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생활

노란이 치료경과입니다(14. 11. 24에 구조한 다리 다친 아이입니다)

by 해니 posted Mar 15,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대상묘 발견 정보
대상묘 치료
대상묘 향후 계획

 

<구조경위>

작년 1124일에 회사 주차장에서 발견한 아이입니다. 한 두 번 본 아이였는데(제가 밥주는 아이는 아니었어요. 가끔 이 구역으로 놀러오는 아이 같았아요), 벽에 기대어 움직이지 못하고 몸을 구부린 상태로 있다가 겨우겨우 몇 걸음을 움직이며 그 주변에서 반나절 이상 있었습니다. 퇴근 무렵 회사 동료와 아이를 박스로 포획해서 가까이 있는 24시간 운영하는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엑스레이를 찍으니 뒷다리 골절이었어요. 다리의 여러 부위가 골절이었는데, 왼쪽 대퇴부는 뼈가 부러져서 엇나가 있는 상태라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하루 입원하고 고보협에 치료지원을 신청했습니다.

태어난 지 1년이 아직 안된, 남아였습니다. 이름을 노란이라고 지었습니다(노랑, 하양 털을 가진 아이이고, 저와 함께 살았던 5년 전에 심장병으로 안타깝게 무지개다리를 건넌 아이의 이름과 같게 지었어요. 이 아이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치료내용>

다행히 다음 날 목동 하니병원으로 예약을 해주셔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수술 전 정확하게 부위를 체크하기 위해 다시 검사한 후, 왼쪽 대퇴부의 뼈를 고정시키고 오른쪽 부러진 뼈를 바로잡는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안정화하고 체력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린 뒤에 그 주 금요일에 원장님이 수술을 해주셨어요. 나비들 중 교통사고로 대퇴부를 다쳐서 수술한 사례가 많다고 하셨고, 수술 부위가 용변을 보는 부분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 스스로 배변을 못하고 배를 눌러줘야 가능한 아이도 있다고 하셔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부디 잘 회복해서 스스로 용변을 볼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수술과 입원 기간을 3개월 정도로 예상한다고 하셨습니다.

 

<치료경과>

아이가 순하지만 예민한 성격이라 수술 후 초기에는 돌봐주는 의사, 간호사 선생님께 마음을 잘 열지 않고 접근하려고 하거나 지나만 가도 하악거렸다고 합니다. 3개월간의 입원 기간 동안 좋아하는 몇몇 선생님들한테는 마음을 열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배를 눌러줘야 배변이 가능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혼자 소변을 보게 되고, 나중에는 대변까지 혼자 힘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밥도 잘 먹고 병문안을 가면 더 예뻐지고 건강해 보이는 모습에 안심이 되고 마음이 기뻤습니다. 수술 부위가 거의 회복 된 후 중성화 수술을 했습니다. 저는 나비 세 마리와 함께 살고 있어서 입양을 더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소개로 알게 된 쉼터에 입소를 부탁했습니다. 쉼터가 아이들을 당분간 더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쉼터 대표님 소개로 위탁처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캣맘이 가정집에서 운영하는 열 마리의 아이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치료 후 생활>

마침내 313일에 퇴원을 했습니다. 위탁처로 가서 적응 중입니다. 밥도 잘 먹고 아직은 적응 시기라 케이지 안에 있지만 밖으로 나와서 놀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며칠 뒤에는 케이지 밖으로 나오게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위탁처를 운영하는 캣맘께서 보내준 사진도 함께 첨부합니다. 퇴원해서 위탁처로 이동하는 내내 아이가 긴장해서 하악도 안하고 예쁜 눈망울을 크게 뜨고 꼼짝도 안하고 가만히 있던 모습에 마음이 아렸는데, 잘 적응해나가는 거 같아 다행입니다. 위탁처 캣맘께서 잘 돌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아이가 조금씩 마음을 열고 친구들과도 잘 놀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저도 노란이와 함께 살 식구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치료 지원을 해주신 고보협에 감사드려요...!


Articles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