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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길냥이사진관

내사랑길냥이
2014.10.21 22:49

이런 싸가지 없는 놈...

조회 수 2410 추천 수 2 댓글 10

십수년간 우리 아파트에 간혹 들리는 유기견 혹은 우리 아파트에 살고있는 길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고 있어 적어도 우리 아파트에 살고있는 모든 길냥이들은 저를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녁 우리 아파트를 산책하다가 만난 길냥이에게 "8동으로 밥먹어러 와"하고 큰소리로 말을 건네며 휘파람을 불면 그놈은 못들은척 하면서도 멈춰서 저를 뻔히 쳐다봅니다.
제가 산책을 마친 후 우리동 아파트(108동) 마당에 오면 그 놈은 벌써 와서 주차된 차 밑 혹은 울창한 철쭉더미안에 와 있습니다. 귀여운 놈이군요...

 


 

 

이 아이들은 제가 사료를 줘도 제 가까이 오질 않습니다, 거리를 두고 떨어져있다가 사료그릇과 물 그릇에 사료와 물이 담겨지고 제가 자리를 뜨면 그때서야 밥을 먹으러 밥그릇으로 다가갑니다, 못된 놈이네요~~@@(사실 이게 그네들의 삶에 유익할 겁니다. 사람에게 친한척 다가가봐야. 고양이들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아서..."머 이린깃들이 다 있노~~" 하며 발길질하거나 돌로 던져 다치면 자기만 손해거던요)

 

 

 

우리 재키는 제가 고양이에게 밥주는 것을 싫어하지만 꾹 참고 있는듯 합니다.
저녁에 재키에게 "재키야~~형 하고 집 잘지켜~" 하고 현관 문을 나서면 못들은척, 안보는 척 하며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갑니다. 저와 산책을 하다가도 길냥이들을 만나게 되면 사생결단이라도 하려는듯 달려듭니다.
고양이들도 만만치 않을텐데 말입니다. 우리 아파트 길냥이들은 사실 길냥이들이 아닙니다.

 

 

 

 

우리 아파트를 거주지로 삼으며 우리 아파트에서 나는 먹이들을 먹고 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파트는 고양이들이 몸 붙여 살만한 장소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먹이가 척박하여 새끼들을 낳아도 아가들은 대부분 죽게 마련입니다만
그래도 그 중에서 살아남은 아가들은 엄마를 따라서 108동 1층 베란다 밑이나 철쭉 덤불로 먹이를 먹으러 옵니다,
지난해 부터는 아기 냥이 사료도 별도로 구입하여 전연령 냥이 사료와 1:3의 비율로 섞어 내 줍니다.
아기 냥이들도 잘 먹을수 있도록...(여태 왜 이런 생각은 못했을까요? 전연령 냥이 사료라 하여도 아기 냥이들이 먹기엔 맛이냐 자라나는데 필요한 영양들이 좀 부족하였을텐데요)

 

 

 

 

 

 

 

재키와 함께 앞산에 들렸다가 우리 108동으로 가는 길목에서 검둥이가 (머리를 철쭉덤불 쪽으로 향하여) 저를 등진채 먹이를 열심이 먹고 있는 것이 눈에 띄였습니다.
"나비야 밥 많이 먹어라...휙휙<휘파람 소리>" 하자 
이 검둥이는 쳐다보지도 않으며 밥을 먹습니다. 그래도 제 목소리, 휘파람 소리를 아는지 먹이를 먹으며 꼬랑지를 들어 두어번 흔들어 줍니다.
"~~이런 싸가지 없는 놈~~" 

 

 

 

 

 

 

 

 

 

이 놈은 제가 오래전부터 그리워해온 아기 고양이와 한배 동기입니다.
3년전 아기 고양이와 이 놈이 자기 엄마와 함께 밥먹으러 와서 저를 기다리고 있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제가  먹이를 들고 나오면 아기 고양이와 아기였던 이 검둥이는 너무좋아하며 이리 저리 마구 날뛰었습니다.
노란 아기 고양이는 제게 달려와 제 옆에서 재롱도 피고 하였지만 이 아기 검둥이는 제 근처에는 오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멀리한 덕으로 오래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 경험으로 저도 가급적 길냥이들과 친해지기를 바라지않습니다. 사람을 가까이 하는 길냥이들에 간혹 돌아오는 것은 돌팔매, 몽둥이질, 발길질 등이기 때문이지요. 

이 검둥이가 엄마가 되어 오늘은 아기 검둥이와 함께와서 밥을 먹습니다.
간혹 아기 검둥이는 혼자 와서 밥을 먹고 가긴하지만 오늘은 서로 마주보며 엎드려 밥을 먹었습니다.
아기 검둥이는 덤불 안쪽에서 어미 검둥이는 덤불바깥쪽에서 서로 사료그릇을 마주 두고 머리를 멎댄채 사료를 먹네요.
그 모습에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또한 검둥이도 밥을 먹으며 제 목소리를 듣고 아는척 꼬리라도 두어번 흔들어 준것이 고맙기만 합니다. 평상시 제게 한번도 다가오지않아 그래서 싸가지가 없어도 말입니다.

 

 

 


우리 아파트 냥이들은 모두 싸가지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저 같이 냥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도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저도 예전처럼 마음놓고 휴가도 가고 2박3일 혹은 3박4일의 고지대 산악등반도 해보고 그러지요.

제 소망이 이루어지길 빌어봅니다.
제 소망을 꼭 들어주시기를 높은 곳에 그러면서도 제 안에 머무르시는 분께 다그칩니다.~~@@  

 

 



PS: 이 글은 오래 전에 홈페이지에 쓴 글을 최근의 사진 그리고 노래와 엮어

      이 아름다운 마을과 제 불로그에  게시합니다. 

 

 

  • ?
    소 현(순천) 2014.10.22 07:56
    캣맘이면...아니 밥주는 사람들은 누구나 꿈꾸는 현실이지요.
    마음 놓고 밥을 주고 뒤돌아서면 냥이들이 보이고...배불리 먹으면 나무그늘에서 편히 잠도 자고요.
    울 아파트 냥이들은 아직은 해코지나 사람 때문에 제가 주는 밥을 못 먹진 않습니다.
    제가 수시로 순찰을 돌고. 경비. 청소 아짐들이 대부분 우호적이고 제가 그분들을 항상 챙긴 덕분에요.
    올 봄만 해도 아파트 앞에 바글 했는데 4 마리나 순차적으로 병으로 죽고 떠났는 지 안보이고
    대장의 질투심이 하늘을 찔러서 사람을 피하는 것이 아닌 대장을 피해서 와서 밥 먹고 가는 현실이 되었답니다.
  • ?
    사람과자연 2014.10.22 15:30
    저희 아파트는 대단지인데요.
    처음에는 제가 사는 아파트동 주변에만 두어군데 주었더니
    간혹 멀리있는 곳에 사는 냥이가 오다가 사고당할까하여
    아파트 단지내에 5군데 급식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파트가 크다보니 숲도 울창하고 1층 베란다 밑이 눈에 잘 안띄어 이런 곳을 골랐거던요.
    겨울되면 몇 군데는 겨우나기 집을 만들어 주었지만 대부분은 지하차고로 내려갑니다.
    지하차고는 지상이 영하 15도가 넘어도 영상 7도를 유지하도라구요...

    특별히 냥이들 먹이주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이 없어 그나마 오랫동안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월급타면 냥이들, 우리집 강아지 먹이, 약값(냥이들이 영역다툼이나 수컷끼리 싸워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약을 지어 놨다가 눈에 띄이면 냥이 캔과 사료를 섞어 약을 타주곤 합니다.
    그리고 불임수술(제게 친밀감을 드러내어 제게 안기는 냥이들 대상으로)도 제가 직접 해 주다보니
    월급의 2~30%가 들어가네요...

    앞으로 퇴직하면 좀 어려워 질 것 같아 이게 마음에 걸립니다.
    많은 분들이 길냥이 돌보기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 ?
    소 현(순천) 2014.10.22 19:20
    그 마음 충분히 이해 하지요.
    퇴직을 앞둔 분이시라면 나이 지긋 하시겠네요. ㅎ
    저는 작년에 며느리를 보았는데 저 때문에 식구 모두가 캣맘. 캣대디가 되엇습니다.
    이제 인생을 뒤돌아 볼 나이가 되었기에 내가 가진것 길위의 가여운 생명에게 좀 덜어서 나누자고
    남편에게 말합니다..5년이 되엇습니다. 밥준지.
    남편은 해외에서 아들은 광주 광역시에서 발앞에 있는 냥이들 챙기게 되었답니다.
    우리 아파트는 300세대 4개동인데 화단이나 정원이 없어서 베란다 밑이나 자전거 보관대
    주차된 우리집 차밑에 4군데 밥자릴 만들었고..냥이들 때문에 화단에 국화도 심고 꽃을 심습니다.
    냥이들이 베란다 밑에서 겨울 잠도 자고 밥도 먹으러 들어가야 하니까요.
    내가 사는 동 베란다 밑에 박스집을 만들어 두고 있거든요.
    사람을 만나지 않아야 맘 편히 밥 먹을테니까요...내년엔 해바라기 코스모스도 심어 볼까 합니다.
  • ?
    사람과자연 2014.10.22 23:28
    저희 아파트동 현관옆에 나비집을 두개 만들어 주었습니다.
    박스안에 스티로풀을 사방으로 붙였고 박스밖은 테이프로 붙여
    외부 습기에 박스를 보호하도록 하였구요.
    겨울엔 무릅담뇨와 쿠션=방석솜 등을 충분히 넣어두고
    출입문도 수건으로 반쯤 가려줘 바람을 막아주았습니다.

    봄가을엔 방석 하나만 넣어줘도 잘 내더라구요.

    위의 사진 중 노랑색 고양이 두마리가 이 집의 주인공입니다.
    작은 녀석은 큰 녀석의 아들인 것 같기도 하고...
    아기때 어디선가 데리고 와 먹이를 먹이며 보호해 주더라구요.

    다음해 퇴직이지만... 그리 지긋하지는 않습니다.
    아들이 간혹 저보고 "아빠도 이젠 철 좀 들라"고 하니까요~~@@
    가을엔
  • ?
    내사랑 통통이 2014.10.24 01:56
    언제봐도 사진들이 참 멋져요.
  • ?
    사람과자연 2014.10.24 15:52
    감사합니다.

    블로그에다
    고양이 이야기만 하면 안될 것 같아
    사진을 수시로 찍어 고양이 등의 사연을 담아 게시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거기에 싣기위한 것이었습니다. 주말 잘보내세요...
  • ?
    엘리아 2014.10.25 00:13
    사진과 글들 읽어보니 한마디로 부럽습니다. 사람과 자연님, 소현님 동네는 그래도 수준이 괜챦은것 같습니다. 제가 저녁에 밥주러다니는 서울역뒤쪽 만리동일대는 옛날부터 하꼬방 빈민촌으로 정말 사람이 살기에도 아주 척박했던곳이어서 그런지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공원이 있어도 사람들이 길냥이들에게 아주 호전적이어서 길냥이들이 아주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동네에서만 5년째 밥을주면서 여러번 나이먹은 사람들과 부딪혔지요. 이런 사람들과 맞장뜰때 제 성격상 참거나 후퇴는 없지요.
  • ?
    사람과자연 2014.10.27 10:45

    지역 환경상 어려운 곳이 있을텐데요...

    저희 아파트에서 최근에 이사온 건장한 남자가 자기는 고양이가 싫다네요
    그래서 좋으면 방에다 키우고 밥을 주지말라 해서 단호하게
    "싫어한다니 먹이 주는 것을 주의는 하겠지만 지금까지 하던대로 먹이는 주겠다"라 하였고
    주고 있습니다. 간간히 마주치지만 서로 외면합니다.^^

    평소 같은 아파트 동에 사는 주민들을 볼때
    먼저 인사를 하고 친절히 대해서인지(의도적으로 먼저 인사하였습니다)

    저에 대해 호의적인 분들은 모두 길냥이에게 호의적으로 되었거던요...
    (닽은 동에 사는 주민들에게 길냥이에게 호감을 가지도록 엘리베이터건 어디건 먼저 인사했고
    퇴근후 먹이를 준 후에는 길냥이들의 털도 빗겨주고,

    직접 불임수술해 주는 걸 많은 사람들이 봐서 대부분 길냥이들을 좋아하게 되었고
    또 이런 분들이 주변에 많이 계셔줘야 힘이 되거던요...)
    그분들의 지지가 있건 없건 앞으로도 먹이들을 변함없이 줄 생각입니다.

    엘리아님께 언제나 약한 동물들에 대한 용기와 호의가 넘치길 기원합니다.

    또한 물러서지 않으신 모습이 믿음직 하네요.

  • ?
    엘리아 2014.10.27 20:11
    제가 사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단지가 조성되어 있지 않아 길냥이가 거의 눈에 안띄기에 걸어서 15~20분거리에 있는 만리동 손기정공원과 삼성아파트로 가서 주고 있지요. 그동안 저와 부딪혔던 사람들은 공원 노인정에 오는 노인 몇명과 아파트근처 만리동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자기들 집근처는 아니지만 그래도 고양이 밥주는 꼴을 못보겠다는거지요. 암튼 사람과자연님의 처세가 정말 좋아보임니다. 그렇게 하시니 옹졸한 인간들이 점점 길냥이들한테도 좋은 영향이 미칠것 같습니다. 저는 이미 나이도 많고 세상사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거친 사람이라 누구든지 덤벼라 까짓꺼 죽기밖에 더하겠니식의 냥이투사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캣맘들이 괜히 죄지은것도 없는데 주눅이 들어 조금만 누가 뭐라하면 쥐구멍찾는 현실에 대한 반발이기도 합니다. 나라도 큰소리쳐야겠다인거죠.
  • ?
    사람과자연 2014.10.31 00:40

    엘리아님처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엔 공손하게 대하지만
    누가 이유없이 반대하고 해코지하려한다면
    물러서지 않고 같은 수준으로 막 나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에서 보호되어 있고
    자치단체마다 열성은 다르지만
    민원이 생기면
    길냥이들을 불임수술시켜 자기 영역안에 살도록 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지네가 뭔데 먹이를 주라 주지말라 한다나요?^^


    그래서 이런 자들 상대하기 위해서라도  

    캣맘이건 캣팟이건 혼자 다니시지 말고
    둘씩 짝지어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에서도 우연히 먹이를 주게되었데요...
    지금은 근무하고 있으면 밖에서 휴식을 취하던 직원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냥이 나왔으니 먹이주러 나오라구요~~@@

    이러다보니 주변이 다 물들어

    길냥이들에게 우유도 주고 아이들 간식 소세지도 사주고 하네요.

    사무실 건너편 GS25에서는 이젠 길냥이들 먹이통 까지 내 놓고 있더라구요)
    우리 아파트 앞산에는 고양이들이 약 10마리 안팎으로 살고 있거던요.
    옆 아파트에 사는 새댁 부부가 먹이를 주고 다니고요.
    또한 가만히 관찰해 보니 아주머니 두분이 베낭을 매고 다니며 먹이를 주더라구요...

    또한 유기견도 서너마리 있지만

    유기견들은 베드민턴 등 운동하러 오시는 분들이 간혹 유기견들은 걸러먹이고
    또한 우리 아파트의 중년 부부는 매일 밤 먹이를 주러 산으로 올라갑니다.

    (성당, 아파트 단독주택과  맛붙은 조그만 앞산입니다만)
    그러면 냥이들도 멍멍이들이 먹고 남은 고기들을 눈치껏 챙겨 먹곤 합니다.

    막나오는 사람들에겐 그냥 물러서면 기세가 더 오르기에
    적당히 손을 봐 줘야 할 필요가 있음을 동감합니다.

    이런 엘리아님께 감사도 드리고 용기도 드립니다. 또한 박수도 쳐 드립니다.


  1. 이런 싸가지 없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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