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부터 회사 건물 지하2층 주차장에 있는 길냥이 형제들에게 사료와 모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월-금, 출근하면 주차장에 차들이 혼잡한 출근 시간을 피해 오전에 내려가서
주변을 청소하고, 모래 퍼내고, 사료 부어놓고, 물 채워놓고 올라오는데요.
오늘 오전에 내려가서 사료와 물을 주고 청소를 하려고 쪼그리고 앉아
사료통과 물통이 싹싹 비워져 있는 걸 보니 많이 배고팠겠구나. 하며 부시럭 거리고 있는데
무언가 옆통수가 싸- 한것이 누가 노려보는 것 같습니다.
고개를 돌렸더니.. 저렇게 세 아이가 일렬종대로 줄을 서 있네요.
줄을 서시오~
두번째 줄에 있던 아이가 새치기를 해서 앞으로 나옵니다.
새치기 하면 못써. 착한 고양이가 되려면 온 순서대로 기다렸다 먹어야지.
제 마음의 소리를 들었는지 다가오다가 움찔 합니다.
1미터 보다 가까운 거리에 앉아서 고양이 모래를 치우던 말던 먹기 시작하네요.
통덫을 놓으면 용감한 저아이가 제일 먼저 잡히려나봅니다.
고양이 모래도 이제 애들이 골고루 사용하는 듯 하루양이 제법 많습니다.
응가도 보이고 쉬야도 많고, 설치한 보람이 있네요.
아마 주차장도 제법 깨끗해졌을 것 같습니다.
이번주에는 통덫 신청을 해두고, 다음주 부터 한 아이씩 포획하려구요.
사실 제가 살고 있는 나와바리가 아닌 회사건물이라 겁도 많이 나는데 어떻게든 되겠죠.
그럼, 종종 소식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