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중

치주염으로 고생하던 까망이 드디어 구조돼서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by 쩜이맘 posted Oct 14,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대상묘 발견 정보
대상묘 치료
대상묘 향후 계획

 


20151013_120627.jpg



저희 빌라 주차장에 작년 1월쯤부터 밥을 먹으러 온 까망이가 있습니다.


처음엔 사료 먹는 시간이 유난히 길어서 까망이가 밥을 많이 먹나 보다 했는데 자주 보다 보니


사료를 먹는 게 힘이 들어서 사료통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루밍도 제대로 못하는지 털도 부스스하고 영양상태가 아주 안 좋아 보여서 사료를 조금 불려서


캔에 엘라이신하고 같이 섞어서 줬더니 잘 먹었습니다.


그래도 사료를 혼자 오도독 먹어야 언제든지 와서 배를 채울 수 있는데 그게 못하니까 안쓰러운 마음에,


작년 6월에 중성화 하면서 이빨을 봐 달라고 했더니 6개를 발치하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해달라고 했죠.


 


퇴원하면 이제 사료를 먹을 수 있겠구나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사료는 커녕 원래 먹던 불린사료에


캔조차도 먹을 수 없게 돼 버렸습니다.


그땐 캣맘 초년생이어서 고보협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도 모르고 TNR하면서 봐 달라고 했던건데


까망이를 더 힘들게 만든 것 같아서 어떻게든 뭐라도 먹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료를 가루로 만들어서


아기고양이들 먹는 분유와 엘라이신을 물에 타서 아침, 저녁으로 보온병에 따뜻한 물 준비해서


조금씩 타 주면 윗물만 먹고 가라앉은 사료는 못 먹으니 버리고 다시 타 주고 이렇게 하기를


1년 넘게 했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다시 병원 치료를 받게 해 주려고 덫을 수없이 놨지만 이젠 통덫 발판을


밟으면 문이 닫힌다는 걸 알고 발판을 피해서 들어갔다가 도로 나오기도 하고 통덫 위에 아예


식빵을 굽고 앉아 있기도 하는 엉뚱한 까망이 때문에 웃다가 울다가 정말 혼자 속 끓이면서


있던 중에 6일전부터 갑자기 사료물 조차 입에도 안 대고 배 고프다고 울기만 하는 아일 보면서


같이 울다가 매일매일 덫을 놔도 아침에 보면 텅 비어 있고....


 


어젯밤에는 냄새 진한 꽁치캔을 두고 왔는데 밤에 보니까 텅 비어 있길래 어쩌나 하다가


오늘 새벽에 갑자기 며칠전에 먹었던 스팸이 생각이 났습니다.


며칠 전에 혼자 스팸 먹다가 집에 있는 냥님들 습격에 밥상 엎을 뻔한 그 스팸을 잊어버리고 있었던거죠.


어치피 까망이는 먹지도 못하니까 냄새라도 맛있게 풍겨야 돼서 새벽 5시에 내려가서 기름에 튀긴 스팸을


놓고 노랑이, 예쁜이가 아는 척 하는데도 그대로 올라왔다가 아침에 내려갔더니 제 발자욱 소리에


앵~~하는 울음소리가 까망이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답니다.


 


목동하니동물병원으로 갔습니다.


작년에 한번에 치료를 잘 해 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까망이한테 더 신경쓰고 봄,여름,가을,겨울


까망이하고 같이 모기 뜯기고, 추워서 같이 발 동동거리면서 챙겼더니 다행히 혈액검사 결과가 전염병도 없고


다른 모든 기능도 다행히 정상이라고 하셨습니다.


 


검사 후 스케일링하면서 흔들리는 이빨 4개 발치하고 2주정도 더 입원해서 경과를 보면서 남은 이빨도


발치할지 그냥 둘지 그 때 결정하시겠다고 하시네요.


며칠 못 먹어서 탈수증상이 조금 있어서 수액 맞는 거 보고 왔습니다.


 


너무 너무 고생 많이 한 우리 까망이.


어제는 배가 고픈지 자러 가지도 않고 점심 때 쯤인데도 주차장에 나와 있길래 볼일 보러 가다가


까망이 혼자 두고 가기가 미안해서 한시간 넘게 마주 앉아서 제발 병원가서 치료 받게 오늘밤에는


덫에 들어가라고 울면서 부탁 텔레파시를 보냈더니 착한 우리 까망이가 엄마 말을 알아듣고


이렇게 치료를 받게 됐습니다.


 


부디 2주동안 치료가 잘 돼서 사료 오도독 먹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일이지만


불린사료에 캔 섞어서 한그릇 뚝딱 먹을 수 있게만 돼도 정말 좋겠습니다.


우리 까망이 치료 잘 받을 수 있게 기도하겠습니다.


 


 


 


Articles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