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까망이는 저희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로 생활하는 턱시도 아이입니다. 몸무게는 7kg이 조금 넘습니다.
구내염으로 인해 지난 8월 고보협의 지원으로 감사하게도 화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방사하였습니다.
(혹시 몰라 관련 링크 첨부해 드립니다)
https://www.catcare.or.kr/bbs/board.php?bo_table=C06&wr_id=1291
당시 까망이의 윗니는 발치했지만 아랫니는 위험해서 발치하지 않고 우선 두기로 하였는데 11월 4일(수)에 아이가 밥을 먹다가 비명소리를 내면서 옆에 주차된 차 밑으로 황급히 뛰어들어갔습니다. 이맘때 전후로 아이가 밥을 주어도 옆을 맴돌기만 해서 제 손바닥에 올려놓아주곤 했습니다. 그러면 아이가 먹었는데 4일날에는 그렇게 먹다가 비명소리를 낸 거였습니다. 이날 이후에 아이는 비명소리를 내진 않았지만 계속 밥을 먹지 못했고 제 손 위에 올려놓아주면 그제서야 먹었습니다. 늘 불안했고 마음을 졸였습니다. 이렇게 손에 주는 것도 아이를 더 순화시키는 건 아닌지도 너무 걱정되었습니다.
아이는 무척 친화적이어서 12월 초에는 저를 따라 아파트 현관까지 따라왔습니다. 한번은 밤에 다른 사람들을 쫓아가다가 해코지 당할뻔한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러다 12월 10일(목) 새벽 밥 주는 시간에 아이가 먹을 수 있게 밥을 손바닥에 올려주었는데 다시 아이가 비명소리를 지르며 차 밑으로 들어가 한참 뒤에야 나왔습니다. 입 주변이 축축했고 토한 냄새가 나서 토한 걸로 추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점심 때쯤 주차장에 가서 아이를 통덫으로 포획하여 (지난번 포획한 곳과 동일한 장소입니다.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너무 죄송합니다 ㅠㅠ) 콜택시를 불렀습니다.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경비아저씨가 다가와 제가 들고 있는 덫 (담요로 씌여진)이 무언지 물어보았어요 (제가 지난 1월 이 아파트로 이사왔는데 밥 주지 말라는 게시물이 주차장에 여러 곳 붙여져 있어서 몰래 밥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있는 검은 길고양이가 아침에 토하는 걸 봤다, 제가 고양이보호협회 회원인데 병원에 데려가 치료해 주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아저씨가 자신이 이 곳에 일한지 3년 정도 되었는데 까망이는 그 전부터 이 곳 주차장에 있었다고 합니다. 다른 동 주민이 이사하면서 아이를 유기했는데 그 뒤로 이 터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밥을 몰래 주던 분이 있었는데 아파트 주민들이 난리쳐서 더 이상 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까망이는 그 뒤 중성화 수술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귀 한 쪽이 커팅되어 있어요) 아파트 주차장에서 3년 이상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지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곳 주민들은 결코 길고양이에게 친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밥을 주지 말라는 게시물을 주차장 세 곳에나 붙여놓고 까망이가 위험한 상황도 여러번 보았습니다.
그렇게 화신병원으로 이동해서 엑스레이를 찍어보았는데
까망이는 다행히도 이빨에 금이 간 곳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랫니 발치를 해야할 것 같다고 하셨어요.
15일(화)에 입원한 아이를 보러 갔고
아이는 입원한 지 1주일 정도 뒤에 큰 이빨만 남기고 발치를 했습니다.
한 번 토했는데 그 뒤에 다시 밥을 잘 먹었다고 합니다.
20일(일)에 가서 아이 사진을 찍었어요. 미리 사진을 찍지 않아 너무 죄송합니다 ㅠㅠ
그리고 25일(금)에 한번 더 아이를 보고 왔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이의 입을 벌려 벌겋게 부어오른 부분을 보여 주셨습니다.
병원에서는 아직까지 밥을 먹다가 비명소리를 낸 적은 없다고 해요.
아이의 입원이 더 길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우선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는 1월초까지 (25일 날짜에서 1주일 정도 뒤) 입원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너무 친화적인 점도 걱정이 많이 되고 날씨가 많이 추워서 방사하면 다시 아픈 부분이 재발할까봐 2월 초까지 입원을 해야할지 고민입니다. 주차장은 한쪽만 벽면이 있고 나머지 세 곳은 뻥 뚫려 있어 찬 바람이 그대로 들어오고 하루종일 차도 많이 다니며 습하고 너무 위험해요 ㅠㅠ
저희 집에 입양하고 싶은데 어머니가 너무 반대하셔서 다시 말을 못 꺼내고 있습니다ㅠㅠ 입양이 어렵더라도 2월 초까지 입원만이라도 시키고 싶은데 이게 아이를 위한 최선인지 너무 고민이 됩니다ㅠㅠ
주차장에 아이와 가까이 지내는 삼색 아이가 있는데 (아이는 지난 8월에 까망이가 입원했을 때 그 입원한 기간동안 밥을 먹지 않았어요ㅠㅠ) 요즘엔 아기냥이가 있긴 한데 까망이와 오래 떨어져 있어도 될지도 걱정됩니다. (이번에 까망이 입원했을 땐 밥을 먹고 있습니다)
아이 입원에 대해 더 고민해 보고 경과를 본 뒤 이후에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이렇게 아이를 포획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고양이보호협회 감자칩님과 아톰님, 운영위원분들, 회원분들, 화신병원 선생님께 진심으로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