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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염/구내염으로 전발치한 다롱이

by 지도리 posted Apr 1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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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묘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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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때부터 엄마집 마당을 오가며 꼬박 8년째 밥을 먹고 있는 다롱이..

같이 지내는 노랑이와 자주 오는 깜동이까지 3마리가 모두 아픈 상황인데..

제일 시급해보이는 다롱이를 먼저 구조하였습니다.


저는 다롱이가 3살 때쯤 직장 문제로 서울로 독립을 하였고, 다롱이가 사는 곳은 성남의 엄마집입니다.

엄마도 팔순이 가까우셔서 노환으로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시고..엄마도 한 마리를 데리고 살고 있는데..

그 애 겨우 돌보고 다롱이네 밥주는 정도도 무척 힘에 부쳐하시는 상황이에요.. ㅠㅠ


저도 서울에서 자취집에 5마리를 데리고 사는데..한놈이 아파서 작년말부터 몇 달째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가서 검사받는 생활이라..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었기에 다롱이네 아이들까지 치료하는 것이 솔직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아픈 냥이도 아침저녁으로 매일 약을 먹여야 하고 직장도 다녀야 하고..

어떻게 시간을 내서 성남에 가서 아픈 냥이 3마리나 어떻게 내가 이 일을 처리해야 할지...

두려움이 많이 컸습니다.

그래서 두달 여쯤 심각하게 고민하였는데, 

자꾸 다롱이 아파하는 모습이 눈에 어른거리고 .. 제 마음이 뭘 해도 즐겁지 않고 마음이 너무 쓰이더라구요.

그래서 어차피 마음고생하는거.. 용기를 내서 시작하였습니다..


차근차근 그때부터..고보협 정회원으로 다시 등업을 하고.

통덫을 대여해서 엄마집으로 받아놓고, 치료지원신청서를 제출하고..

디데이에 성남집으로 가서 다롱이 포획에 성공하였습니다.


다롱이는 사람손을 타지 않고 8년째 밥주는 저희 식구도 무척 경계하는 아이인데..

그래도 집 문을 열어놓고 멀찍히 앉아있으면 슬쩍 들어와서 현관앞에 앉아있곤 했습니다.

그거에 착안해서 현관께 통덫을 놓고 문을 열어놓았는데 금세 들어갔어요..

일요일새벽에 포획에 성공하였는데.. 새벽이라서 고보협 담당자님과 연락이 닿을 때까지 일단 천을 씌워놓고 대기했고요..

오전 10시쯤 연락을 받고 응암동 한수동물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성남에서는 많이 먼 곳이지만.. 제가 들여다보고 뒷일을 맡아야하기 떄문에 최대한 제가 갈 수 있는 거리에서 치주 관련 질환을 잘 보는 곳을 추천해주셔서 이곳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일요일에는 당직 위주라서 당일은 입원만 하였고, 

월요일에... 구내염과 치주염이 심한 상황이라 전발치를 하였습니다.

치료전 상황은 침을 많이 흘리고 가끔 피가 섞인 침도 뚝뚝 떨어지고..온몸이 지저분해지고 털이 빠지고..

잘 먹지 못하니 점점 심각하게 말라가고..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올해초부터 그런 증상이 보인 것 같습니다.


지난주 월요일에 전발치를 했고, 

야생성이 너무 강한 아이라서 퇴원 후에는 약을 먹이거나 재포획이 전혀 불가능한 상황이라 아직 병원에서 후처치중입니다.

사료는 아직 잘 먹지 못하는 것 같고 캔만 먹네요.. 

포획 이후로 한번도 변을 보지 않아서 화장실을 넣어달라 어제 요청했는데

오늘 가보니 아이가 너무 사납고 튀어나올려는 몸부림이 강해 병원에서 화장실을 못 넣었다고 합니다.

잠깐의 문여는 상황도 너무 조심스럽다고 하네요.

오늘 제가 가서 밥그릇 갈아주고 화장실 살살 넣어주고 왔는데..

아이가 튀어나올려고 문으로 돌진하고 난리를 쳐서 카라가 다 깨졌네요 ㅠ


구조 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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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발치한 당일..피가 많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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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 다음날

사료를 갈아서 물에 탄거랑 캔이랑 사료랑 3가지를 주셨다고 했는데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수액을 계속 맞느라 오른쪽 앞발이 많이 부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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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 3일째..

캔에 물을 타서 주니 좀 먹었다고 한 날인 것 같습니다.

이때까지 입에서 침을 좀 흘리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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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 4일째

침흘림은 조금 덜했는데..이날은 사료를 물에 뿔려서 죽었는데 이건 먹지 않아서 다시 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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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 5일째

캔에다 약을 타서 먹일 수 있게 되어 수액을 뺐습니다...이후 비슷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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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 8일째 오늘

앞에 말한대로 어제 화장실을 요청했는데 튀어나오려는 몸부림이 너무 강해서 의사쌤들이 도저히 넣지 못했다고 하셔서..제가 가서 조심스레 넣고 왔습니다. 문으로 돌진해서 막 부딪히는 바람에 카라가 심각하게 깨졌네요. ㅜㅜ

사료를 같이 넣어봤는데 먹어주면 좋겠네요.. 화장실도 좀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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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원장선생님이 애를 꺼내서 입 안 상황을 보고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서 의논할 예정입니다.

애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하는 것 같아서 방사 후 약을 먹일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것이 전혀 불가능한 상황이니 마음이 답답하네요..


길냥이로서 8살이라면 오래 살았다고들 말하지만..

저와 엄마와의 고양이 인연은 다롱이네 가족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기르는 냥이 못지 않게..아니 어쩌면 더욱 더 늘 가장 마음이 쓰이는 냥이가 다롱이랍니다.

손을 타고 순화됐더라면 아마 집에 데려와서 젤 먼저 키웠을 아이일텐데..

성격이 유난해서 그리 되질 못했네요.

얼마를 살다 가더라도 갈 때까지 아프지 않게 돌봐주고 싶습니다.

퇴근하고 매일 병원에 들렸다 가고 집에 가서 또 다시 아픈 냥이를 돌보고 하는 생활이 고단하긴 하지만..

그래도 치료를 시작하지 못하고 고민만 하던 때보다는 마음은 홀가분하네요.


경과가 좋길 기도해주세요.. 퇴원 후 소식 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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