진 건 아니고 상처가 깊어 괴사된 피부를 긁어내고 꿰매야 한다고 합니다. 며칠 입원을 해야 하고 엑스레이를 위해 마취했으나 마취를 한 김에 TNR과 다리 처치를 바로 하자 했습니다. 며칠 경과를 봐야 하겠으나 무사히 구조 되어 치료 받고 있으니 며칠 후면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2주 동안 협회 지원으로 아이들 구조/치료/TNR을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엄두도 못내고 있던 일을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저희 마당친구들 앞으로도 건강히 잘 지낼 수 있도록 잘 보살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Articles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