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부터 제가 밥을 주어오던 대장이는, 5~6세 정도된 남아로 너무나 건강하게 잘 지내던 아이였는데
작년 여름 무렵 보이지 않더니 절정의 추위를 지난 올해 1월 초에 모습이 보였습니다.
예전과는 다른 나이들고 초췌하고 많이 마르고 코와 입주변이 지저분하고 뒷다리 걷는 것이 좀 불편해 보였으며,
전과는 다르게 밥을 주는 저를 무척 경계하였습니다.
호흡기 질환일까 싶어 항생제를 섞여 먹였는데, 콧물은 좀 줄어드는 듯 했으나 걷는게 불편해 보이고 여전히 저를 경계하였습니다.
죽을 병에 걸려 온 것도 같아 며칠 후에는 보이지 않고 혼자 무지개다리를 건너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저희 집 마당에 나와 제게 먹이를 달라고 하여
평소 좋아했던 모든 간식과 주식을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곧잘 먹다가 점점 이것도 먹지 않더니
2월 중순에는 사지가 뻗뻗한 채로 로보트 처럼 걸어나와 물만 하염없이 먹고 간혹 옆으로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있던 자리에 소변도 있었구요.
고민 끝에 마지막이라도 따뜻한 곳에서 치료해 주고 쉬고 가게 하고 싶어서
꽁치캔으로 유인했더니 신통하게도 이동장 안에 들어가 주더군요.
그 길로 동물병원으로 옮겨 입검사해 보니 빈혈이 심해 일단 수혈을 해 주고 검사와 처치를 시작했습니다.
하루 후 경과는 아주 좋았습니다.
제가 만들어다 준 닭가슴살도 많은 양을 먹고 눈빛고 좋아 희망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부터 상태가 좋지않아 혈액검사를 해 보니 혈구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집 누렁이의 혈액을 이용하여 급히 수혈해 주고, 많은 주사제를 주었습니다.
상태가 약간 호전되었지만, 많이 좋아지진 않았습니다.
혈액검사상 바이러스성 감염을 아닌 것으로 나왔습니다.
원장님은 톡소플라즈마를 의심하고 이에 적절한 치료를 하여 주셨고,
오늘까지도 많은 양의 항생제 등 최선의 처치를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성에도 불구하고 대장은 이젠 눈도 잘 뜨지않고 호흡만 할 따름입니다.
대장이를 보낼 생각을 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펑펑 나오네요..
마지막 가는 길이라며 좋은 기억만 가지고,
다음 생에는 틀림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에 옥동자로 태어나길 바랍니다.
제 욕심으로 최선의 치료를 해 주고자 노력했습니다.
고보협 지원이 어렵다면, 제 사비로 모두 충당하겠습니다.
길냥이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세상은 언제쯤 올까요?
그러기 위해서 전 또 어찌해야 할까요?
길냥이들에게도 안전한 우리나라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더불어 함께 입원 치료 하는 구내염있던 애미 냥이 사진입니다.
아주 심하진 않지만, 입안과 목에 전체적으로 구내염이 있어
앞니와 송곳니를 제외하고 모든 이를 발치하였습니다.
수술 후 며칠 동안은 침을 좀 흘렸는데, 이제는 침도 안 흘리네요.
앞으로도 계속 재발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워낙 성격이 경계가 심하고 평소 먹는 것도 호불호가 있어서
현재 아주 잘 먹진 않지만, 조금씩 먹고 있습니다.
퇴원 후에도 제가 먹이를 줄 터이니 저를 잘 따랐으면 좋겠습니다~
나이든 냥이들 상당수가 구내염이네요.
대책이 시급한 거 같습니다.
캣맘인 저도 구내염은 정말 케어가 힘드네요ㅠㅠ
저도 걱정이태산이네요 겨울내내 제가주는 밥을 먹고자란아이들이 커서 다른 곳으로 떠날까봐 조마조마하고
떠났다가 고생하고 무슨변이라도 당할까봐 걱정되고
티엔알을 시켜야하는데 포획과정도 자신이 없고 ㅠ
봄되면 여기저기서 새끼들이 태어날까봐 걱정도 되고
모든것이 걱정입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