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고보협에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드리겠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 )( . . )( . . )( . . )( . . )( . . )
공주에요
올 2월에 중성화 때문에 여러 아이들을 포획했는데 그 중에 이 아이도 있었어요
너무 작아 중성화 시킬 수 있을까 했는데
중성화가 벌써 되어있더라구요
귀컷팅이 안된 것이 짐작하기 싫은 사연이 있겠지요
길에서 살지만 공주처럼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공주라고 이름을 지어 줬어요
워낙 경계심이 심해 밥먹으러 와도 가까이서는
잘 보지도 못했는데
어느날은 몰골이 너무 안좋았어요
그래도 큰 이상은 없어보이고
그렇다고 데리고 올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냥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한달, 두달 더 시간이 지나도
공주를 만날 수는 없었어요
매일 하루 몇번씩 주차장을 둘러보고
이름도 불러보고 했지만
나타나지 않았고
공주의 작고 초췌한 모습이 계속 떠올라
괴로웠고 울고 자책했습니다
그리고는 밥집을 옮겼어요
차가 많은 저의 빌라 보다
2-3분 거리인 안전한 공원 근처 빌라에서
밥주시는 분이 계서
그 곳에서 같이 밥을 줬어요
그런데 며칠전 아주머니가
애기같은데 너무 아파보이는 아이가
보인다고 하셨어요
입에 침을 달고 있고 캔도 겨우 먹는다고
저는 고보협에서 받은 항생제를 드렸고
3일정도 먹였을 때
저와도 마주쳤죠
공주였어요
서울 경기에도 장마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안좋아진
공주의 모습에
바로 통덫을 신청했습니다
근데 비가 많이 내린 금요일
공주의 상태는 더 안좋아 보였고
거의 먹지도 못한 상태에
신청한 통덫은 월요일에나 온다고 답을 받았습니다
금요일 밤은 강풍에 폭우까지 쏟아져
밤새 한숨도 잘 수 없었어요
아
이러다 영영 공주를 못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 들어
토요일 아침
고보협에 SOS 쳤습니다
주말이고 많이 바쁘신 것을 알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고
다른 단체에도 통덫을 알아 봤습니다
근데 감자칩님이 연락을 주셨어요
빨리 수배해 보시겠다고
사실 저는 그때 근무 중이었고
얼마 후
수배가 안되 아톰님이 급하게 제작하셔서
퀵으로 보내셨다는 문자를 받았어요
바로 조기퇴근을 했고
공주가 나타나는 곳에 통덫을 설치해서
차안에서 계속 지켜봤습니다
밤새 심한 비바람으로
다시 못보지않을까 걱정했는데
몇시간 지나 밤이 되니 나타나서
아주 어렵게 통덫으로 들어가 주었습니다
지금은 하니 병원에서 치료 받고
제가 케어해 주고 싶어서
집에서 격리 치료하고 있어요
치주염으로 발치하고
영양부족으로 빈혈에 복막염까지
의심되는 상황이지만
2주 약복용하고 다시 재검해 보기로 했습니다
진이 다 빠져
3일 정도는 어떤 정신으로 지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 2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어른이지만 판단이 잘 안 설때가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아들은
알고 모른체 할 수 없잖아
돈이 없으면 내가 고기 덜 먹고 밥 조금만 먹으께
같이 공감하고 이해하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서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도 이런 일 생각하지 못할 10년 전 부터
고보협을 만들어
많은 냥이들과 캣맘을 도와주시는 고보협분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