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아파트가 떠나가라 울던 진리를 지나가던 학생이 잡아서 안아들고는
출입구에서 그 학생의 아버지와 키우자 버려라 실랑이 중인 상태에서 제가 구조 후 바로 가까운 24시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아이가 똑바로 서지 못했습니다. 엑스레이 찍고 약 받아서 상태를 살핀 후 수술해야한다는 말을 듣고 귀가했습니다.
고보협에 연락 후 다솜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검사 후 바로 수술했습니다. 첨엔 단순골절인 줄 알았는데, 은근 복합골절인 진리...
대퇴부 골절(성장판 부위 골절 ㅜㅜ)과 골반 골절...수술을 해도 하지 않아도 오른쪽 뒷다리는 짧은 장애묘가 될 거라는 수의사선생님 말씀에 눈물이 났습니다. 수술하지 않으면 통증때문에 많이 아플거라는 말에도 ㅜㅜ......
수술해도 뼈가 잘 붙지 않으면 괴사가 진행되어 어쩌면 다리를 잃어야한다는 말씀을 듣고 정말 맘이 아팠습니다.
너무 어려서 그렇다고...진리 나이 추정 2개월령입니다. 수술이 더 희망적이기에 수술시켰습니다.
수술 후 뼈가 잘 붙으면 약간 짧지만 생활에 큰 불편은 없을거라고 하셨거든요.
저에게 온 첫 날부터 길냥이 답지 않게 무릎찾아 골골송을 부르던 진리...병원에서도 인기더라구요 ㅎㅎ
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고, 활력도 좋고, 잘 먹고 잘 싸고, 무엇보다 괴사의 위험성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점입니다^^
지금 제 상황이 1묘를 더, 그것도 돌봄이 많이 필요한 아깽이를 들이기엔 정말 힘듭니다.
하지만, 존재감 확실한 애교많고 귀여운 진리! 이미 저와 반려중인 2묘와 잘 지낸다면 끝까지 함께 하려고 합니다.
고보협에서 힘도 많이 얻고 용기도 얻고 있습니다.
내일 실밥 풀러 갑니다. 진리 응원 많이 해주세요^^
사진은 집에온 첫날(첫 두장), 수술 직후, 입원 중, 퇴원 후(끝 두장)입니다.
저 또랑또랑한 눈망울이라니...
아이도 저를 구해준 고마움을 결코 잊지않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