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흥이는 1살이 조금 넘은 남아 길냥아가입니다.
아주 애교가 많고 사람을 잘 따르는 아이였기에, 추운 겨울 제가 밥과 간식을 많이 챙겨줬었습니다.
올해 1월 중순까지만 해도 아주 발랄하고 통통하여 건강해 보였었습니다.
이후에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궁금하고 걱정도 되던 차에,
2주 전 새벽에 길냥이 밥 그릇을 챙겨주러 동네 빌라 1층 주차장에서 오랜만에 만난 어흥이는
못 알아볼 정도로 마르고 쇠약해져 있더군요.
일단 제 방으로 안고 들어와, 아는 캣맘 댁에서 일주일정도 보호를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사료로 먹지 않고, 나날이 기운없이 누워 잠만 잤습니다.
그래서, 고보협에 치료 지원 신청을 하고 목동 하니종합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처음엔 치아흡수병변으로 알고 있었는데, 치주질환이 심해 왼쪽 아래 어금니 두개가 거의 치조골만 남은 상태였고,
게다가 HCT 수치가 10정도로 정상 28~40에 비해 너무나 낮아
급히 수혈을 받았습니다.
용혈성 빈혈로 일단 진단을 내리고 치료를 위해 원인을 찾아 백혈병을 비롯한 몇가지 감염병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극심한 빈혈과 혈소판 감소증을 보여 바로 입원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자세한 빈혈검사 결과, 드문 원인인 헤모바토넬라 라는 원충에 양성반응이 나와, 현재 독시사이클린이라는 항생제를 투여하면서 경과를 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두차례의 수혈과 약물치료 후 입원 6일 째인 오늘 혈액검사 추치가 16대로 상승되었다고 하여
기뻐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용혈성 빈혈의 원인 중 한가지인, 헤모바토넬라 원충감염증은 3~4주간 약물치료를 하여야 하고,
제가 조사해 본 결과, 완쾌가 어렵고 재발 가능성도 많다고 하네요.
부디, 우리 어흥이의 용혈성 빈혈은 완쾌되고, 치주 병변도 치료하여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료를 잘 먹는데도 현재는 많이 말랐고, 아직도 빈혈 수치가 낮은 상태이지만,
열심히 치료해 주어 다시 건강한 모습을 이곳에 올릴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지원해 주시는 고보협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