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R 해주려고 맘먹고 있던 엄마 들냥이가 그 사이 또 임신을 한 걸 알았습니다 ^^::
욕심 같아서야 세상 천지에 어여쁜 아기 고양이가 가득 뛰어 노는 모습을 보고 싶지만...
꿈이고 욕심일 뿐 또 입이 늘거다 어쩌냐 라고 한숨을 쉬었더랬습니다
마침내 어미가 배가 쑥 꺼져서 나타났지요
초봄 날씨가 아직은 쌀쌀한데 어디쯤에 낳아서 키우고 있는지...열악한 곳에 자리를 잡은 건 아닌지 내심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한달 반쯤이 엄마 고양이가 잘도 꽁꽁 숨겨두고 있었지요
슬슬 타고난 생명력을 어쩌지 못하고 눈 앞에 아가들이 데뷰할 때가 되었다고 짐작하고 있었는데
짠~~
몇일 전 산책 길에 풀숲 사이로 폴짝거리는 녀석들을 발견했습니다
새로 태어난 아가들을 발견할 땐 늘 그렇듯 벅찬 감격을 어쩔 수 없습니다
가혹한 환경에서 삶을 얻어도 좋은 사료와 의료 혜택과 따스한 집안에서
고이고이 호강하며 자라는 아이들 못지않게 건강하고 어여쁜 들냥이 아가들....
대견하고 기특한 마음이 듭니다
슬슬 사료도 먹겠다 싶어 물에 불린 것을 보금자리 근처에 놓아 뒀는데
아무래도 모자랐는지 요것들이 형님, 누님들이 먹는 밥자리로 원정을 나왔더군요 ^^...
모두 다섯마린데 하도 도망을 빨리 가서 겨우 세 마리를 사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태어난 아가들도 너무 귀여워 사진을 올려 봅니다
누군가 아기 길고양이를 봄꽃에 비유했더군요
봄이 되면 활짝 피었다 떨어지는 꽃처럼 우리 곁을 참 많이들 떠나간다고...
새롭게 피어난 꽃들이 한 송이도 지지않고 시들지도 말고 씩씩하게 활짝 피어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