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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year special 

휘파람 소리로 크는 스페인 고양이들

그림쟁이 알타퓨야고양이보호협회장 유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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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이익~’. 고양이를 부르는 휘파람 소리가 지중해 푸른 물결을 타고 멀리 퍼져나간다. 

‘후다닥~’. 15~20마리의 고양이들이 부산히 몰려든다. ‘오도독~’. 야무지게 사료를 씹어먹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려온다. “가~또~, 가~또~.” 고양이를 부르는 아이의 고운 목소리가 이 사이에 산들 

끼어든다. 그렇게 신도 탐낼 평화로움이 영사기처럼 돌아간다. 

누군가의 평범한 일상이라니 더 좀 알아봐야겠다. 지중해 남쪽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이제 세 돌이 된 아기 마르셀 그리고 남편과 함께 그림쟁이로 살고 있는 유혜영. 그는 인생을 맛깔나게

사는 재주가 있어 보였다. 뭔가를 열렬히 사랑할 수 있는 용기에서 결과된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어떤 언어든 사랑이 깃들면 그것에 담긴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다고 했다. 

자연을 사랑하기에 봄에 피는 꽃이나 해 질 녘 노을 같은 것을 보고 있자면 감사함이 묵직하게 올라온다.

부모에게 느끼는 은혜로움같은 것이다. 고양이를 사랑해 친구처럼 소통이 되다 보니 고양이는 

그림쟁이인 그에게 예술적 영감을 요술쟁이처럼 떨어트려놓고 홀연히 사라진다. 

열정이 낳은 사랑은 그 기운이 충만해져 자신과 자신을 또는 

자신과 세상을 온전히 마주하도록 하는데, 그 자리에서는 열반을 꿈꾸는 삶의 언어가 분주히 오간다. 

이렇게 자신을 비롯한 삶과의 대화를 통해서 깨달은 것들을, 어떤 형태로든 드러내 소통하는 것을 

선호하기에 작가 유혜영은 다양한 직분을 갖게 되었다. 몇 가지만 간추려보자면 

그는 다방면(그래픽 디자인, 웹 디자인, 멀티미디어 디자인, 제품 디자인 등)의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다.  4년 전 그가 돌보던 고양이들이 무더기로 사라진 일이 있은 후에는 

알타퓨야(Altafulla)고양이보호협회를 만들었다. 

말하자면, 일과 삶을 향한 순수한 열정이 대단히 즐거운 인생 길로 그를 인도했으니 

위의 일상을 그 하나의 예로 꼽을 수 있겠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2009년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어느 디자인 전시회에서였다. 

그때 그는 한지로 만든 물고기 조명과 몇몇 작품을 들고 나왔고, 작품 속 그의 고양이들은 생경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후로도 언제나 그의 그림에 고양이가 자주 등장했다. 

그의 일상에 고양이가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었다. 자신의 영혼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예술가 

그리고 의로운 마음의 소유자 동물보호활동가 사이에서 우리는 애묘인으로서 

감흥을 느낄만한 또 다른 삶의 태도를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인생은 늘 그렇게 현재진행형이기에. 




 “내 가  밥  주 는  아 이 들 을  보 호 하 고  싶 었 어 요”

알 타 퓨 야 고 양 이 보 호 협 회  초 대 회 장

알타퓨야고양이보호협회 초대회장으로서 먼저 대화했다. 협회는 2011년도에 창립되었고 

비영리단체로 운영 중이다. 주요활동은 사료 급여, 중성화 수술, 구조와 치료, 분쟁조정 등이다. 

이제는 길 잃은 새끼 고양이를 경찰이 직접 데려다 줄만큼 그 지역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협회가 

되었다. 또 어딜 가더라도 고양이가 먼저 다가와 그에게 몸 비비는 진짜 캣맘이 되었다. 

사랑은 걱정과 함께 시작된다는 그.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 지역 고양이를 보살피는 ‘캣맘’으로서 

그에게서 분산되는 기운은 생명을 살리는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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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산책길에서 만난 노랑이. 유혜영 작가에게 고양이는 자연이자 친구다. 




Q. 살고 계시는 알타퓨야는 어떤 곳인가요. 한국처럼 길고양이들이 많이 삽니까. 

A. 알타퓨야는 바로셀로나에서 약9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예요. 지중해를 따라

1시간 남짓 차로 달리면 알타퓨야가 나옵니다. 조용하고 경치가 좋아 여름 휴양지로 도시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요. 그래서 여름철 빼면 거의 동네가 텅 비어 있는 듯한 기분이예요. 이런 동네에서 가장 자주 만난 게 

길고양이들이였어요. 사람 수보다 고양이 수가 더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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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살고 있는 스페인 알타퓨야는 바로셀로나에서 9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바닷가 시골마을이다.

여름 휴가철을 빼면 거리에서 사람보다 고양이를 더 자주 볼 수 있을 만큼 한적하다. 




Q. 고양이를 반려하고 계시나요. 캣맘이 된 계기가 궁금해요.  또 한국에선 아직 이웃 눈치보며 

밥을 주는데 회장님은 어떠신가요. 

A. 몇일 낯을 익힌 녀석들이 저를 살갑게 따라오더라고요. 처음에는 그 아이들을 위주로 돌봤지요. 그런데 

봄이 되니 아기 고양이들이 제법 보였어요. 아예 대용량의 고양이 사료를 사서 이곳 저곳에 놓아주기 

시작했죠. 휘파람 휘휘 불며 바닷가에 나가면 15~20마리의 고양이들이 몰려들어요. 밥을 먹으러 

신나게 뛰어오는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요. 

몸을 낮추고 오도독오도독 사료를 바스러트려 먹는 그 소리는 또 얼마나 듣기 좋은지요. 

가끔 고양이들이 너무 많다고 민원을 넣긴 하지만 밥 주고 있는데 와서 시비를 걸지는 않아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도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 않았어요. 

자연에서 온 생명들이기에 제 본성대로 자연에서 원 없이 살게 해주고 싶어요. 물론 도시보다 환경이 

깨끗한 시골이기에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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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따라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있는 마르셀. 

올해로 세살이 되는 마르셀은 스페인어로 고양이를 뜻하는 '가또'라는 발음 외에도  '고양이'라는 발음도 정확하게 할 줄 안다.




 Q.  휘파람 부는 캣맘. 너무도 근사한데요. 신기한 경험도 많았을 것 같아요. 실제로 캣맘활동을

하다보면 동화나 한 편의 소설 같은 일들이 벌어지잖아요.   

 A. 고양이들은 다 아는 것 같아요. 제가 자기네들을 보살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죠. 

의도적으로 저희 집 마당에 새끼를 두고 간 고양이가 둘이나 돼요. 고양이들과 친해질 무렵, 임신한 고양이 

한 마리가 제 작업실 앞에 와서 하루 종일 빛을 쬐며 앉아 있었어요. 그로부터 한두달 뒤쯤 다리를 다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저희 집 마당에서 울고 있더라고요. 

치료를 해주고 살뜰히 보살피며 저희 집 고양이로 키웠죠. 그런데 어느 날 그 임신했던 고양이가 다시 

나타나 집 밖에서 울고 있고, 구조한 새끼 고양이도 베란다에서 밖에 있는 고양이를 바라보며 울음을 

멈추지 않는 거예요. 하는 수 없이 문을 열어줬어요. 신나게 따라 나서던걸요.    

또 한 번은 거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쿵쿵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거예요. 대답하며 나갔지만 아무도 

없었어요. 고양이 울음소리와 문 두드리는 소리가 또 들려 나갔는데 이번에는 정말 한 달도 안 된 

기 고양이가 문턱에 있지 뭐예요. 스포이트로 우유를 주고 배변유도해줘야할만큼 작은 고양이었어요. 

그렇게 2개월 정도 키웠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어요. 핥아주고 눈을 떼지 못하고…. 하는 행동이 

딱 어미였어요. 그 고양이, 작은 몸집에 배는 쳐졌지만 젖꽃지는 쳐지지 않았더라고요. 

1년도 안 된 어린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던 거죠.  

가끔 한국에 3~4개월씩 다녀오는데요. 그런데 제가 도착한 다음날 아침이면 고양이들이 밥 먹으로 

마당으로 모여들어요. 어떻게들 알고 오는지…. 밥을 주러 내려가면 서로 몸을 밀치면서 

꼬리를 바짝 세우고 주변을 뱅뱅 돌아요. 너무도 고맙죠. 

이 타국에서 누가 이렇게 나를 반겨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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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되어 유혜영 작가의 집을 거쳐간 고양이들.




 Q.  지금까지의 말씀을 들어보면 평화로운 고양이들과의 일상인데요

협회를 만든특별한 일이 있으셨는지요.  

A. 돌보던 고양이들이 보호소로 잡혀간 일이 있었어요. 여느 때와 같이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데 

새끼 고양이들이 단체로 안보이는거예요. 이상했죠. 그래서 다음날 아침 일찍 급식 장소로 갔어요. 

고양이 잡는 통덫이 있더라고요. 이곳 통덫은 작고 길게 생겼어요. 

안으로 들어갈 수록 점점 좁아지기 때문에 한 번 고양이가 들어가면 나오질 못해요. 친구와 남편이 조사했더니

보호소로 보내졌다는 거예요. 스페인 법상 고양이를 죽일 수는 없거든요. 쓰레기 버리는 곳에 고양이가 

많이 산다는 민원이 들어가니 보호소에서 나와 잡아간거죠. 

문제는 보호소로 가면 건강한 고양이 빼곤 다 죽는다는 겁니다. 3 ×3 ×2m 정도 되는 새장같은 곳에 

20마리 정도를 가둬놓아요. 수용소 같은 곳이라, 그 안에 병에 걸린 고양이가1~2마리만 있어도 발병률이나 

폐사율이 굉장이 높아져요. 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가 이뤄지지도 않고요. 입양을 보내기도 하지만 

입양률은 매우 저조하고요. 

직원에게 내 고양이들이 모두 잡혀왔다고 말하니, 떨떠름한 표정으로 알아볼 수 있겠냐고 하더라고요. 

제가 아이들에게 밥을 줄 때 휘바람을 불잖아요. 이 휘파람 소리를 기억할거라 생각했어요. 고양이들이 

보호된 방으로 들어가면서 휘파람을 휘휙~ 불었어요. 그랬더니…. 고양이들이 닭장같은 곳에 

딱 달라 붙어서 살려달라는 눈빛으로 야옹거리더라고요. 눈물이 핑 돌았어요. 

직원에게 내가 보살펴주는 고양이들을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었더니, 

‘고양이보호협회’를 정식으로 발촉해서 시에 통보하면 된다고 했어요. 그렇게 하면 민원이 들어오더라도 

무조건 협회와 상의하고 회의를 거쳐서 결정하게 된다고요. 그날 7~8마리의 고양이들을 데리고 나왔어요. 

새끼들은 모두 그 다음날 죽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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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시보호소의 고양이들. 3 ×3 ×2m 정도 되는 새장 같은 곳에 20마리 정도를 가둬 놓는다고 한다.




Q. 스페인도 우리나라만큼 길고양이를 싫어하나봐요. 도대체 왜 그렇게들 싫어하는 걸까요.

A. 싫어하는 이유는 여기도 비슷해요. 다르지 않아요. 까만 고양이가 다니면 재수 없다고 하고, 

쓰레기통 주변에 있으면 쥐처럼 보고요. 쥐약을 놓는 사람도 있어요. 봄쯤되면 크리스마스 때 아이들에게 

선물로 줬던 동물들을 건사하지 못해 유기하고요. 스페인에서도 유기동물은 심각한 사회문제예요.

5년 전쯤 어느 TV에서 한달 내내 유기동물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네요. 

그렇지만 한국보다  좀 나은 것 같아요. 최소한 살처분하지 않고 공유지에서 밥 주는 행위를 저지하는 게 

자신의 당연한 권리처럼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고양이가 사람을 보고 무조건 달아나지도 않으니까요.  




Q. 인터뷰할 때마다 드리는 질문인데요. 

길고양이(동물)와의 아름다운 공존은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세요.  

A.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명 앞에서는 평등하다고 생각해요. 산다는 점에서는 평등해요.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더 알겠더라고요. 아이를 키우는 거나 동물을 키우는 거나 같았어요. 

동물도 우리와  똑같은 생명이예요. 

한 번은 한국으로 치면 아파트 반상회 같은 자리에서 길고양이가 넘 많아서 싫다며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걸

문제 삼은 적이 있었어요. 그때 남편이 그랬죠. 길고양이가 싫다는 이유로 내쫓아야 한다는 논리 그대로를 

하늘에 나는 새에 적용시킨다면, 새도 내쫓아야 한다고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되면 

배려해주는 게 인간된 도리이지 않냐고요. 만약 고양이가 아닌 누구라도 배가 고파 우리 집에 온다면 

기꺼이 식사를 대접할 것이라고 했어요. 한국에서도 식사시간에 손님이 오면 

그 사람이 누구든 같이 밥을 나눈다면서요. 고양이라는 이유로 보기 싫다는 이유로 밥 주는 것을 저지하고 

내쫓아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어요. 그 이후 그 안건은 다시 거론되지 않았죠.

그런거 같아요. 힘의 논리인거죠. 자기보다 약하기 때문에 함부로 대하는 거예요. 우리는 이미 동물보다 

많이 누리고 있잖아요. 따듯한 집, 풍족한 먹거리. 우리는 동물보다 현재 강한 위치에 있어요. 

당연히 인간이 동물을 보살펴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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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주고 있는 유헤영 작가의 남편. 그의 캣맘활동을 지지하며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고 양 이 는  가 장  가 까 운  자 연 이 면 서  친 구 죠”

그 림 쟁 이 ‘나 는  이 상 한  노 랑’ 

유혜영은 한국과 스페인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이후 오랫동안 디자인을 업으로 삼았다. 

‘나는 이상한 노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림을 그리는 그림쟁이(작가)로도 살고 있는데, 

이 직업은 대중들이 내밀하게 그를 만날 수 있는 통로같은 것이다. 작품에서 고양이는 자연이며 

친구고 또 신도 동물도 사람도 아닌 그만의 어떤 존재로 등장한다. 

일상의 친한 친구처럼 소통하는 고양이를 빌려서 예술적 상상력을 무한대로 펼치고 있었다.    



 Q. 작가 또는 애묘인으로서 고양이를 어떻게 바라보시는지요. 애묘관이라고 해야할까요. 

 A. 하늘이 있고 그 하늘에 태양이 있는 풍경은 우리에게 너무도 자연스러운 풍경이죠. 저한테는 고양이가 

그래요. 하늘, 비, 바람, 물고기처럼 밖으로 나가면 바로 볼 수 있는 자연의 한 일부예요. 지금 노을이 

지고 있는데 나가면 바로 볼 수 있듯이요. 봄에 꽃이 피면 예쁘다고 느껴지듯요. 

고양이가 있는 풍경은 저에게 너무도 익숙해요. 그래서 고양이가 없는 풍경은 너무도 허전하죠. 

다른 자연물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소통이 가능한 친구라는 점입니다. 자연이면서 친구인 거죠.

바닷가를 산책하다 잠시 앉아 쉬면 어느새 고양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같이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자연이지만 그것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감동도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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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당에 놀러온 동네 고양이들. 언제든 길고양이들이 쉬다 갈 수 있도록 개방해 놓았다. 




Q. 많은 애묘인들이 고양이의 어떤 특별한 면에 매료되는 것 같아요. 가령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의연함같은 거요. 작가님은 어떠신가요.   

 A. 길고양이에 대해 잘 몰랐을 때 친해지기 위해 밥도 주고 이름도 불러주고 장난감도 만들어주며 

다가갔어요. 그런데 어느 정도 거리가 되면 뒷걸음 쳤어요. 그 거리가 30cm였어요. 항상 저와 30cm의 거리는

유지하더라고요. 교감을 많이 한 고양이들은 뒷날 무릎에도 올라와 앉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행동하는 고양이는 없었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라는 존재는 나도 되지만 우리도 되며 순간순간 

변하잖아요. 나라는 존재를 온전히 하기 위해서는 공간, 사이가  필요하구나 싶었어요.  

고양이에게 그걸 처음 배웠어요. 사람과 사람이 신뢰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가 30cm래요. 

왜 빼곡한 지하철 내에서 불쾌감이 드는 이유는 그 이내로 타인이 침범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고양이들은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았어요. 나를 둘러싸고 있는 그 거리를 고양이는 존중해줬던 거였어요. 

아들 마르셀도 그렇게 키우고 있어요. 

내  뱃속에서 난 자식이지만 자존감과 독립심을 높여주려고 노력하죠. 자기 스스로 자기 삶을 살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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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마르셀이 고양이처럼 스스로의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Q. 작품 속에 고양이들이 자주 등장하던데요. 때론 자화장 같기도 하고요. 작품에서 고양이가 갖는 

어떤 의미와 역할을 갖고 있는지요. 

A. 고양이를 가까이 하면서 고양이와의 소통법이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상대방이 나와 어떤 관계에 있느냐에 따라 대하는 자세가 다르듯 고양이도 다 달라요. 

나를 위로해주는 고양이가 있는가 하면 

남자처럼 나를 보호해주는 고양이가 있어요. 고양이를 통해서 많은 이야기할 수 있겠더라고요.

또 신화를 좋아해서 관련된 책을 즐겨 읽었는데요. 제 그림의 고양이는 신화에 나오는 동물과 급이 같아요. 

신화 속 동물들은 오히려 인간보다 현명하고 힘도 더 쎄잖아요. 인간과 대화도 하고요. 

신화 속에서는 사람과 동물 간 구분도 없어요. 자연에서 온 똑같은 생명일 뿐이죠. 

이미 저와 소통하는 생명이고 신화에 매료되어 있는 제게 고양이는 자아와 시공간을 초월하는 존재예요. 

신과 인간의 중간에 있는 개체로서 또는 생명체로서 그 경계를 넘나들어요. 일상의 제 자신이고 제 아들이며

남편이기도 해요. 실제로 정말 저와 소통하는 고양이들이기도 하고 

제 고민이나 소원을 들어주는 대상이기도 해요. 제가 바라보는 이 세상의 모습이기도 하고요.  

제 그림의 고양이는 무라카미의 고양이처럼 영물적인 그런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그림은 현실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현실과 이상의 세계가 같이 있어요. 소설가는 자신의 경험을 쓰고, 작가는 자신의 얼굴을 

그린다는 말이 있어요. 어쨌든 고양이에 내 자신을 많이 투사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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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작품에서 고양이는 작가 자신이기도 아들이기도 남편이기도 하다.

또 실제로 작가와 소통하는 동네 고양이들이기도 하고 작가의 고민이나 소원을 들어주는 대상이며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이기도 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고양이처럼 영물적인 느낌이 있다. 




 Q. 작품들이 꽤 동양적이라는 생각은 했어요. 신화에서 영향을 많았군요. 민화적인 느낌도 강하던데요. 

끝으로 작가님만의 특별한 작업 방식이 있는지요.

A.  마르셀이 유치원에 가고 없거나 낮잠을 자는 사이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잠깐씩이라도 그림을 그리기 위해 찾은 방법이 민화예요. 그림을 그리다가 몇 시간 또는 반나절 이상 

그리지 못하더라도 막힘 없이 이어갈 수 있거든요. 무엇보다 풍속도를 그리듯 

우리 일상을 이야기하는데 잘 어울리는 재료 같아요. 

항상 주변에 작은 스케치북을 마련해둬요.  일상에서 기적같고 마법같은 순간이 많잖아요. 

그런데 그냥 그대로 지나치면 잊혀지고요. 제가 선택한 방법이 그림 메모예요. 그 순간의 상태를 얼려 

놓은 것처럼 언제든 꺼내볼 수 있죠. 그림 일기를 쓰듯 

순간을 빠르게 기록하고 천천히 색을 입혀 나가는 식으로 그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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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 18-10-14 12 09 33.jpg

유혜영


경력

94~96 Design opt 그래픽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97~98 Party 디자인 스튜디오

99~ 스페인에서 활동 시작. 공간(SPACE), Design, DOVE, DesisnNet, Casa Living, 

W korea, www.designdb.com 등의 잡지 Correspondent

00 SPEK, Metapolis Exposition, Architecture Festival. 바르셀로나, 스페인 Multimedia Designer

99~01 Sol90labs, 바르셀로나, 스페인Graphic Design, Multimedia Design and Web Design

02~04 Foundation Interdixit, 바르셀로나, 스페인

05 Foundation Espaicorea , 바르셀로나, 스페인Graphic Design, Multimedia Design, 

Web Design and cultural project

05~06 Cloud9 협력디자이너 , 바르셀로나, 스페인Graphic Design, Multimedia Design for the Exhibition in MoMA, 

On-Site: New Architeture in Spain

06 sonarsound Seoul (Sonar advanced music and multimedia arts festival) 한국 커미셔너, 

동아일보와 예술의 전당과 공동 주체

07~ El Punt AVUI 신문, Spain, 신문삽화가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

11 서울디자인페스티발 ‘스페인 디자인 특별전’ 커미셔너

13 현대카트 걸쳐 프로젝트 ‘마리스칼’전 커미셔너


수상

96 31’ 대한민국 산업 디자인 전, 입상(환경디자인)

96 선미디자인, 입상(pattern design)

96 2’ 대한민국 화장품 디자인 공모 , 특선 (poster)

96 Seoul illustration협회 전 입상

97 32’ 대한민국 산업 디자인 전, 특선 (packeging design)

97 3’ 대한민국 화장품 디자인 공모, 특선 (porter)

99 “Mubius Multimedia” Spain finalist for CD rom design, 바르셀로나, 스페인

00 “E-ambassadors scholarship program 2001” Selected with E-touch project, 유럽

08 Habitat Valencia, nude, 발렌시아, 스페인

10 BARTCELONA International Contemporary Art Prize, Finalist


저서

10 <스페인 디자인 여행>, 안그라픽스

13 <스페인 타파스 사파리>, 디자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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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미타 2015.01.14 14:22
    먼 타국에서 캣맘으로 활동하시면서 협회까지 운영하신다니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외국이라고 다 길냥이에게 호의적인것은 아니군요. 물론 우리나라같은 곳은 거의 없겠지만요.. 잘 보고 갑니다.
    근데 이메일소식지에서 해당기사를 클릭하니 바로 링크가 뜨진 않더라구요. 오류가 나서 맨 위 뉴스레터 링크타고 와서 봤어요. 해당기사에서 바로 클릭해서 해당 소식을 볼 수 있으면 더 좋을것 같아요.
  • ?
    회색냥 2015.01.14 15:22
    먼저 댓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링크가 되지 않는 관계로 직접 홈피 방문해 글을 읽어주셨다니 더 감사드리고요.
    확인해보니 에러가 뜨는군요. 바로 수정조치하겠습니다.
    늘 저희 고보협을 따듯한 관심 가져 주시고 변치 않는 응원해주셔 감사드립니다. ^^
  • ?
    소 현(순천) 2015.01.15 07:34
    스페인은 우리나라 보단 길고양이에게 우호적인란것은 익히 알고 있었어요.
    한살 터울 조카가 스페인으로 요리사로 이민간지 30년이 넘었는데 종종 국제 통화 하면서 이모가
    캣맘 활동을 한다고 하니 그 곳 마드리드의 공원엔 자원 봉사자가 있어 공원 같은데에 하루에 두번
    일본처럼 밥을 주러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고...그리고 한국과는 너무도 대조적인 사람들의
    길고양이를대하는 모습도 전해주고 식당을 하면서 남는 음식 길고양이들에게 준다는 소식에
    마음 따스 했는데....정말 좀더 젊었드라면 이민가고 싶네요.조카가 한번 오라고 늘 말하는데건강 회복되면
    스페인 여행 한번 생각해 봐야 할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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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2.13

  5. 1502[일하는 고양이 취재기]건담이 지키는 작업실 하로냥님 편

    2015.02.13

  6. 1501[Cat & People] 인권변호사 장서연

    2015.01.12

  7. 1501[I'm a CATMOM] 식당고양이 이쁜이

    2015.01.12

  8. 1501[wait for adoption] 까마귀 밥이 될 뻔했지만

    2015.01.12

  9. 1501[Business philosophy]네츄럴코어 "길고양이 응원해요"

    2015.01.12

  10. 1501[News] 겨울철 나만의 길고양이 돌봄 방식이 있다면 도전 외 1건

    2015.01.12

  11. 1501[휘루's story-3]구더기 레이

    2015.01.12

  12. 1501[new year special]휘파람 소리로 크는 스페인 고양이들

    2015.01.12

  13. 15001[Say Koran cat ]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니깐.

    2015.01.12

  14. 길고양이의 겨울식사를 부탁해

    2014.12.31

  15. 1412[I'm a CATMOM]욘드에 홀리다

    2014.12.10

  16. 1412[be rescued]종로에서 올가미에 걸린 '종로'

    2014.12.10

  17. 1412[wait for adoption]행복할거니까

    2014.12.10

  18. 1412[cat&people]<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조은성 감독

    2014.12.10

  19. 1412[휘루's story]내 친구 미나 할아버지

    2014.12.10

  20. 뉴스레터 기념사-고양이사무국장 율무 편

    20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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