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정도 밥 주던 아이인데 길냥이라 용변 보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용변 보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더니,
2주 전쯤부터 확연하게 끊임없이 흙을 여기 팠다 저기 팠다 하면서 한번에 한 십여차례 정도 계속 왔다갔다 하며
용변 시도하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평소에 용변 보지 않는 곳에서 뜬금없이 걸어오다가 갑자기 앉아서 또 용변을
시도할려고 하는 등 확실히 용변에 문제가 생긴 것만은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근데 밥을 급격히 안 먹는다거나 기력이 확 없다거나 하지는 또 않는 듯 해서 관찰만 하고 있었는데,
어제 새벽에 샛노란 거품 토까지 해 놓아서 지체하면 안될 것 같아 포획하여 부산 가야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엑스레이 찍어보니 근데 다행인지 현재 상태론 방광이나 직장 등에 오줌이나 똥이 많이 차 있지는 않았는데요, 가스가 좀 차 있고
똥이 약간 있기는 해도 어쨌든 문제가 있어 찔끔찔끔 봤더라도 볼일을 못 보진 않았던 상태인 것 같다 하시구요.
명확한 원인을 찾기가 엑스레이상만으론 힘들어서 혈액검사도 했는데 신장 상태가 비정상과 정상 딱 경계에 걸린다 하시네요.
앞으로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근데 현재론 신부전이나 그런 것까지 갈 상태는 아니라 하시구요.
만에 하나 헤어볼 때문일 수 있다 하시고, 근데 헤어볼이면 또 밥을 안 먹는다 하시는데 길냥이라 배가 고프니 조금이나마 먹었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명확한 원인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길냥이라 또 얘가 똥을 못 누는 건지, 소변이 찔끔찔끔 나오는 건지도
체크가 안 되는 상황이라...
치아도 안 좋은 것 같아 검사해 보니 역시 치석 심하고 치은염도 있어서 스케일링 받고 치은염 소독약 받아 돌아왔습니다.
또 특이하게 매번 물 먹을 때마다 애가 잘못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주 심하게 켁켁대서 이것 땜에 물을 더 안 먹어서
신장이 나쁘고 용변에 문제가 생겼나 싶어 여쭤보니, 기도 삽관해서 체크해 봤는데 일단 기도에 이상은 없다 하시구요.
식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그건 내시경까지 해야되는 거라서 일단 패스했습니다.
병원에서 마취에서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구요, 간호사님이 찍어주셔서 특징이 명확하게 나오진 않았는데,
아래에 오늘 다시 밥 먹으러 온 저 녀석입니다. 조명이 달라서 색깔이좀 다르게 나왔는데 자세히 보시면 왼쪽 귀 중성화로
잘려있는 동일녀석임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에요. 포획할 때랑 풀어줄 때? 사진을 찍었어야 할 것 같은데 저도 정신이 없어서;
어제 저녁엔 풀어주니 부리나케 도망가고 안 보이더니 오늘 다시 오긴 왔네요. ^^;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길생활 계속하다 보면 앞으로 안 좋은 곳들이 더 나빠질까 그게 걱정이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