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4 [치료후 생활] 구내염 소망이

by 달고양이. posted Apr 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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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ank you"  


길고양이 출신 소망이가 이름처럼 그토록 원하고 바랬던것은..

단 한번만이라도 온전하게 한끼를 먹는것...


아빠의 사랑과 간절함으로 소망이는 다시 태어났다.


사 진 :  한국고양이보호협회  글렌님

글 :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달고양이님



구조당시2.jpeg 구조당시3.jpeg

                                                                구조전 길고양이 시절 소망이 모습




" 소망이를 위해서라면....."


심각한 구내염과 치주염을 앓던 소망이를 데리고 대전에 사는 회원 '글렌'님이 서울로 올라왔다.


이미 대전에 있는 대학병원 등 여러 동물병원들을 다녀 본 이후다.

당시의 병원들에선 종양이 있다는 진단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소견이 돌아왔다.

구내염인 것을 알아도 대전에 있는 모든 동물병원이 항생제같은 약물치료만을 권할 뿐이었다.

 


"소망이를 치료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 어디든 상관없어요. 어디라도 갈게요."


안타까운 목소리의 소망이 아빠 글렌님.

소망이를 차에 태워 대전에서 서울에 있는 고보협 협력병원까지 치료받기로 한다.

통증으로 일그러진 얼굴과  매순간 스스로 제어할 수 없을만큼 끈적한 침을 흘리며

약물만으로 하루하루 고통을 이어가는 소망이의 모습을 긴 시간 보아온 글렌님은

녀석을 치료할 수만 있다면 그깟 대전-서울간 이동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고

바로 시동을 걸었다.


고보협 협력병원(은평구소재 한수동물병원)의 진단 역시 구내염.

또한 극심한 치주염을 동반하고 있고, 식도에까지 퍼진 염증 상태를 카메라 화면으로 보여주신다.

그래서 먹이를 먹지 못했었구나...


20150324_122541.jpeg 

검사.jpg 


상담 끝에 약물치료가 아닌 치아 전발치를 결정하는 원장님과 글렌님.

아무리 심각하게 상한 상태라지만 동물에게 이빨이 하나도 없다는 게 어떤 것일까,

상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다.

이미 이 병원을 통해 전체 발치를 한 고양이들이 많고,

모두들 먹는데 지장 없이 지낸다는 사실에 희망을 가지고 수술에 동의한다.



수술 후 며칠이 지나고


큰 수술을 잘 견딘 소망이는 입원하는 동안 한수병원의 1등 귀염둥이가 되었다.

낯선 병원 환경과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도 애교와 사랑이 넘쳐 흐르는 소망이를 보고 글렌님도 놀랄 정도.

몸에 손만 대도 엉덩이가 하늘을 찌를듯 올라간다.

정말 기특한 녀석.

그리고 정말 절실하게 살고 싶었던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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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후

전 발치 수술을 하고 입원치료를 거쳐 퇴원한 소망이는

이제 얼굴이 일그러질 일도, 끈끈한 침을 질질 흘릴 일도 없게 되었다.

신기한 것은 이빨이 없는데도 전보다 훨씬 잘 먹는다는 거다.




노곤 소망.jpg


아빠 사랑 듬뿍 받는 소망이.


아빠 왜.jpg


" 아빠 왱? "



도넛방석.jpg





* 길고양이 발치 TIP

발치 수술후 입에서 나던 심각한 구취, 통증, 염증이 없어지기에 먹는것 또한 훨씬 수월하고

아이 컨디션도 편안해 진다. 사람으로 예를 들면 통증과 계속되는 염증을 동반하는 사랑니를

빼고 난후 차라리 잇몸이 단단해지고 통증에서 벗어나는 원리와 같다. 하지만 고양이 발치는

매우 고난도 수술이며 자칫 임상이 없는 병원에서 무리하게 진행할지 뿌리가 남거나 턱뼈가

부서질수 있기에 늘 고양이 발치 수술 선택은 꼼꼼히 알아본후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항생제에 연명시 차후 약물에 대한 내성으로 진정한 치료를

받을 시기를 놓치며 오랜 항생제 급여시에는 발치후 발치한 잇몸이 아무는 시간도 더디게 걸린다.

가장 적절한 예는 환묘가 체력과 컨디션이 받쳐 줄수 있을때 수술 진행함이 가장 좋은것이다.

 

병원에서 선생님들 사랑을 듬뿍 받은 소망이가 퇴원하는 날.

예전보다 훨씬 편안하고 밝은 모습으로 아빠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그 모습이

우리 또한 뿌듯하고 기쁨으로 벅차오른다.

 


자식이 먹는 것만 보아도 배부르다고 했던가?

이제 맛난 거 많이많이 사주고픈 아빠미소의 글렌님.

소망이는 이제 포동포동 살찔 일만 남은 것 같다. 





 

          20150329_193144.jpg



소망이는 아직 약을 먹고 있지만 경과가 정말 좋다고 한다.

병원에서 하던 것처럼 이젠 글렌님에게 모든 애교와 사랑의 몸짓을 한다. ^^


차가운 길 위, 전신을 휘감는 고통 속에서 먹지 못해 죽어가는 많은 길고양이들 중 하나였을 소망이.

결과적인 이야기지만 소망이와 글렌님이 만나고, 고보협의 문을 두드려

치료 받기까지의 과정이 한 편의 극적인 드라마 같기도 하다.


고보협과 협력병원에 연신 고마움을 표시하는 글렌님께 모든 회원들을 대표해 전하고 싶다.


아빠 밥쥬세요~.jpg


                                   " 아빠~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온전히 당신과 소망이의 정성이 만든 결과라고. 

우리는 그저 정성이 있는 이들을 도울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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