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길냥이

고양이 키스

by 사람과자연 posted Dec 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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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텔레비젼 프로그램인 동물농장에서 고양이와의 교감을 나누는 방법을 보여준 장면이 떠 오릅니다.
그 모습은 부드러운 눈으로 서로 오래 바라다본 후 천천히 눈을 깜박거리는 거였습니다.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가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한 후부터는 웬일인지 주인에게 대들고 할퀴어

손을 대지도 못하겠다는 하소연에 주인과 고양이와의 교감을 다시 회복시켜주는 방법으로 사용된 것인데

이를 고양이 키스라고 하였습니다. 임신중에 주인이 이사를 하였고 

곧 출산을 한 고양이가 갑자기 변화된 환경에 극도로 민감해져 그 이후 계속 주인에게 대들며 할퀐다는데요...

 

 

 

 

 

 

 

전문 수의사가 주인과 고양이를 화해시켜주는 방법으로 고양이 키스를 사용하였는데

놀랍게도 고양이는 그 후 주인과 신뢰를 회복하여  다시 정다운 존재로 되었습니다.

주인의 이사는 임신한 고양이에게는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였으며

이런 변화에 불안한 행동을 보이곤 하는 것을(꼬리를 흔든다거나 하는 등등..

고양이는 개와 달리 꼬리를 흔들때에는 위협을 느껴 공격을 하고자 하는 행동의 전초라 합니다)

귀엽다며 안아주려고 하니 감정이 대단히 민감해진 고양이에게 물리거나 할큄을 당하게 되었고

늘상 이런 방식때문에 서로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었던 것입니다

 

 

 

                           (성동구청 뒷 마당에 사는 돌이<검은 점돌이> 그리고 돌이친구 순이<진갈색 줄무늬>, 폰사진)

 

 

 

   (위 백엽상 같은 시설은 환풍구 역활을하는 곳인데... 성동구청, 구의회 건물 내 환풍을 해주는 시설로 겨울에는 온풍이 나옴, 돌이에겐 난로와 같음. 해가 잘들고 하여 돌이는 지난 겨울 오전오후 내내 여기서 온풍을 맞으며 해빛을 쬐며 지냈습니다. 폰사진)

 

 

정오 전후 도봉산 우이암 바로 아래의 능선 좌우 아랫부분은 주로 점심을 먹으러 자리 잡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오전에 천천히 우이암으로 오르면 12시 전후가 되거던요. 물론 배도 고플거구요
 저도 점심을 먹고자 마땅한 자리에 자리를 깝니다. 거기에 앉아 신발은 벗어내고 가장 편한 자세로 김밥이나 과일등을 먹는데요.... 이럴 때 간혹 이 자리 저 자리 기웃거리는 고양이를 만날수 있습니다.


고양이는 특유의 자세로 (먹을 것을 줄때까지) 기다리다가 마땅치 않으면 자리를 옮깁니다.

그러다가 제 곁으로 왔습니다. 꼬리가 짧게 끊어진 고양이였는데요 왜 꼬리가 저렇게 되었을까 궁금하였습니다만 

생각을 접어내고 김밥을 하나 주었더니 모두 받아먹는 거였습니다.

이래저래 던져준 김밥이 8개 정도되자 이제는 주어진 김밥의 내용물을 골라먹는 거였습니다.

우엉, 소세지, 계란말이 밥등은 먹지만 홍당무는 먹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김밥에 들어있는 소세지를 끄집어 내어 손을 내 밀었더니

뜻밖에도 제게 다가와 손에 든 소세지를 입으로 받아 먹는거였습니다.

계란도 받아먹었고... 그러다가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었던지 자리를 일어서는 거였습니다.

 

 

 

 

 

 

참 뜻밖입니다.
산중에 사는 길고양이가 아주 가까이 다가와 손에 든 먹이를 서슴치않고 받아억는 모습은

영락없이 우리집 재키와 같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다른 길고양이들과는 달리 사람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음에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일까? 하는 생각에서...

 

 

 

 

 

                              (길냥이 겨울집 내부... 박스안 4면은 모두 스티로풀로 붙였고 그 바닥위엔 솜 방석으로 푹신하게 해 줌)

 

 

 

                                                                  (찬바람 유입을 막기위해 무릅요로 냥이 출입구를 매려 줌)


 

                                                                             (명동대성당 뒷 모습.... 뒷 모습이 아름다워야 전체가 아름답다?)

 

 

그 놈은 제 곁을 조금 떠나가더니 멈춰서서 저를 바라다봅니다.

그 자리에 서서 한참 바라다보더니 눈을 깜박입니다. 저도 얼떨결에 눈을 깜박거려 주었습니다.
두어번 더 눈을 깜박거린 후 그 고양이는 다른 곳으로 가 버렸습니다.

 

 

 

 

 

 

 

 

깊은 여운을 남겨주고 떠나버린 고양이입니다.
꼬리가 잘린 고양이를 만날까하여 우이암(보문능선)을 자주 찾습니다.

보문능선을 거쳐 주봉 능선으로 돌아오는 길도 시간 제약을 받는 제 하루 산행으론 적당하지만... 다

른 녀석은 만나곤 하지만 그 녀석은 만나질 못하였습니다.

도봉산 우이암 기슭에서 만난 꼬리 잘린 길고양이가 남기고 간 달콤한 키스에 제가 녹아나버린 걸까요~~@@

 

 

 

 

 

 

 

 

 

  
이제는 길을 가다가 고양이를 만나면 제가 먼저 키스를 던지고 갑니다.
길에서 홀로 살아가기가 무척이도 고단할 길고양이들의 삶에 잠시라도 제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