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후생활

TNR 후 스켈링 발치 지원받았던 냥이 후기입니다.

by 부시캣 posted May 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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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지하주차장에서 조용히 살던 수컷이었습니다.

TNR하려고 통덫에 포획한 후

덫 안에 먹이 먹는 것을 보니 먹고 비명을 지르고 뱉어내고 또 먹으면서 비명을 지르고를 반복하고

입을 들고 탁탁 거리는 게

입 속 병이 깊어 보였습니다.


TNR로 포획했지만 마취한 김에 입 속도 함께 치료받고자 치료지원을 요청했었습니다.

원래 TNR로 가던 작은 병원에 처음 예약이 되었지만

치료 후 입원을 해야 한다면 다른 큰 병원이 좋겠다고 고보협에서 좀 더 큰 병원에 예약해주셨습니다.

2시에 협력병원으로 이동했고 혹시나 보호자를 부를까해서 1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길냥이는 맡겨놓고 7시에 다시 오는것이라고 해서 일단 두고 나갔습니다.

초조하게 주변을 배회하며 기다리다가 7시에 다시 가보니

TNR은 이미 끝났고 입 속은 사진은 찍어 주시고 치료는 보호자의 의견을 물어봐야 해서 하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사진을 보니 입 속 잇몸은 완전히 헐어있는 상태였고 치주염이 너무 심해서 발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단 데려가고 다음에 다시 포획해서 오라고 하셨는데...

통덫에 한 번 잡힌 아이들을 다시 잡기도 너무 힘들고 치주염이 너무 심한 상태에서 치료도 못해주고 다시 놔주는 게 너무 걱정되었습니다. TNR할 때 마취한 김에 치료도 함께 해주십사했는데 다시 잡기는 너무 힘들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니 수의사 선생님께서 그 다음날 바로 수면마취로 스켈링과 발치를 진행하자고 하였습니다.


하루사이에 두 번 마취가 너무 마음에 걸렸는데

수면마취와 수액을 함께 하면 문제가 없을거라고 하셔서

입 속 병을 그대로 가지고 또 고통스럽게 사느니

고생한 김에 좀 만 더 고생하고 치주염 낫게해서 풀어주자 하는 생각에 다음날 수면 마취후 스켈링과 발치를 했습니다.


다시 방사하는 아이라는 것은 수의사님도 아셨지만 상태가 너무 심해서 살릴 치아가 없었다고 앞니와 송곳니를 제외하고 전체 치아를 다 발치했다고 사진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렇게해도 밖에서 살 수 있냐고 여쭤보니

앞으로는 사료를 삼키게 될 것이지만 사는데는 지장이 없을 거라고 하셔서 안심했습니다.

큰 수술에 마취도 연달아 두번을 했기에 1주일 입원은 해야 할 것 같아 그리 요청을 드렸습니다.

3일 뒤에 한 번 찾아가니 사료도 많이 먹었고 간호사께 물어보니

캔도 사료도 잘먹고 배설도 잘 한다고 해서 안심하고 돌아갔습니다.


5월8일에 퇴원하라 병원에서 연락왔습니다. 수속을 하고 통덫에 다시 넣어서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씹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로얄캐닌 아기용 습식사료와 수술 후 먹는 회복용 습식사료를 구입했습니다.  

1주일 병원에 있었는데 처음 잡혔을 때와 비교하니 수술 후에 힘들었는지 몸이 많이 수척해져서

방사하기 전에 좀 많이 먹이려고 구입한 습식사료를 한가득 주었는데 조금만 먹고는 계속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다시 아기용 분유를 타서 주었지만 먹지 않고 물을 주어도 먹지 않고 계속 울기에 더 이상 데리고 있는 것이 오히려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겠다 싶어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항상 발견되던 장소에 방사했습니다. 


통덫에 문을 열어주니 잠깐 망설이다가 천천히 나왔습니다.

그런데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 이상해서 아직도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보통은 TNR하고 며칠 갇혀있다가 방사했을 때 쏜살같이 뛰어서 사라지길래 그런 모습을 예상했는데

이 아이는 휘청휘청 넘어질 듯 천천히 걸으면서 다리가 꼬이기도 하고 위태위태하게 보였습니다.  

마취가 아직도 안 풀렸나 두 번 마취한 게 잘못된 건가 온갖 생각이 순간 머리 속을 복잡하게 스쳤습니다.

마음이 복잡한 상태에서 아무래도 다시 데려가야겠다 싶어 뒤를 쫓아보았지만 냥이는 이미 사라져버렸습니다.

주차장 차 밑을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당일 밤에 나타나기를 바라며 밤에 다시 주차장으로 나갔습니다.

원래 계획은 방사한 후 매일 그 아이를 만나던 장소에서 만나 습식사료와 오라틴을 탄 물을 먹이려는 계획이었는데

원래 나타나던 장소에 없고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게 되었기 때문에 걱정이 또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몸이 다 회복되지 않았다면 다른 냥이들에게 밀릴 수 있을 것 같아

평소 주던 사료양을 늘려서 다른 냥이들이 다 먹어버리거나 이 아이를 쫓아버리지 않도록 했고 

모든 물에 오라틴을 타서 두었습니다.

그 아이가 어디 사료와 물을 먹을지 몰라서 그렇게 했습니다. 


입 속의 심각한 병을 고보협의 친절한 도움으로 치료하게 되어 기뻤습니다.

신경써 주시고 치료지원도 해주시고 해서 큰 도움이 되었고 의지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은 TNR 후 방사할 때 신나게 뛰어서 사라지던 다른 냥이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헤어졌고

아직 다시 만나지 못해서 너무 걱정되는 상태이고 그래서 마음이 많이 복잡합니다.

방사할 때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이런 사정으로 정신이 나가버려 사진을 미처 찍지 못했습니다.

협력병원에 도착했을 때 찍은 사진과 수의사님께서 찍은 사진을 부탁해서 받았는데 그 사진을 대신 올립니다.

오늘 밤에도 나가 볼 겁니다. 그 아이 만날 때까지 매일 밤에 나가서 찾아 볼 겁니다.

제발 무사히 살아있어라....아프게 해서 미안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줘.

다시 보이면 사진 찍어서 올릴께요.

적지 않은 비용 지원해주시고 조언도 해주시고  20150430_140307.jpg 1431085027090.jpeg 1431085031592.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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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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