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둥이가 하늘나라로 떠나갔어요
살아생전 유난히도 기를 못 피고 살았던 녀석인데
챙겨줘도 다른 형제에게 빼았기고 먹이를 따로 챙겨줘도 잘 먹지를 못하곤 하였던 녀석인데
그대 조금 더 챙겨 줄것하는 후회가 막심합니다
형제들과 같이 있어도 항상 조용하고 소극적이었던 녀석인데...
잘 먹어야 겨울나지 하는 생각에 챙겨줘도 잘 받아 먹지를 못하고 기어이 저 세상으로 떠났어요
저번 비 많이오고 기온이 내려갔을때 숨진것 같아요
한동안 안보이길래 이녀석 어디로 갔나 했더니
사람 손 안닿는곳에 집을 마련해 줬는데 오늘 집 한채를 더 만들어가지고 그곳에 갔더니
집 뒤에 숨져 있더군요 숨져 부패가 진행된것으로 봐서는 위에 말한것 처럼 갑자기 추운날에 기력이 딸리니까
이겨내지 못하고 숨진것 같아요 가여워서 한참을 보고있었네요
막둥이 수습하여 화단 한곳에 묻어 주고 왔슴니다
참 여러해 동안 여러녀석들을 돌보아 왔는데 참 "정"이란게 무었인지
만나고 헤어지고 어디서 무었을 하는지 잘 살고 있는지 떠난 녀석은 한참 후에 잠깐 나타나고 또 떠나고
어디가서든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램인데...
내 욕심인가요?
이제 나주로 제가 떠나가면 남은 녀석들도 어디론가 살길 찾아 뿔뿔이 떠나겠죠...
정말 길냥이 같지 않게 깨끗하고 이쁜데 집고양이와 차이가 없어요
먹이는 것은 항상 배불리 먹이고 깨끗한 물 하루 두번씩 갈아주곤 했는데
이녀석들 내 마음을 알기나 하려나요...
아니죠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 그저 건강하게 잘 살다가 하늘나라로 가는것이 제 바램입니다
부디 건강하고 올겨울 잘 보내기를 두손 모아 기원합니다
잘 가거라 막둥아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즐거웠다
다음 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좋은데서 귀염 받고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 하마...
고생했다 막둥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