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척 아끼는 애교쟁이 순둥순둥한 노랑이인데요
회사 밥터에서 만나면 닭가슴살이나 사료보다도 저를 본걸 더 기뻐하며 다가와서 인사하는 착한 천사냥이예요
4월12일 오후 5시반경에 다음날 쉬는날이라 사료를 리필하러 갔다가 만났어요
야옹거리면서 다가와서 부비부비 한뒤에 제가 닭가슴살을 까서 줬는데
노랑이가 태비 닭가슴살을 좋아하는데 어쩐지 먹는 속도가 느리더니 조금먹다가 일어나서 사료쪽으로 가더라구요
그제서야 못봤던 왼쪽 옆구리의 검지손가락 두마디 정도되는 길게 둥그런 상처를 보았어요 ㅠ오ㅠ
아파서 못먹는거였나봐요 그래서 선거날 아침부터 잠복하고 있다가 저를 보고 또 야옹거리며 뛰어오길래
캔을 뜯어서 이동장에 넣으니 안들어가길래 두손으로 꽉잡고 밀어넣었어요
착한 노랑이는 야옹거리며 무서워하면서도 반항하지 않았구요
택시타고 하니동물병원가는내내 무서워서 야옹야옹 비명을 마구 지르더라구요 너무 미안했어요 ㅠㅠ
병원가서 보니 굳었던 상처가 버둥거리다가 그랬는지 피가 나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숨을 헐떡헐떡 덜덜덜덜 노랑이가 너무 많이 무서워했어요 ㅠㅠ
중성화만 하려고 잡았다면 너무 미안했을꺼 같은데
다행이 마취하고 상처봉합 및 TNR까지 하고 나서는 적응도 되고 안심이 되었는지 캔도 먹고
어제 저녁에 걱정되서 문병갔더니 입원한지 하루되었는데 저를 보자마자 반갑다고 야옹야옹
입원장을 열고 만지니깐 폭풍부비부비에 골골골 눈까지 감고 쓰담쓰담을 느끼더라구요 ㅋㅋㅋ
병원이 따뜻하고 사람을 좋아하니 맘에 들었나봐요 행복해보였어요
가족때문에 입양을 할수 없어서 다시 인하대로 돌아가야하니 회복하는동안 이제는 쓰다듬어주지 않으려구요
속상하지만 치료를 할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선생님께 여쭤보니 상처는 어디 긁힌것 같고 제가 발견하지 못했지만 원래는 작았을 상처가 또 어디 닿거나 염증나거나 긁거나 등등으로 점점 커진걸꺼라고 하시더라구요
사람이 낸 상처같지는 않구요 노랑이 행동으로 보아서도 아닌것 같아서 다행이구요
몸 군데군데 물린 자국도 좀 된다는데 남자야옹이만 보면 으르릉 거리며 싸우려고 했는데 중성화했으니
몸사리면서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상처는 가운데부분이 또 염증이 생길수 있어서 우선 입원해서 좀더 예후를 보고 한번더 꼬맬수도 있을것 같아요
얼렁 나아서 오늘같은 봄날에 방사해주고 싶어요
사랑해 노랑아, 감사해요 고보협, 고맙습니다 하니동물병원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