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년전쯤 집앞 골목에 살던 여아 2마리를 고보협에 도움을 받아 TNR 했습니다.
2주전쯤 밤늦은 퇴근후 밥을 주다 한 아이의 턱밑에 5cm 정도 크기로 아물어가는 듯한 상처를 발견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는 곁을 잘 안주는 녀석이라 빨간약으로 소독을 해주려고 하다 실패 했었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이틀후 사고가 크게 발생했습니다.
그날도 밤늦게 퇴근해서 밥을 주는데 아이들이 머무르는곳 주변 바닥에 피가 여러곳 튀어있는걸 발견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살펴봤더니 이틀전 상처만 있던 부분이 심하게 찢어져서 노란색 진물섞인 피를 흘리고 있고 안쪽 살이 다 드러나 있었습니다.
너무 놀랐지만 날이 더워서 염증이 더 심해질까봐 응급처치 해야할것 같아서 집에 가지고 있던 강아지 케이지안에 통조림을 넣어서 유인했더니 의심없이 들어가주었습니다.
그렇게 잡아서 집에서 10분거리 24시간 동물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단순히 봉합만 하면 될줄 알고 갔는데 마취하고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검사비, 수술비, 입원비까지 생각지도 못하게 병원비가 많이 비쌌습니다.
밤 12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라 상태만 확인하고 오후에나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셔서 검사만 하고 입원 시켜놓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어떤사람에게는 한달 월급이나 마찬가지일 비용 때문에 잠을 잘수가 없었습니다.
혹시나 하는맘에 밤새 고민하다 새벽녁 치료비지원 신청을 해봤습니다.
오후에는 또 출근을 해야했는데 다행히도 오전일찍 연락을 주셔서 바로 목동하니병원으로 이동해서 봉합하고 입원까지 마쳤습니다.
왕복 2시간 걸리는 거리라 쉬는날 아니면 갈수가 없어서 면회는 2번밖에 가지 못했네요.
그저께 봉합하고 열흘째 되던날 주치의 선생님께서 실밥 뽑고 잘 아물어서 하루있다 데려가도 된다고 하셔서 어제 오전에 가서 데려와 방사했습니다.
열흘동안 갖혀있어서 힘들었었는지 병원에서도 저를 보자마자 울어대더니 돌아와서 방사후에도 옆에도 잘 안오던 녀석이 전에 없던 애교를 보여주고 있네요.
아이가 치료 잘받고 건강하게 돌아올수 있게 도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치료전 병원에서 찍은것과 방사후에 애교있게 발라당하고 누워서 상처보여주는(?) 사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