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세요!
저는 꼬비에요!
오늘은 제가 주인공 이에요!
우리집 그 인간의 하루 일과에 대해서 얘기 하려고 해요!
그 인간은 아침마다 방구석에 두넘에게 인사를 하고 나와요!
그 인간 왈/ (꼬모야~꼬돌아 애비 댕겨올께/)하고 두넘에게 코인사에
부비부비를 하고 나와요!
그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비단결같이 고운 내 털이 닭털이 될려고 해요!
그 두넘은 그 인간이 아니었다면 굶어 죽었을 거에요!
작은 박스에 담겨 시장통 쓰레기 더미에 버려저 있는것을 그 인간이 발견하고
업어온 애들 이에요!
그 인간은 아침마다 우리들 밥그릇 검사를 해요!
밥은 다 먹었는지/ 물은 얼지않고 있는지/ 검사를 해요!
요즘은 또 뭔일인지 몰라도 우리들 밥그릇과 물그릇을 차 안에다 두어요!
덕분에 춥지않게 밥먹을 수 있지만 화장실 갈때면 오금이져려와요!
그 인간 생활이 요즘 부도 직전에 있는것 같아요!
가지많은 나무 바라잘날 없다고 식구들이 많다보니 온갖 일들이
벌어지네요!
우리들 뒤치닥거리에 그 인간 한숨이 늘어 갈때면 왠지 그인간에게 미안해 져요!
그나저나 아침 저녘으로 출석체크 하는것도 지겹네요!
아침상 차려 줄때나 저녘상 차려 줄때는 온동네가 떠나가도록 우리들 이름을 불러요!
꼬비야~돌이야~솔이야~태비야~목줄아~노랑아~삼순아~토끼야~애꾸야~얼룩아~조로야~나리야~등등 부르다가
마지막에는 숨이 헐떡거릴때쯤엔 우리들의 공통이름 나비들아 하고 불러요!
우리들이 모두 다 있는지 확인하고 난 다음에야 그 인간 일을해요!
일하던 도중에도 툭하면 찾아와서 다 잘있나!하고 슬그머니 기웃거리다 가요!
한번은 그 인간이 내게 이런말을 했어요!
죽었다 깨어나도 죽어서도 우리와 해어지지 않을거라고 약속 했어요!
이곳 식구들 모두다 언제까지라도 애비하고 함께 행복하게 살자고 약속 했어요!
아래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서른 두식구와함께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살거에요!
지금까지 꼬비였습니다,
꼬비가 내얘기 하는것 같네요.....슬픈 동질감..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