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어린이집 새끼들 구조 문제로 문의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덕분에 개인적으로 제게 구조를 도와주신 분이 나타나셨구,
어린이집에 남은 새끼 둘과 어미를 구조했습니다.
새끼는 원래 총 네 마리였지만
작고 약한 두 마리는 안타깝게 별이 되었습니다..
별이 된 치즈 아기 꽃님이..
꽃님이가 별이 되고..
어린이집에선 대대적으로 청소하자..
어미는 나머지 새끼들을 데리고 옆집으로 이동을 했는데
그 옆집이 하필 어린이집에서 세를 주는 집인데다가
어린이집 비상 계단이 셋집 마당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 사이 아기 삼색이가 또 별이 되었습니다..
늘 기운 없이 졸던 삼색이..
호기심 많은 아깽이들이 비상 계단을 통해
어린이집 영유아방에 들어갔었나 봅니다..
학부모님들의 원성과..
원장 선생님이 고양이들을 내보내달라고 압박을 더했습니다..
기한은 한 달을 주셨는데..
어미가 그간 잘 먹질 못해 젖이 부족했고
(구조요청을 받고선 계속 먹이를 주고 있었지만.)
새끼들이 또래에 비해 작고 말라있었습니다.
어린이집 주변은 차량이 많은 길과
행사가 끊이지 않은 공원에 바로 노출 될 수 있었고,
성묘 길냥이들이 동네에 너무 많다보니
새끼들이 독립해 나가기엔 한 달의 기한이 너무 짧았습니다..
더는 어린이집에서 말미를 얻을 수도
저 역시 단 기간에 두 마리 새끼를 떠나보내고 나니
이대로 나머지 새끼들을 방치할 수 없어
어미와 함께 새끼들을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얼굴없는 고양이를 구조한 구조자님과 이틀밤을 꼬박 새며
구조하고나서야..
한 달여..어린이집과의 실랑이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어미는 야생성이 다분해서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서
안타깝지만 중성화 수술을 시켰고
이빨이 조금 난 새끼들은 초유와 불린 사료, 부드러운 캔음식을 먹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끼들이 피부병이 있고,
한 아이도 그닥 건강하질 않아서
지원 병원에 데려갔더니
젖소 아기는 곰팡이 피부병이 있고 (2주 후에 결과는 정확하게 나온다고 수의사님이 말씀해주셨어요.)
처방으로 약용 샴푸와 약을 지었고, 다시 한 번 더 검사를 받게 내원하고 하셨습니다.
노랑 치즈 아기도 피부병이 있고,
아이가 구토와 고열, 설사가 있어
병원으로 전화를 드렸더니 바로 데려오라고 해서
입원도 하였습니다..ㅜㅜ
칼리시가 의심 되는 가운데 여러 검사를 해보니 염증칫수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하루 입원 했고, 아이가 정상 체온으로 돌아왔지만 항생제를 계속 먹이며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ㅜㅜ)
그리고 어미는 야생성이 있어 마취를 해야 검사를 하는데
포획하자마자 중성화 수술을 하는 바람에
잇따라 검사를 위해 마취를 하게 되면
어미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 달 후에 내원하여 검사 해보자고 수의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퇴원하고 집에 돌아 온 치즈아기를 보고
젖소 아기가 안 되어보였던지
치즈아기를 얼굴을 열정적으로 그루밍하네요ㅜㅜ 감동..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한 가족이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니 구조하길 참 잘 했다 싶어요.
물론..어린이집에서 말미를 더 주셨더라면..냥이 가족이 이런 고생은 안 할 텐데 싶기도 하고..
어린이집 원장선생님도 고보협 전단지와 또 이틀밤을 새며 위험을 무릎쓰고
담장을 넘나들며 구조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안타까웠는지..
제게 이런 SNS를 보내오셨습니다..^-^
그리고
어미가 수술로 젖을 못 먹이니 새끼들 먹이라고 이렇게 초유까지!!
한 달여 고생이 헛되지 않아 감사했고,
어린이집 19명 학부모님들에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궁금도 하네요.^-^
어미와 새끼들
데리고 있는 동안 잘 돌보겠습니다~~
저 멀리 구조하느라 고생하고 계시단 소식만 건너 들었답니다.
앞으로 좋은 일들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