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부터 구내염으로 항상 혀를 내밀고 고름같은것이 입에서 흘러내리던 분홍이입니다.
안티로브 급여하면서 캔 주면서 계속 지켜보기만 했는데
매일밤 집앞에서 밥달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살려는 의지가 강한것같아 처음으로 고보협에 치료지원신청했어요.
그루밍을 못하고 피부병도 있어 상태가 안좋은 모습입니다..
플라스틱 통덫을 받았는데 사용이 어려워서 포획하는데 실패했고
고보협에서 철제통덫을 보내주셨습니다.
4월 23일의 모습.
계속해서 식욕과 활력이 줄고있었어요.
워낙 경계심이 심한 아이고 식욕까지 줄어드니 통덫으로 포획을 못할거라 생각하고
손으로 잡는 방법을 강구했었습니다.
철제통덫도 사용법을 모르다가.. 사용법을 확인했는데 생각보다 쉽고 아주 용이하더라구요.
못잡을 수 있었는데 설치한 날 바로 잡았습니다. 4월 25일..
운이 좋게도 전날 만나지 못해서 캔과 밥을 챙겨주지 못했더니 배가 고팠는지 들어가더라구요.
처음에는 안쪽까지 안들어가고 앞쪽에 조금 있는것만 먹길래
실패했다 생각하고 한두시간 뒤에 다시 나가보니 포획되있었어요..
많이 배가고팠는지 캔 덜어준것도 다 먹고 더 주니 잘먹더라구요..
다행히 몸부림치거나 울지도 않고 얌전히 있었습니다.
밤 10시반, 바로 하니동물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다음달 마취 후 검사받았는데 범백음성, 구내염과 치주염이 심했고
다른 수치들은 다행히 구내염과 영양실조에 의한 것들(염증,빈혈수치,알부민)이었고
우려했던 신장,간 등의 다른 장기는 괜찮은듯했어요.
나이가 최소 5살 정도라 전반적인 건강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른 문제는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수술에 들어갔고
4월 30일 면회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발치 후 입원 중..
잘 먹고 배변도 잘 하고있다하였습니다.
원래도 친화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저한테는 냥냥거리던 아이인데
몰라보는건지 하악질하고 한대맞았는데
기분은 좋았어요.
많이 건강해져보였어요..
눈빛도 많이 살아났고 혓바닥도 내밀고 있지않더라요.
아직 회복중이라 입에 염증들은 아직 있었어요.
어제는 중성화 수술을 했고
회복 후 퇴원할 예정입니다.
철제통덫도 바로 보내주시고
밤늦게 연락드렸는데 바로 병원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잡지못하면 어쩌나, 잡아도 치료하지못하면 어쩌나 여러가지 걱정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는 구조하지않았으면 평생 후회할뻔했네요.
아이도 살려고하는 의지가 강했던것같아요.
얼른 퇴원해서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나중에 퇴원 후 방사해서 후기글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