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회식이 치료 후 소식입니다.
6월 3일 오른쪽 뒷다리 다친 거 첫 발견 후 먹이 반응이 없어 통덫에 들어가지 않아 애를 먹이더니
6월 13일 아침에 구조, 바로 목동하니로 이동했습니다.
다행히 다리가 완전히 부러진 건 아니고 굵은 뼈는 붙어 있고 가는 뼈가 부러지면서 염증이 심해
빈혈로 밥을 못 먹고 뼈마디 부분이 퉁퉁 부어 있었답니다.
10일 입원 후 퇴원을 했고 염증은 가라앉았지만 뼈가 완전히 붙지 않아 한달이나 한달 반 정도 후
걷는 거 보고 잘 걸으면 방사하면 될거라고 말씀하셔서... 그렇게 하려고 했건만....
철장 케이지에 넣은지 1시간도 안 돼서 뚜껑 열고 탈출 해버렸네요... 어떻게 열었는지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틈틈히 사진도 찍어서 경과보고 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된 사진도 없는데 너무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후로는 경계심이 극도에 달해 통덫에 들어가지도 않고 도망간지 3일만에 저렇게 나타나 밥을 먹네요.
다시 잡기는 힘들 것 같고... 전에는 밥줄 때 근처에서 서성이더니 이젠 한참 떨어져 있어야 와서 먹습니다.
경계가 너무 심합니다. 병원에 문의해보니 그냥 둬도 뼈가 붙을 거라고는 하시는데
일단 밥을 먹으러 오기 시작했으니 멀리 간 것 같지는 않구요.. 아마 몸이 불편하니 어딘가 잘 숨어 있다가
밥을 먹으러 오는 것 같아요.
다리를 살짝 절긴 하는데 그래도 웬만큼 땅에 디디는 걸 보니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제 잘못이니 계속 주의해서 관찰하도록 할께요.
제가 다묘가정이라 집안에 들일 수가 없어서 마당에 케이지 갖다 놓고 모기 물릴까 모기장까지 만들어서 케이지 전체를 싸고 엄청 신경써서 지낼곳을 마련했었는데 수제 모기장까지 홀랑 찢고 탈출을 했습니다.ㅠㅠ
계속 관찰하면서 다리 좋아지면 사진찍어서 경과 보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