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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구조길냥이

협회 구조 치료한 고양이의 후기를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치료후기작성
조회 수 1071 추천 수 1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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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묘 발견 정보
대상묘 치료
대상묘 향후 계획

5.jpg

 

청소년기 부터 제가 밥을 주어오던 대장이는, 5~6세 정도된 남아로 너무나 건강하게 잘 지내던 아이였는데

작년 여름 무렵 보이지 않더니 절정의 추위를 지난 올해 1월 초에 모습이 보였습니다.

예전과는 다른 나이들고 초췌하고 많이 마르고 코와 입주변이 지저분하고 뒷다리 걷는 것이 좀 불편해 보였으며,

전과는 다르게 밥을 주는 저를 무척 경계하였습니다.

호흡기 질환일까 싶어 항생제를 섞여 먹였는데, 콧물은 좀 줄어드는 듯 했으나 걷는게 불편해 보이고 여전히 저를 경계하였습니다.

죽을 병에 걸려 온 것도 같아 며칠 후에는 보이지 않고 혼자 무지개다리를 건너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저희 집 마당에 나와 제게 먹이를 달라고 하여

평소 좋아했던 모든 간식과 주식을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곧잘 먹다가 점점 이것도 먹지 않더니

2월 중순에는 사지가 뻗뻗한 채로 로보트 처럼 걸어나와 물만 하염없이 먹고 간혹 옆으로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있던 자리에 소변도 있었구요.

고민 끝에 마지막이라도 따뜻한 곳에서 치료해 주고 쉬고 가게 하고 싶어서

꽁치캔으로 유인했더니 신통하게도 이동장 안에 들어가 주더군요.

그 길로 동물병원으로 옮겨 입검사해 보니 빈혈이 심해 일단 수혈을 해 주고 검사와 처치를 시작했습니다.

하루 후 경과는 아주 좋았습니다.

제가 만들어다 준 닭가슴살도 많은 양을 먹고 눈빛고 좋아 희망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부터 상태가 좋지않아 혈액검사를 해 보니 혈구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집 누렁이의 혈액을 이용하여 급히 수혈해 주고, 많은 주사제를 주었습니다.

상태가 약간 호전되었지만, 많이 좋아지진 않았습니다.

혈액검사상 바이러스성 감염을 아닌 것으로 나왔습니다.

원장님은 톡소플라즈마를 의심하고 이에 적절한 치료를 하여 주셨고,

오늘까지도 많은 양의 항생제 등 최선의 처치를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성에도 불구하고 대장은 이젠 눈도 잘 뜨지않고 호흡만 할 따름입니다.

대장이를 보낼 생각을 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펑펑 나오네요..

마지막 가는 길이라며 좋은 기억만 가지고,

다음 생에는 틀림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에 옥동자로 태어나길 바랍니다.

 

제 욕심으로 최선의 치료를 해 주고자 노력했습니다.

고보협 지원이 어렵다면, 제 사비로 모두 충당하겠습니다.

길냥이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세상은 언제쯤 올까요?

그러기 위해서 전 또 어찌해야 할까요?

길냥이들에게도 안전한 우리나라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7.jpg

더불어 함께 입원 치료 하는 구내염있던 애미 냥이 사진입니다.

아주 심하진 않지만, 입안과 목에 전체적으로 구내염이 있어

앞니와 송곳니를 제외하고 모든 이를 발치하였습니다.

수술 후 며칠 동안은 침을 좀 흘렸는데, 이제는 침도 안 흘리네요.

앞으로도 계속 재발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워낙 성격이 경계가 심하고 평소 먹는 것도 호불호가 있어서

현재 아주 잘 먹진 않지만, 조금씩 먹고 있습니다.

퇴원 후에도 제가 먹이를 줄 터이니 저를 잘 따랐으면 좋겠습니다~

 

나이든 냥이들 상당수가 구내염이네요.

대책이 시급한 거 같습니다.

캣맘인 저도 구내염은 정말 케어가 힘드네요ㅠㅠ

 

 

 

  • ?
    모모80 2015.03.10 11:36
    ㅠ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걱정이태산이네요 겨울내내 제가주는 밥을 먹고자란아이들이 커서 다른 곳으로 떠날까봐 조마조마하고
    떠났다가 고생하고 무슨변이라도 당할까봐 걱정되고
    티엔알을 시켜야하는데 포획과정도 자신이 없고 ㅠ
    봄되면 여기저기서 새끼들이 태어날까봐 걱정도 되고
    모든것이 걱정입니다 ㅠ
  • ?
    희망이네 2015.03.10 11:59
    어릴때 밥을 주는 아이들은 떠났다가도 이렇게 많이 아프면 고향 찾듯 찾아오네요.
    변변한 고향도 아닌데요ㅠㅠ
    이 아이는 워낙 잘 먹이고 평화롭게 지내던 대장이라서 중성화에 대해 고민하면서
    조금 더 후에 해 줄까하고 중성화 수술은 안 했었습니다.
    하지만, 간혹 와서 먹이도 먹고 얼굴을 보여주던 아이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었네요.
    자신 있게 포획하세요. 생각보다 쉽더라구요.
    사실 전 이제 나이도 많이 먹고, 길고양이들 돌볼 자신이 점점 없어져서 저도 아이들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대장냥이 중성화는 늘 고민이구요.
    캣맘하면서 아이들 보낼때면 제 자신도 너무나 상처를 많이 받아 걱정입니다.
    감사합니다~
  • ?
    miu1212 2015.03.10 15:52
    대장이 사진보고 모모인줄알았어요 ㅠㅠ 마음이 아프네요 제발 냥이들에게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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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이네 2015.03.13 10:51
    감사합니다~
    모모도 꼭 건강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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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관리 2015.03.10 16:46
    구내염.. 정말 무서운 질병이죠 ㅠㅠ 힘내세요..
  • ?
    희망이네 2015.03.13 10:51
    애미는 어제 퇴원하여 방사했습니다.
    나오자마자 제가 주는 간식을 허겁지겁 많이 먹더군요.
    그동안 낯선 병원에서 조금밖에 먹지않다가
    동네에 오니 맘이 편해졌나 봅니다.
    앞으로도 계속 잘 먹어주길 바랍니다.

    조만간 치료해 줄 또 한 구내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ㅠㅠ
  • ?
    라이냥 2015.03.13 10:28
    아이 모습을 보니..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기적처럼 일어나길 바라지만...그럴수없다면...희망이네님 사랑 많이 느끼면서 부디 평안하게 떠나기를....ㅠㅠㅠㅠㅠ
  • ?
    희망이네 2015.03.13 10:49
    네에~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ㅠㅠ
    죽음이 왜 그렇게 슬픈건지, 생각할때마다 눈물이 나고 정신은 멍한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보낼때마다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밀려오고,
    착하고 착한 동물들이 너무 힘들게 살다가 가는 거 같아 하느님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나마 먹을 거 챙겨주고 쫓지않고 제 세상처럼 살았던 대장이도 한창 나이에 떠나는데
    다른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어 가슴이 답답합니다.
    보낼때 저의 고통을 생각하면 이제 그만 길동물들과 멀리 지내고 싶을 정도로 저는 힘드네요ㅠㅠ
    제가 좀 유난히 그런거겠죠?
    추운 날씨에 그 힘든 몸으로 제 차 밑을 찾던, 한 줄기 햇빛을 받으며 슬픈 눈으로 앉아있던 대장이
    생각에 맘이 무겁습니다.
    아가~ 다음에 또 만나자!!!

    감사합니다. 라이냥 님^^
  • ?
    고냐아앙 2015.03.13 19:50

    어떤 결과였든지 희망이네님 덕분에 마지막 가는 길 아이도 따뜻하리라 믿습니다. 저도 짧은 경험이지만 이 일 하다보니 기적이라는 게 존재하더라구요.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고, 그동안 많이 고생한 길 이제 편히 쉬러 떠나야 할 때가 있을 수도 있고... 항상 최선을 다하고, 가더라도 이제 추위도 배고픔도 눈치도 볼 필요 없는 그 곳에서 영원히 행복하렴 하는 마음으로 보내줄 수 밖에요.   저도 언제인지 모르지만 이 수많은 동물들에게 인간들이 가하는 이 지옥들이 끝날 날을 꿈꿉니다. 완벽한 세상이란 존재하지 않으니 그 날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그 길을 갈 밖에요. 가야 할 길이니까요. 다들 함께 힘내요!

  • ?
    희망이네 2015.03.14 13:06
    현명하신 고냐아양님의 말씀에 저는 위로 받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장도 저한테 조금이라도 위로 받고 갔었다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대장이 청소년기때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 슬픔을 멈출수가 없습니다.
    귀여운 턱시도우 냥이였답니다.
    저보다 더 착하고 예쁘고 지혜로운 우리 냥이들이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다가
    제 수명 다 채우고 갈 수 있게 되기를 다시한번 기도해 봅니다.
    임신냥도 보이고 수유냥도 보이네요.
    새로 태어날 아가들은 또 얼마나 살 수 있을까요?
    말은 못하지만 천사같은 냥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
    구리구리옹 2015.03.17 17:32
    좋은 소식이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저도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ㅜㅜ
    하지만 아가는 사람을 원망하지 않을꺼예요
    그래도 따뜻한 마음을 나눠준 희망이네님이 있었자나요^^
    저도 오늘 밥주던 아이가 싸움을 심하게 했는지 상처 고름 다리절뚝이고 난리가 나서
    덫놓구 오는 길이예요~ 이시키 혼자선 못이겨낼듯 싶어서요 ㅡㅡ
    매일 매일 저도 희망이네님도 여기계신 많은 회원님들이
    힘든 아가들을 위해 마음 써주고 있자나요~
    이렇게 하나하나 쌓이다 보면 더 좋은 세상이 올꺼라고 믿어요~
    힘내세요~ 아가도 그걸 바랄꺼예요~^^
  • ?
    희망이네 2015.03.18 09:00
    감사합니다~ 구리구리옹님~
    다친 아가 꼭 포획하셔서 잘 치료해 주시길 빌어요.
    저는 가끔 우울할 때도 있는데,
    대장이처럼 힘들게 살다가 하늘나라 가는 아이들이 죽음으로써 제게 큰 깨달음을 주곤해요.
    그러면, 우울도 사치라고 생각되곤 하구요..
    동물들은 저처럼 투정하지도 않고 고통을 고스란히 인내하면서 죽음으로 가더군요.
    자연은, 동물들은 저의 참 스승이라고 생각해요.
    위대한 자연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누구도 응원해 주지 않는 캣맘이라는 일에 구리구리옹 같은 분들이 함께 계셔서
    그나마 힘이 됩니다.
    감사해요*^^*
  • ?
    앤이네 2015.03.23 23:52
    아픈 아이 지켜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먹먹하게 아프셨을지,, 휴~
    사진보니 길에서 힘들었을 그들의 생이 너무도 가여워 눈물이 왈칵 올라오네요
  • ?
    희망이네 2015.03.25 10:02
    앤이네님~ 감사합니다~
    아이 생각하면서 일도 제대로 집중이 안되고, 직장에서도 때때로 눈물을 글썽이면서 지냈습니다.
    봄이 오는 것이 기쁘지만은 않더군요. 함께 봄을 맞이할 수 없으니까요ㅠㅠ
    제 힘은 미약하고 어쩜 용기도 부족한 사람이지만, 하늘의 힘으로 길동물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한 세상이 오기를 기도해 봅니다^^
    함께 슬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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