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t for adoption:가족을 찾아요
재롱둥이가 잃은 것은
고보협 쉼터 휘루네에 새로 입소된 재롱둥이는 한쪽 눈이 없는 윙크 냥이다.
사실 재롱둥이는 몇 년 전 고보협 지원으로 치료를 받은 적 있다.
잘 지내는 듯 싶었지만 보호자는 결혼을 하게 됐고 예비 신부는 재롱둥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협회에 버려졌다.
협력병원에 맡겨진 재롱둥이는 자기가 버려졌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
곡기를 끊어버렸다.
2주간 물 한 모금, 사료 한 톨을 먹지 않더니 결국 링거줄을 다는 신세가 됐다.
탈수증세까지 올만큼 상태가 점점 심각해져 결국 24시간 돌봄을 위해 휘루네로 급하게 입소하게 됐다.
봉사자들이 돌아가며 재롱둥이를 안고 위로했다. 이런 봉사자들의 마음도 재롱둥이는 느꼈던 걸까.
뒤돌아 웅크려 미동도 없던 재롱둥이가 힘겹게 한 걸음 두 걸음 걸어나와 물 한 모금을 넘겼다.
마치 고마움을 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순간 모두가 눈물 지었다.
얼마난 많은 동물들이 출산이나 결혼 등으로 버려지는지.
자신이 버려진 장소에서 꿈쩍하지 않으며 주인을 기다리던 TV에 나왔던 개가 생각났다.
그들은 자기네들이 버려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기다리는 착한 바보다.
재롱둥이가 잃은 것 또한 눈이 아닌 아빠를 뜨겁게 사랑했던 심장은 아닐런지.
그들은 눈은 언제나 이렇게 말한다.
“한때 당신과 함께 했던 나는 당신 밖에 모르는 바보였고, 가족였다”고.
“당신 곁에 있었기에 나는 행복했던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