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봉이
3월 19일 친구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다함께 돌아오는 길
창밖을 바라보다 8차선도로 중앙 화단에 누워있는 까만 물체 속으로 어머나!했지만 친구의 차라 미처 세우지도못하고 집에와 딸가 상의후 수리간 차가 도착하자마자
혹시나 하는 맘에 박스 케이지 통덫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차를 몰아 아까 그 자리로 갔습니다.
있었던 자리는 덩그러니 비어 있고 화단위에 보이는 까만 물체 녀석이 살아 있었나 봅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딸만 케이지와 박스, 장갑을 챙기고 화단으로 내달렸습니다.
딸이 다가가 도로 중앙이라 조심스레 잡으려하자 절뚝거리며 건너편으로 달아나는 아이.
다행이 차가 지나가지 않아 놀란 가슴 쓸어내리고 바뀐 신호를 보고 횡단 보도를 건너 가니 큰 버스 밑으로 몸을 숨기고 버스 안으로 들어 가려고 버둥거리고 있는 아이.
이러다 들어가 버리면 아이를 찾을수 없을것 같아 딸아이가 바닥으로 들어 가고 난 다시 도로위를 달릴까 막아서고
올라서려는 아이 목덜미를 냅다 낚아채니 이 녀석 어찌 알고 가만히 우리한테 몸을 맡겼던 걸까요?
병원에 도착해서 검사를 해도 가만 피를 뽑아도 가만 손만 닿으면 고롱고롱 이런 아이가 어떻게 밖에서 살았을까 싶을만큼 순하고도 순한 아이.
검사 결과 골반이 부서져 고정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무한 애교로 사랑 듬뿍 받으면서 재활중입니다.
며칠후면 새 엄마 집으로 갑니다. 춘봉이 앞으론 행복하기만 바랍니다 이쁜 새끼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