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밥주러 가면 기다리다가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꼬질이가 콧물훌쩍에 기침에 눈에 고름눈물이 흘러서 놀란 뒤
항생제를 열흘 넘게 먹이고 엘라이신,타우린,바이오틴 드링크를 캔에 넣어서 먹였으나
이번에는 구내염인지 먹을때마다 고개를 탁탁 저으며 캑캑거리고 고통스러워하는게 심해져서
용기를 내어 통덫신청 후 어제 구조했습니다.
항상 기다리고 있어서 통덫 설치하는거 보면 않들어갈것 같아서
회사를 1시간 땡땡이 치고 통덫 세팅을 완료하고 햇반그릇에다가 캔에 위에 적은 약들을 섞고 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어요.
돌아보니 꼬질이더라구요 훌쩍거리며 먹으려고 다가왔어요 ㅠㅠ
우리 꼬질이는 저를 엄청 경계하고 자기가 다가오면서도 항상 하악거리고 조금만 가까워지면 솜방망이를 휘두르거든요.
근데 살고자하는 의지가 강해서 아픈데도 계속 잘 먹으려고 하고 사료는 먹을수 없으니깐 캔이랑 닭가슴살을 얻어먹으려고 무서운대도 불구하고 다가왔어요ㅠ
어제는 특히 뒤돌아서 꼬질이를 보고나서 바로 꼬질이를 쳐다보지 않은채 통덫 안으로 캔을 넣으니
아주 조금 주저하다가 제가 옆에 있는데도 들어가더라구요
혹시 몰라서 통덫 고정핀에 끈을 하나 더 달아 손에 쥐고 있었는데
제가 당기기도 전에 꼬리가 들어가자마자 통덫 문이 닫혔어요
처음이라 엄청 긴장하고 금방 잡힐까 걱정했는데 꼬질이가 그만큼 먹고자하는 의지가 강한 야옹이라서 쉽게 잡혀주었어요
계속 안에서 우당탕탕 하는데 통덫을 담았던 상자에 얼른 넣어주어 어둡게 하니 조금 덜 불안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치료지원담당자님께 포획성공 및 치료예약 부탁 문자를 드리고 카카오택시 어플로 유석동물병원으로 50분 가량을 이동했습니다.
택시 뒷좌석에 앉아서 상자를 흔들리지 않게 잘 붙잡고 혹시 공기가 부족할까봐 상자 위를 조금 열어서 갔구요
간혹 바둥거림이 느껴졌지만 어두워서 심한 반항을 하지 않았습니다.
동물병원에서 통덫에서 이동장으로 수의사 선생님이 이동시켜주신 뒤
제가 꼬질이의 증상에 대해 설명드리고 범백검사, 피검사, 귀청소, 피부병검사를 했어요.
꼬질이가 이름처럼 정말 꼬질꼬질한데도 불구하고 선생님께서 귀청소를 되게 오랫동안 성의있고 친절하게 해주셔서 무척 감사드립니다.
피검사 기계 이상으로 피를 한번 더 뽑는 바람에 결과를 어제 듣지 못하고 오늘 기다리다가 한번 전화드려서 설명받았어요
빈혈에 당도 조금 높고 또 뭐라고 하셨는데 아주 위험한건 아닌것 같더라구요..
원장선생님이 오시기 전이라 구내염에 대해서는 아직 어떻게 치료될지 모르겠지만 어제 입안의 빨간 염증이 심한걸로 발치를 하는건 확실하구요..
꼬질이가 통덫에 잡히자마자 놀라서 넣어준 캔을 하나도 않먹었더라구요 ㅠㅠ 배고플까봐 2개나 까서 넣어주었는데..
먹고싶어서 들어갔는데 무서워서 못먹었으면 얼마나 무서웟을까 많이 미안하고
어제 귀청소하실때 제가 계속 붙잡고 있었는데 동그랗고 맑은 눈망울로 자꾸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저를 원망할까봐 걱정되고 우선 빨리 뭘 좀 먹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포획해서 치료받게 된 것만으로도 벌써 많이 제 마음이 놓입니다.
통덫은 잡히자마자 얼른 상자에 넣어서 포획사진은 못찍었구요
동물병원에서 이동장으로 이동한 모습과 치료받는 모습입니다.
남자 선생님과 여자 선생님 두분 모두 친절하시고 침착하게 잘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자선생님은 꼬질이가 귀청소할때 하악거리며 자꾸 머리를 쳐드니까 자꾸 꼬질이 이름을 불러주시면서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시더라구요
오늘은 일때문에 못가보아서 내일 퇴근하자마자 바로 가보려고 합니다.
우리 꼬질이가 빨리 밥을 좀 먹었으면 좋겠어요ㅠㅠ
꼬질아 사랑해 얼른 건강해지라옹 나 미워하지 말라옹 ^오^;;
고보협 담당자님도 빠른 처리에 무척 감사합니다. 꼬질이 치료 권유해주신 덕분에 용기를 내어 실행할 수 있었던거 같아요.
꼬질이 치료경과는 또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