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의 저희 집 근처 영역 대장 수컷인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맨날 영역싸움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다쳐서 오는 앤데요.
이번엔 다친 정도가 심해서 왼쪽 앞다리가 절룩하고 못 걷더니 계속 부어있어서 관찰만 했는데 2주 정도 지나니 안에서 염증이 밖으로 다리 전체 걸쳐 터져나오고, 가만히 보니 뒷발도 다쳐서 늦기 전에 병원 데리고 가야 겠다 싶어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병원 가서 혹시 수술해야 할지도 몰라 수술방 시간 될때까지 구석에서 대기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하도 안 나타나서 이날 아침 6시에 겨우 포획해서 낮 12시까지 기다렸으니 녀석 고생 많이 했네요. ㅜㅜ
일단 진정제만 놓고 부산다솜병원에서 선생님이 바닥에 앉으셔서 무릎 위에 안고 (중성화 안 돼서 파이팅 넘치는 녀석인데 정말 용감하시고^^;;) 만져보며 검사하셨는데요. 검사시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제가 한참 기다리가다 불러서 급하게 들어가서 또 애가 진정만 된 거다보니 자꾸 정신을 차리고 튀어나갈 듯 해서, 그거 붙잡고 통덫 갖고 여차하면 넣을 준비하고 한다고 사진 찍을 정신이 하나도 없었네요;;; 죄송합니다.
다행히 왼쪽 앞발은 이미 다 염증이 밖으로 터져놔와서; 수술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하셨구요.
뒷발바닥도 다쳤는데 주사 맞고 약 좀 오래 먹이면 되겠다고 해서 주사 한 3방? 정도 맞고 퇴원했습니다.
선생님이 손으로 훑어보니 온 몸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상처 투성이라고 ㅜㅜ 털 밑에 가려 있지만 다 다쳤다가 아물었다가 한 상처가 손에 다 걸린다고. 나이도 꽤 많을 거라 하시구요. 이 녀석 맨날 고생하는 줄 짐작은 했지만 그 정도인지 몰랐네요. 나이도 그렇게 많은 줄 몰랐고.
근데 병원 가기 이틀 전부터 밥도 안 먹고 두 번이나 토해서 걱정이었는데, 다녀와서 또 계속 밥을 안 먹고 한 번 더 토하고 해서 다친 데 말고 다른 몸에 이상이 있는가 (나이도 많다 보니ㅜㅜ), 혈액검사를 했어야 했는데 애가 깨어날려고 해서 못하고 와 버려서 굉장히 걱정을 하고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몸도 심하게 요즘 비쩍 말랐구요.
다행히 요새 입맛이 돌아왔는지 잘 먹고 있어서 어제 사진 찍어 이제 후기 올립니다. 다리도 아물어 가고 있구요.
덕분에 잘 다녀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위에는 경계태세로 웅크리고 있어서 잘 안 보이는데 몸 펴면 요렇게 생긴 녀석입니다. ^^ 사자같이 잘 생겼어요.
야옹군 너가 그렇게 고생 많은 줄 몰랐어. 산다는 게 왜 이케 힘이 드는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