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양이보호협회 도약의 발걸음을 떼다. 협회의 심장부, 사무실이 생겼습니다.

by 고보협 posted Jan 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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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고양이보호협회 회원 여러분.

201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모쪼록 올해도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새해 초부터 회원 여러분 덕분에 많은 복을 이미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로 벌써 한국고양이보호협회의 나이가 10년차가 되었습니다.

그간에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며 "히야..!!" 라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의 연수와 연혁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사회 곳곳에 고보협이란 이름을 알리게 되었으며,

아직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동물학대사건의 적극적 고발활동과

서울시의 2014년 길고양이 TNR 정책을 만드는 회의 등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인 참여로

공존과 평화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길고양이 공화국'을 향한 발걸음을 한 발자욱씩 옮기며 쉼없이 전진하였습니다.

 

 

그러나...

협회로 들어오는 방송 인터뷰 제안이나 동물이슈 및 동물정책 관련한 각종 회의 참석 요청에도 

협회 사무본부와 행정 전담 인력의 부재로 어쩔 수 없이 성사되지 못하고 물거품이 되어왔던 일이 수차례 반복되었습니다.

고보협이 주체가 되어 뛰어다니며 이루어 낸 고발사건의 성과가

이로 인해 다른 단체의 수훈으로(언론 인터뷰 등) 돌아가는 사건도 비일비재 하였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안고 가는 것은 

 

그저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울타리 안에서 TNR 예약, 치료지원 정도의 협소한 사업만으로 유지하며,

 

자원봉사 운영이라는 틀에 갇혀 활동반경과 시야를 넓혀가지 못하는 단체로 그만 정체될 것임이 자명하였습니다.

 

그런 위기의식은 아주 오래 전 부터 일반 회원 여러분 사이에서도 계속적으로 존재했었으나

 

가장 큰 걸림돌인 '사무실을 얻고 상근인력을 고용할' 회비와 후원금 규모가 받쳐주지 않는다는 경제적인 이유,

 

그리고 자신의 모든 커리어를 내려놓고 협회의 일꾼으로 살아갈 결심을 하기란 누구에게나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쳐 언제나 지금이 아닌 먼 훗날의 이야기로 미루어져만 왔었습니다.   

 

 

 

 

 

하지만 회원 여러분,

이제 우리들의 이 고민은 더이상 먼 훗날에나 가능할 희망사항이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의 꿈만 같은 실제 상황과 모습이 되어있습니다.

비록 시련과 고난들도 있었지만 그것을 훨씬 능가할 정도로 큰 사랑과 후원의 손길을 마다않으신

모든 회원 여러분의 정성과 노력에 힘입어 이제 우리 고보협에도 온라인이 아닌 현실의 공간에

협회의 심장부 역할을 하게 될 사무실이 생긴 것입니다.

 

 

몇 년 전 부터 운영위는 회계팀을 중심으로 하여 본부사무실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를 조금씩 해왔습니다.

결산서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알뜰한 살림 와중에도 일정 정도의 예비비를 꾸준히 적립하였는데

그 중 일부를 협회 사무실 마련에 사용키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예비비는 말 그대로 예비비.

예비비가 어느 정도 쌓였다손 치더라도 협회에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생겼을 때를 대비한 예비비를

사무실 마련에 너무 큰 비중을 두고 사용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렇게 회계팀에서 재정상태를 감안하여 제시한 사무실 보증금 규모는 300만원 내외.^^;;;;;;   

서울시내의 부동산 시세에 견줘 턱없는 금액이었지만 

시작이 작아도 그 뜻이 크다면 일단 부딪히고 해보자며 쓸만한 공간을 이곳저곳 알아보았으나

300만원 보증금으로는 월세 금액이 현격하게 높아지는 또다른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2013년 3월부터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운영진회의로 진행하고,

여러 의견 속에서 좋은 사무실을 얻고자 계속 금액을 높여 후원금을 마련하기 보다는

열악한 공간이더라도 감수하고 애초의 금액에 맞추어 찾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회의중.jpg

2013년 9월 초, '고보협 사무실'에서의 첫 운영회의

협회 사무실 마련과 상근직에 관한 조언과 자문을 위해 장서연 고문변호사님도 참석

 

 

 

 

 

300만원 보증금을 들고 마침내 찾아낸 곳은 바로!

 

서울의 중심인 중구 황학동.

 

네. 그렇습니다.

늘어선 낡은 건물들, 중고옷, 만물시장, 어르신들의 홍대라고 불리는 그 황학동 맞습니다.^^

황학동 한켠 오래된 창고건물 2층 작은 공간이 바로 우리 고보협의 소중한 첫 사무실로 낙점 되었습니다.

비록 겉모습은 좁고 허름하고 보잘것 없을 수 있지만

순수하게 회원들 모두의 힘만으로 얻은, 안심하고 협회일을 할 수 있는 우리만의 공간이라는 생각에

어디 여의도나 강남의 의리번쩍한 오피스 건물이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자, 건물주와 주변 상가 사장님들의 도움으로 관리비나 전기요금, 기타등등

추가요금 전혀 없이 보증금 300, 월세 30만원에 쓰게 된

우리 협회의 사무실을 지금부터 회원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이사하던날.jpg

2013년 10월 이사하던 날

창고로 쓰던 공간이라 뚫려있던 벽 한귀퉁이를 열심히 막고있는 아톰네님

기술자 그 이상입니다.

 

 

 

 

 

전체1.jpg

 

주변 상가 사장님께서 열악한 환경에 안쓰러워 하시며 주신 난로와 거울, 사무용품들..

협회통덫 제작과 수리를 그동안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우나 더우나 외부 공터에서 해왔는데

이제는 실내에 제작 공간이 생겨 매우 기쁩니다.

협회자산인 통덫을 조심조심 안전하게 제작하고 응급시에 발송할 수 있는 본부가 생겼습니다.

다친 길고양이를 위한 응급 통덫 보낼 때 택배와 퀵 회사 눈치 안보고 탁탁 보낼 수 있다니 이 공간이 더욱 고맙습니다.

 

 

 

 

 

 

전체2.jpg

책상 쪽은 제법 사무실 같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이 사무실에서 외부 인사들과 길고양이 관련 회의 또는 미팅을 그동안 몇차례 하였는데

오시는 분들마다 많이 놀라시네요 ㅜㅜ

가슴아파하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

고보협은 헝그리자세로 뭐든지 해낼수 있는 깜냥이 가득한 단체인걸요~ ^^*

 

 

 

 

 

 

 

로고.jpg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캣맘들의 활동을 지지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단체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길 위의 고양이들이 학대받지 않고 평화로이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생존권이 보장된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직접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에도 그 존재의 목적이 있습니다.
현재 주로 캣맘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던 고보협은

보다 확장된 활동을 펴나가기 위하여 후원회원의 증대 노력과 더불어

관련 홍보 및 교육활동 등 대국민 인식개선 부문으로 더 적극적인 역량을 펼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활동, 역량의 확장을 이루려면 지금까지의 '100% 자원봉사 운영' 형태로는 한계가 너무나 분명합니다.

협회 설립시 부터 현재까지 고수해온 고보협의 무보수 자원봉사 운영방식은 활동의 순수성은 인정받을지언정

역할의 전문성이나 업무의 지속성, 활동과 사업의 확대가능성 등의 측면에서는 취약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 자원회원이 없어 거의 정체된 운영위 구성원에게 날로 가중되는 업무부담과 극단적 희생사례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제 우리에게도 사무실 공간을 마련함과 동시에 그 공간에서 일할 전문 활동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단순한 반복적 사무행정의 역할이 아니라 협회의 또 한번의 도약을 이끌,

그동안 놓치고 놓쳤던 일들과 고보협만의 전문성을 살려 활동반경을 넓혀 갈 바로 고보협 상근활동가입니다.

   

 

 

 

 

누군가 자신이 쌓아온 모든 커리어를 놓고, 작은 비영리단체인 고보협에 고용된 일꾼으로,

 

그저 오직 회원들과 길고양이들에 대한 신뢰 하나로 그렇게 살아갈 결심을 하는 데에는 

 

자연히 아주 힘들고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근 5년 이상 근속해온 직장과 수입을 정리하고, 운영위의 염치없는 상근직 제안에 손 잡아주신

 

운영위원 감자칩님

 

이제는 운영위원이자 고보협의 상근활동가로...

 

누가 봐도 열악한 낡은 사무실에서 혼자 몸으로... 

 

그렇게 일하겠다고 오랜 고민을 털고 결정해주신 감자칩님께 말로 다 못할 깊은 감사의 뜻을 전 회원의 마음을 모아 전합니다.

 

회원 여러분,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감자칩님이 상근활동가로서 구상한 사무실 운영과 활동의 개괄적 계획과 각오입니다.

    

 

[협회 업무 계획]

현재 작년 10월부터 사무실에 상주하며 지난 10년 간의  협회 자료와 회계자료 정리 및 협력병원 정산,

그리고 고소고발, 지자체 길고양이 정책 회의 참여 등으로 일정 업무를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4년 1월부터는 폭넓은 협회 홍보를 도모하기 위하여 누리집 업그레이드, 휴대폰/카드 후원 결제시스템 도입,

뉴스레터 제작, 협회 내 고보협 구조 현황 알림, 고보협캣쉼터(휘루네) 소식 수시알림 등의 작업으로

순수 후원회원 수의 증대와 가입과 참여 유도 등의 효과를 얻고자 하는데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점차로 정부의 길고양이 보호시스템 강화, 동물보호법 개정 쪽으로 힘을 쏟으려고 합니다.

아직은 다른 단체처럼 수십명의 전문 상근인력이 아닌 저 한 사람으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한발 한발 더딘 발걸음이 되겠지만 믿음으로 지켜봐주시는 회원분들께

길고양이를 위한 좋은 결과물로 보답하겠습니다.

 

- 서울시 산하 비영리민간단체 등록 예정

비영리민간동물보호단체로 서울시에 등록, 신고하여 행정지원이나 정책협력에 적극성을 띠고 

보다 큰 안목으로 길고양이 보호활동에 앞장 설 것입니다.

 

- 누리집 내에 협회 사무실 주소와 약도 공지 예정

이 경우 혹시 모를 사무실 앞 동물 유기를 막기위해 cctv를 설치하였습니다.

또 1인 업무 시스템이라 방문 손님이 있을 경우 업무 흐름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학대 등의 사건 상담,

협회 관련 회의나 미팅이 아닌 일반 사무실 공개는 일주일에 하루 일정시간으로 정해두겠습니다.

야박하다 여기실지 모르겠으나 방문손님으로 인해 미뤄지는 업무진행은 곧 길고양이들에 대한 늦은 대처로

이어지는 일임을  볼 때 반드시 지켜갈 원칙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단, 차후 협회성장과 함께 상근인원도 늘고 더 넓은 사무실로 옮겨 간 이후에는 

여러 회원들과 어린이들, 일반 방문객이 언제든 와서 쉬며 소통할 수 있는 고양이 관련 도서관을

한켠에 꼭 마련하겠다는 약속 지키겠습니다.

 

- 아직은 전화번호 노출을 하지 않겠습니다.

작년 10월 부터 이미 상근활동을 하며 느끼는 것은 거의 매일 퇴근시간을 훌쩍 넘겨 귀가하고

주말까지 출근을 하여도 전국에서 들어오는 지자체 상담건과 고발건에 일손이 부족합니다.

이런 상태로 전화응대 업무가 추가된다면 아마도 하루 온종일 전화만 받다 하루 해가 지는 일이 발생하리란 생각입니다.

추가로 사무관리자가 확충된 이후에야 전화응대업무가 가능합니다.

또는 협회 업무가 어느정도 정리가 된 이후에 회원님들 자원을 받아 전화상담팀을 구성하겠습니다.

 

- 전문성과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해당 업무에 단기인력 투입

전문인력을 계속적으로 고용할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에 그 상황에 따라 필요시 단기 채용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잡코리아 등과 같은 채용정보 사이트를 통해 업무에 도움 받을 수 있는 인력(아르바이트 등)을 수급받고자 합니다.

(회계팀 단순자료정리, 협회 홍보물 제작, 교육 진행 사무보조 외)

 

 

[느리지만 그 길이 옳다면 조금은 늦어도 괜찮아...]

라는 말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란 단체명이 거창해서인지 지자체 담당자분들도 길고양이 관련 업무를 협회로 전달,

상담해오고 있습니다. 고소고발에 있어서도 예전에는 한 건에 3~4개월이 걸렸지만 이번 루시사건에서는

2주일이 걸렸습니다. 다른 단체처럼 상근인력들을 각 영역 고유업무에 골고루 배치하여 꾸려갈 수가 아직은 없기 때문에

1인에게 모두 몰리는 업무 가운데 긴급한 것들을 우선 순위로 진행하는 식으로 순서를 짤 수도 있습니다.

여러명이 해내는 일을 단 1인으로 처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많이 부족합니다.

이에 양해부탁드립니다.

다소 느리지만 더 꼼꼼히 정확하고 올바르게 일하겠습니다.

 

 

 

 

약도.jpg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서울 중구 황학동 2081번지 2층 206호

우 100-871

FAX  02-6499-8003

e.mail-  kopc@catcare.or.kr

 

 

 

 

 

소중한 작은 생명, 길고양이를 지키기 위해 한국고양이보호협회가 함께 할 것입니다.

 

현관문1.jpg

-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첫 사무실 206호 출입문 -

 

 

오래전 누군가 붙여 놓은 것 같은 스티커 문구는 마치 고보협이 원하는 길고양이 세상인듯 합니다.

 

따스한 손길

다정한 눈빛

 

길고양이들이 이러한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되겠습니다.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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