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에 뽑힐만큼 좋은 사진들은 전---혀 없습니다만...
그래도 좋은 취지로 진행하시는 것 같아서 사연이라도 올려봅니다.
저와 신랑은 연애한지 9년. 그리고 결혼한지는 8년째랍니다.
두 야옹씨의 나이는 아홉살. 신랑과 제가 연애하던 때부터 함께 해온 자식보다도 더 귀한! 존재이죠.
저희는 결혼 6년차에 첫째 아이를 갖게 되었어요. 물론 주변에서 고양이는 어쩔거냐?? 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지요
그럴때마다 저와 신랑의 반응이요? 당연히... 아래와 같았습니다.
"애기는 좀 억울하겠지만, 지가 더 늦게 태어나는건데 당연히 언니 오빠 잘 따르면서 커야지!"
그렇습니다. 거창하게 저는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 등등 긴 말은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당연한겁니다. 한식구이니까요. 순번대로 뱃속의 첫째아이의 태명은 삼순이였습니다.
야옹씨 둘. 첫째, 둘째가 되니 당연히 셋째는 삼순이였던거지요.
뱃속의 삼순이는 어느덧 이렇게 자랐습니다.
엄마에게는 쌀쌀맞으면서도 자기 언니 '퓌나'에게는 모닝 키스를 마구 날릴 정도로 다정다감합니다.
가끔 정말 제가 질투를 할 정도랍니다.
그리고 작년 겨울에 둘째 딸아이가 태어났어요. 윗글을 읽으셨으니 짐작하시겠지요.
욘석의 태명은 당연히 '사순이' 였지요.^ ^ 우리집 넷째니까요...
신생아일때는 조심하는 차원에서 격리같은거요? 아뇨. 전---혀 그런거 없었습니다.
그냥 태어나서 집에 온 이후로 지금까지 늘.... 같이 있습니다.
오히려 신생아때는 야옹씨 친구들이 아기 곁에 가기를 꺼려하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야옹이 두녀석이 어찌나 몸가짐을 조심조심하던지요...
육아에 지친 저를 가끔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많은 도움을 주는 울 야옹씨 둘과 두 아이들은 참 잘 어울리고
서로를 잘 돌보고 또 잘 놉니다. 요렇게...
아이들이 귀찮게하니 그게 싫을법도 한데, 오히려 아이들을 위해서 야옹이들이 참아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만 그런걸까요?^^
저래뵈도 둘째아이가 야옹이를 무척 조심스럽게 쓰담쓰담하고 있는 사진이랍니다...
넷째녀석 손에 빗이 있어서 제일 큰 오빠인 맥스가 겁을 잔뜩 먹고 있네요.
어어... 그 빗으로 뭐하려고?? 하는 것 같은 저 눈빛! ㅋㅋㅋ
야옹이 털을 먹고 자라서 우리집 아이들은 다른집 아이들보다 훨씬 더 건강하다고
그래서 병원신세같은거 진적 아직까지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거라고 감히 장담합니다.
위생문제, 건강문제, 말도 안되는 쓸데없는 걱정들의 무게와
아이가 어려서부터 온몸으로 느끼며 자랄 수 있는 '다른 생명과의 교감'이라는 무게.
그 둘 중에 과연 어떤게 정말 더 중요한건지는 현명한 부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족처럼 지내던 동물친구들을 '아이'가 태어나니까... 라는 무책임한 핑계로 밖으로 내모는 가정의
예비 엄마, 아빠에게 묻고싶습니다.
'모두함께라서 더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변의 걱정에 정확하지않은 정보에 솔깃해 미리 포기하려고 하시는건 아닌지요?'
아이들과 야옹씨들이 다함께 찍은 예쁜사진이 없어서 너무 아쉽네요.
반려묘, 반려견들과 함께 육아를 하고 있는 모든 가족들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