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1월 9일(토)에 포획 후 입원했던 노랑이가 오늘 퇴원하였습니다
구조 당시 노랑이는 몸무게가 3.3kg밖에 나가지 않고 다리를 절고 구내염도 심했었어요.
당시 구조 후 올린 글 링크입니다
https://www.catcare.or.kr/bbs/board.php?bo_table=C06&wr_id=1536&page=2
병원에 입원 후 일주일 가량 지났을 때 몸무게가 4.2kg으로 늘어서 상태를 지켜본 후 발치 수술을 하려 했는데 호흡기 질환이 왔었어요. 몸무게가 다시 줄고 밥을 먹지 못해 튜브를 꼈었어요.
다리를 절었던 것은 발바닥 패드에 상처가 크게 나서였어요. 그래서 발바닥 패드 치료를 계속 해주셨습니다.
1월 말에는 밥을 먹을 수 있어서 튜브를 뺐는데 호흡기 질환이 다 낫지 않아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2월 초에는 몸무게 회복에 중점을 두고 회복이 되면 혈액 검사 등을 천천히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2월 중순에는 몸무게가 많이 늘어 한눈에 보기에도 아이가 살이 붙어있었어요. 기적 같았습니다. 구조 당시에는 너무 위태로워보였거든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계속 지켜보신 결과 아이가 침을 흘리지 않고 꼭 발치를 해야하는 상황은 아니어서 발치는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2월 말에는 아이의 중성화 수술을 하였습니다.
방사는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면 하려고 기다렸다가 오늘 기온이 오른다는 예보가 있어서 오늘 퇴원하였어요.
오후 3시에 퇴원하여서 1시간 이동 후 오후 4시에 제자리 방사하였습니다.
다행히 햇볕이 따뜻했어요.
오늘 몸무게를 쟀을 때는 5kg까지 나갔어요. 정말 기적 같았습니다
노랑이는 퇴원할 때 병원 케이지에서 안 나온다고 해서 겨우 통덫으로 옮겨주셨어요.
병원을 떠나기 싫었나 봅니다
사실 노랑이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제가 밥을 주는 아이가 아니었고, 노랑이를 포획한 곳에 밥자리가 있긴 했는데 사료 옆에 오뎅과 같은 사람 음식도 함께 놓아주셔서 혹시 퇴원 후에 이 음식을 먹으면 다시 구내염이 재발되는 것은 아닌지, 밥을 놓아주시는 캣맘분께 노랑이 퇴원 후 편지를 남겨야 하는 건 아닌지 등 (그런데 음식물은 안 놓아주셔도 되는지 여쭤보면 기분이 안 좋으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걱정이 많았어요
그래서 노랑이가 포획된 곳 (노랑이가 밥 먹던 곳)이 저희 집과 멀진 않아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노랑이를 보러 가보려 해요. 혹시 캣맘분을 만나게 되면 기분 나쁘시지 않게 잘 설명 드리려 합니다.
포획할 때 날씨가 너무 추웠거든요. 통덫을 두고 제가 조금 떨어져 서 있었는데 그 통덫이 제가 마련해준 집으로 생각했나봐요. 집인 것처럼 들어가서 안락하게 위를 쳐다보더라구요 통덫 문이 곧 닫혔지만 그 때 아이 표정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부디 아이가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고 잘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긴 시간 정성을 다해 아이를 돌보아주신 화신병원 원장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너무 위험한 상태였는데 이렇게 건강하게 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모든 시간과 과정을 함께 해주신 고양이보호협회의 감자칩님과 아톰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고보협 운영위원분들과 회원분들께도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를 포획한 곳에 와서 방사 직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얼굴이 정말 예쁘지요?
통덫에서 나오는 모습입니다. 왼쪽 귀가 컷팅되어 있어요.
오랜 시간 입원해 있어서 그런지 조금 엉거주춤 걷긴 했지만 네 발은 모두 딛고 있는 것 같았어요.
기회가 닿을 때마다 가서 아이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