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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도 심장사상충 접종

해.야.한.다 

용인 순수동물병원 임현성 원장


심장사상충.jpg


성미 급한 모기는 벌써부터 하절기 인사를 고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으레 그러했던 것처럼 ‘심장사상충 예방 접종’이 고민스러워진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해야한다. 어느 날 갑자기 내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급사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 



Q. 집고양이는 심장사상충에 걸릴 확률이 0%라는 말까지 인터넷 상에서 떠돌고 있다. 더욱 그 부작용까지 우려하며 아예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A. 정말 잘못된 정보다. 해야 한다. 물론 고양이는 개보다 심장사상충에 덜 걸리기는 한다. 그러나 개와 똑같이 Dirofilaria immitis(디로필라리아 임미티스)에 의해 발생한다. 미국에서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양이 심장사상충 이환율은 2.5~14%로, 평균 7%를 나타냈다. 이는 고양이 백혈병이나 면역결핍증보다 높은 수치였다.

또한 예방 약물의 용량을 최소화해서 부작용이 없는 걸로 알려져 있다. 심장사상충 약품에는 귀진드기나 벼룩 같은 외부기생충 구제효과도 포함되어 있으니 가능하다면 매달 정기적으로 접종하는 것을 추천한다. 



Q.  왜 이런 루머가 떠도는지 궁금하다. 

A. 개와 달리 고양이는 심장사상충에 걸려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보호자도 그냥 지나칠 수 있고 병원에서도 진단이 어렵다. 그렇지만 고양이는 개보다 폐혈관이 상대적으로 얇아 1~2마리의 감염만으로도 급사할 수 있다. 심장사상충에 걸려 죽은 고양이를 본 적 없다는 소문들은 아마도 무증상형으로 죽는 고양이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멀쩡하던 고양이가 어느 날 갑자기 죽은 채 발견되었다면 심장사상충 감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Q. 무증상형만 있는가. 보호자가 지각할만한 다른 임상증상은 없는가. 

A. 무증상형 외에 만성 및 급성 호흡기 증상, 소화기 증상(구토), 신경계 증상이 있을 수 있고,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도 보일 수 있다. 운동실조, 발작, 급사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는데, 가장 흔한 것은 빠른 호흡, 간헐적 기침, 노력성 호흡 등 호흡계 증상이다.    



Q. 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되는가. 

A. 심장사상충에 걸린 개를 모기가 물면 모기 체내에 심장사사충 새끼들이 자라게 된다. 이 모기가 고양이를 물면 그 새끼들이 고양이 체내에서 자라나 감염되는 것이다. 새끼가 고양이 체내에서 성충이 되는 데까지 8개월 정도 걸린다. 보통 성충은 개 몸에서는 5년 정도, 고양이 몸에서는 2년 정도 산다. 



Q. 어떻게 생겼는가. 

A. 긴 가락국수 면발처럼 생겼다. 성충을 쫙 피면 몸 길이가 30cm 정도 된다. 그래서 혈관이 막히는 것이다.



Q. 장시간 심장사상충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심장사사충 검사 후에 접종하는 것을 추천한다. 심장상상충 항원/항체 검사는 가장 간단하게 진단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이다. 

항체검사는 심장사사충 충제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형성된 항체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감염 후 2~4개월 정도 후에 항체가 형성된다. 하지만 양성으로 나와도 확진이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양성결과 시 감염의심 증가, 음성결과 시 감염의심 감소로 판단한다. 이는 심장사상충 유충이 성충이 되지 못하고 죽어도 항체는 형성되기 때문이다. 

항원검사는 심장사상충 암컷의 자궁에서 나오는 물질을 검사하는 방법이다. 수컷으로만 감염되었거나 심장사상충의 숫자가 적으면 항원검사 시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 따라서 더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x-ray 검사, 초음파 검사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참고로 개의 경우 많은 수(1~250마리)의 성충이 감염되지만 고양이는 1~3마리 정도 감염되는 게 일반적이다.

 


Q.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A. 고양이가 심장사상충에 감염되었을 경우 개보다 훨씬 상황이 복잡해진다. 성충을 구제했을 때 폐혈전증으로 폐사할 확률이 30% 정도 되기 때문에 성충 구제치료를 하지 않고 증상에 대한 대증치료만 하게 된다. 예방만이 최선이다. 

 


Q. 연령별, 계절별 접종 시기는. 

A. 연령별로는 생후 3~4개월령부터 실시하면 된다. 심장사상충 예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연중 예방법이다. 월 1회씩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인  3~4월부터 11월까지 접종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연중 예방법을 추천한다. 겨울에도 모기가 있을 수 있고 심상사상충 예방접종으로 외부기생충 구제효과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Q.  길고양이들도 걱정된다. 길고양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A. 연구자료에 따르면 길고양이들이 실내 고양이들보다 3배 정도 심장사상충에 걸릴 확률이 높다. 모기가 매개가 되는 질병 특성상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길고양이는 심장사상충뿐 아니라 다른 많은 질병에도 노출되어 있다. 여건이 되어 직접 투약해주면 좋겠지만....



Q.  약품을 구입해 집에서 직접 접종하기도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없는가.  

A. 요즘 약국에서도 동물용의약품이 많이 판매하고 있다. 직접 구매해 접종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한달에 한 번 또는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면 심상사상충 외에 고양이 상태나 신체검사 등 간단한 진료도 같이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 의약품 형태도 다양한 것 같은데 비교 분석을 해달라. 그리고 직접 접종할 때 적당한 타입도 추천해 달라. 

A. 고양이 심장사상충 예방약으로 쓰이는 약물로는 Heartgard(ivermectin 24ug/kg), Revolution(Selamectin 6mg/kg), Advocate(Moxidectin 1mg/kg) 및 Interceptor(Milbemycin 1mg/kg) 등이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 중 먹는 것은 대개 예방만 된다. 바르는 것은 외부(털, 피부, 귀 등)의 심장사상충 예방 외에 진드기나 벼룩 등에 대한 구제효과도 있다. 회사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효과는 대동소이하다. 일부 동물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카피 품도 있는데 정품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현성-1-작은것.jpg     

임현성 수의사 

30년 지기 친구와 함께 용인에서 순수동물병원을 차리고 반려동물을 진료하고 있다. 또 매주 화요일에는 유기농 사료회사 네츄럴코어에 출근해서 수의 관련 직원 교육, 소비자 상담 등의 업무를 보고 있다. 

http://blog.naver.com/soonsoo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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