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는 우리 아파트 마당 모퉁이에 살고있는 고양이들이 먹이를 먹으러 올때의 행동을 관찰해 보면 한가지 공통적인 모습이 발견됩니다. 나비가 우리 8동에 살지않았을때(즉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는 밥 먹으러 온 고양이들이 밥과 물을 다 먹은 후엔 자기 사는데로 갔었는데요... 나비가 등장 후에는 무엇을 관찰하려는지... 밥을 먹은 후에도 우리 8동, 눈에 잘 띄지않지만 아늑하고도 포근한 나비 집 부근에서 배회하거나 부근에서 웅크린채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경복궁 다녀오는길에...)
흰얼룩순이는 올 2월부터 밥먹으러 온 아이인데요 나비가 이 녀석에게 반하여 자신의
맛있는 먹이도 흰얼룩순이에게 주기도 하였지만 흰얼룩순이는 나비 사료중 통조림 사료를 다 먹으면 뒤도 안돌아보며 2년전부터 이곳에 밥먹으러 오는
큰누렁이에게 갑니다. 그러나 시간이 점차 흐르자 흰얼룩순이는 8동 먹이있는 장소 부근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마당으로 나오는 시간에 마추어 와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저를 별로 두려워않고 저도 얼룩순이에게 나비에게 주는 통조림 사료도 미리 준비하여 일반
사료위에 얹어줍니다.
(우리아파트 108동 앞마당 숲안에 있는 냥이들 제1급식소에서의 나비... 우리 아빠가 오늘은 몰 주시려나~~?)
지난 겨울 큰검둥이의 아이인 검순이가 나비 집을 어떻게 알아내곤 부러웠던지 나비 집
부근에서 한동안 얼쩡거린 적이 있었는데요...
제가 포근한 겨울나기용
고양이집을 검순이에게도 만들어주자 굉장히 좋아하던 모습이 떠 오릅니다.
그 집을 뻔질나게 들락거리며 그 박스안에서 꼼질거리며 겨울을 났지만 그 박스가 사람의 손에 의해서
버려지자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검순이가 간혹 보고싶어 집니다.
(임진각 평화의 공원)
얼룩순이도 검순이처럼... 나비의 집같은 아늑한 박스를 하나 갖고싶어 그러는 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추위가 오기전 아늑한 고양이 겨울나기용 집(박스)을 만들어 주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아주 추울때는 우리 아파트 지하차고는 대단히 크고 그 안에는 고양이들이 지내기 알맞은 칸막이 방들도
있고(아마도 건축공학적으로 만들어 놓은 듯 합니다.) 아무리 혹독한 겨울이라도 자동차 유리창에 성애도 서리지않는 것을 보아 지하 차고로 내려가
몸을 피할 것입니다만...
나비는 예전에는 흰얼룩순이에게 잘
보이려 먹던 먹이도 흰얼룩순이에게 양보하였고 지금도 얼룩순이가 보이질 않다가 밥먹으러 오면 반갑다며 얼굴을 비벼대곤 하지만... 제가
얼룩순이에게도 맛있는 통조림 사료를 마련하여 일반 사료에 부어주면... "우~웅...끄응~~" 합니다. 이마 이 소리는 "이럴수가... 우리
아빠가...." 하는 소리로 들립니다.
그런 후 먹이를 서로가 다
먹은 후에는 얼룩순이를 내쫓아 버리려고 위협을 가하더라구요.
흰얼룩순이는
버티기에 들어가지만 결국 쫓겨갑니다...
(성동구청 뒷 마당앞 빨간지붕위의 검돌이- 엘지 G폰으로 찰칵...)
그러지 말라고 휘파람을 제가 불어도
나비는 얼룩순이를 멀리 쫓아낸 후에는 의기양양 제게 돌아와 눕습니다.
고양이들은 친밀한 상대나 적의가 없는 사람앞에서 잘 드리눕습니다.이리 저리 뒹굴면서
쳐다보거던요...
자신은 흰얼룩순이를 좋아해도 제가 흰얼룩순이에게 좀 더
잘해주면 나비의 흰얼룩순이에 대한 태도는 돌변해 버리니 이는 나비의 질투 외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나비가 그러단지 말던지 서서이 고양이 겨울나기 박스(집)를 마련해 보아야 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박스를 가져다 놓을 장소도 물색해 보아야 겠네요. 제가 겨울나기 준비하는 듯한 기분입니다
(성동구청 뒷마당 정원 밑, 뻔순이)
+ 전번 주말 흰얼룩순이를 위해 조그마한 고양이집을 하나
마련하였습니다.
박스 바닥은 스티로풀과 신문지 등을 깔아 습기를
차단하였고 그 위에 솜방석과 무릎담요를 얹었고, 박스의 벽면은 스티로풀을 대어 보온효과를 높였습니다. 박스밑바닥과 축면도 스카치테이프로 꼼꼼이
발라 박스가 습기로 상하는 것을 방지하였습니다. 이 박스를 주일, 재활용하는 날을 노려 흰얼룩순이가 살고있을 7동 베란다밑 눈에 잘 띄지않는
곳에 두었습니다. 제가 박스를 들고 가는 모습이 이상해 보였는지 7동 현관에서 저를 바라다 보는 시선이 좀 뜨거웠지만... 그러던지
말던지...
(청계천 - 성동구 지역)
(나비와 흰얼룩순이--- 얼룩순이는 그릇 가운데로 지 머리통을 넣어 먹이를 먹네요...
그러면??? 나비 머리통은 당연히 그릇 밖으로 밀려나는군요...~~@@))
그 날 저녁 흰얼룩순이가 밥먹으러 왔다가 밥을 먹고 사라졌습니다. 여느때 같으면
먹이통 주변이나 낙엽이 있는 덤불아레 앉아 웅크리고 있었을텐데요.... 제가 마련해 준 집을 발견한 모양입니다. 다른 큰놈에게 빼앗기지 않고 잘
살아주길 바래봅니다.(오늘 아침도 먹은 후 부랴부랴 자리를 뜨는 걸 보아.... 난생 처음 아늑한 보금자리가 생겨 바삐 거기로 들어간 모양
같습니다.~~^^ )
그리고 지난 주일밤 얼룩순이 주변에 사는
"마음이 넓은" 큰 누렁이를 위해서도 튼튼하고도 포근한 나비집을 만들어 자주 다니는 베란다 밑에 두었습니다.
큰 누렁이와 흰얼룩순이는 이제 서로 겨울 나기 집때문에 서로 신경을 쓰지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7동엔 두마리가 사는데 집은 하나만 만들어 줘 마음이 무거웠는데요... 이제야 가벼워졌구먼요...)
냥이들 박스집이나 좀 괞찮은 곳에서 자고 나오면 털빛도 좋고 편해 보입니다.
이렇게 자상한 밥 아빠를 둔 냥이들은 행복 하지요 ㅎ
제가 아깽이때 부터 키운 아파트 대장냥 송이는 제가 다른 넘들 한테 밥 주는 꼴을 못보고
늘 쫓아 버리거든요...그래서 입만 들고 오면 먹을수 있는 사료 늘 차밑에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