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토요일, 장수 퇴원했습니다.
병원 선생님께서 중성화 수술도 해주시고, 더러워진 몸도 대충 씻겨주셨어요~
오기 전 피검사 받았는데, 빈혈이 심하고 염증수치도 아직 높대요.
그래도 잘 먹이면 좋아질거라고 하셨어요.
구내염은 많이 좋아졌어요, 입 안에 피가 안 나네요.
복막염은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아닐 거라 하시니 희망 갖게 됐고요.
철분제와 항염제 일주일치 받아왔습니다.
일주일 뒤, 피검사하러 다시 가야하고요.
침은 아직 흘리지만, 피는 안 흘리고요.
침 양도 확연히 줄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 눈빛이 맑아졌습니다.
장수가 원래 있던 방 치우고 미리 불도 따끈하게 넣어놨는데요.
오자마자 여기저기 살피더니 밥 달라고 냐옹거려요.
그래서 내추럴발란스 캔 고기국물에 으깨서 곱게 체에 내려 주니,
입 몇번 털더니 바로 다 먹어요. 먹는 걸 보니 얼마나 많이 좋아졌는지 알겠어요.
확실히 덜 괴로워합니다. 실컷 먹고는 스크레치판 사다놓은 데 올라가서 긁네요.
그리고는 아랫목에 있는 자기 집에 들어가 안 나옵니다.
장수야- 부르니 나와서 저한테 몸을 쓱쓱 부비더니, 발랑 드러눕네요.
전 개만 키워봐서 복종? 의미인가 그냥 혼자 해석했네요 ㅎㅎ
앞으로 장수가 지낼 방 사진도 같이 올립니다.
캣타워도 싼 걸로 하나 산다고 샀는데, 형편이 어려워서요 ㅎ
형편 풀리면 좋은 거 하나 장만해줄게요.
그래도 고양이는 한 명이라, 특별 대우로 독방 씁니다.
장수는 빈혈이 심해서 그런지, 높은 곳은 싫어하고
오히려 사진처럼 구석에 놓인 개집에서 비스듬히 누워 저를 쳐다봅니다.
고양이 눈빛이 아직은 무서운데, 저 싫어하는 건 아니겠죠?^^
사진설명: 병원에서 퇴원 전 찍은 입 사진.
장수가 지낼 방 사진.
개집 안에서 비스듬히 누워 저를 바라보는 사진.
개집 안에 있는 사진.
그냥 사진.^^
밥 먹자마자 폭풍처럼 스크레치 하는 사진.
담요 속에서 누워있는 사진.
좋은분 만나서 장수는 새로운 삶을 살수있게 되었군요.
좋은일 하셔서 복받을거에요.
혹시 알아요 고양이의 보은으로 앞으로 좋은일만 자꾸 생길지말입니다^^*
장수가 아주 스크래치하는 모습이 용맹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