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된 고양이 이름은 애기예요~ 위에 사진은 구조 후 바로 병원에 데리고 갔을때 상태입니다.
처음 봤을때는 다리에 고름이 찬 듯 커다란 혹을 달고 나타서 힘없이 누워 있었어요.
아기도 있는 어미 고양이라 저래서는 안돼겠다 싶어 구조 하려 했지만 그 사이 아기 고양이들을 데리고
장소를 옮겨서 찾을수가 없었어요.
그 후 종종 동네를 돌며 찾아 보았지만 전혀 모습을 볼 수 없어 어디서 잘 살고 있겠거니 했는데
2~3주만에 나타난 애기는 사람이 바로 옆에 다가가도 움직이지도 않고 쎅쎅거리며 계단에 앉아만 있었어요
그래서 수건으로 애기 얼굴을 놀라지 않게 살살 덮어 구조하고 시간이 저녁이라 급하게 야간 진료 하는 곳을
검색해서 전화를 돌렸어요.
이럴때는 정말 지방에 사는것이 참으로 속상하더군요.
처음 전화 받은 곳은 길냥이인데 치료가 감당이 되시겠냐고, 포기하는게 낫지 않겠냐고 하시고
다른 곳은 내과 진료는 되지만 외과는 진료가 안돼니 보호자분이 판단하시라 하고
그렇게 몇통을 전화하고 나서야 시간 맞춰 오시면 진료 봐 줄수 있다는 병원이 있어 급하게 그리로 데려갔습니다.
애기가 너무 힘이 없는 상태라 저도 다리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병원에 가서 확인을 했어요.
의사 선생님이 보시더니 이건 단순한 상처가 아니고 종양인거 같다고 하시면서 이미 배에도 딱딱하게 종양이 만져지는데 속은 얼만큼 퍼져 있을지 알수가 없다고 하셨어요.
유선종양일수도 있고 악성 종양일수도 있는데 그건 검사를 해 봐야 안다고, 그러나 지금 애기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할수 있는 거라곤 체력 회복에 힘쓰며 항생제,진통제, 영양제 투약 정도라고만 하시는데
얼마나 놀랐는지...저는 이제껏 단순한 다리 부상이라고만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우선 입원을 시켜 놓고 다음날 갔는데 여전히 상태는 좋지 않고 숨도 너무나 가쁘게 쉬고 있어서
엑스레이를 찍으니 흉수도 차여 있었어요. 이런 몸으로 새끼도 낳고 길거리 생활 한다고 얼마나 힘들었을지....
조금만 더 빨리 구조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리에 도네요.
오후에 흉수 제거 처치를 하신다는 말을 듣고 병원을 나왔어요. 오후에 전화와서 흉수는 잘 제거했고 그 이후에 호흡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셨어요.
다음날 다시 찾아가보니 첫날과 다르게 식빵자세로 앉아 있더라구요. 이 모습을 사진을 찍어 둘까 했는데 혹시나 스트레스 받을까봐 사진을 못 찍었네요.
선생님이랑 상담하면서 진료에 대해서 설명을 듣는데 이게 며칠로는 치료가 가능할거 같지가 않더라구요
한달이 될수도 있고 몇달이 될수도 있고 완치가 안될수도 있고, 유선종양이면 체력회복후 수술이 가능할수도 있지만 악성이면 살날이 그리 많지 않을거 같단 말씀에 그래도 저런 몸으로 저만큼 살아준 아이라면 살려는 의지는 강한게 아니겠냐고 해보는데까지 해 보고 싶다고 말씀 드리고, 도저히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들거 같아 고보협에 치료 신청을 남겼어요.
감사하게도 승인을 해 주셔서 협력병원으로 이동할수 있게 되어 애기가 이동 가능한 상태인지를 확인하고 주말에 이동하려 했는데...이동하기 이틀전에 애기가 세상을 떠나 버렸습니다..
일하고 있는 중에 병원에서 연락와서 애기가 편안하게 갔다고 하시는데 눈물이 멈추지가 않더라구요.
애기가 생각보다 나이가 있는 상태라고 하셨고 다 낫는다해도 방사는 불가능하다는 말에 잘 치료 받아서 이 아이는 내가 데리고 함께 살아가야겠다 생각 했는데 치료다운 치료도 못 받아 보고 가버렸네요.
부디 좋은 곳에서 아프지말고 행복하게만 살아줬으면 좋겠어요.
도움 주신 고보협회에 감사드리고, 기부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애기가 마지막은 차고, 위험한 길거리가 아닌 곳에서 편안하게 갈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