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만나서 가을에 입양한 고양이 순두부입니다.
첫만남은 잊을 수가 없는데 놀이터 화단에서 썬텐을 하고 있던 이 녀석은 가까이 가면 도망갈 줄 알았는데 도망은 커녕 오히려 저의 손길을 기다렸다는 듯이 비비는데 참 기분이 묘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람을 경계할 것이라는 고정방식을 한 방에 날려버렸기 때문입니다.ㅋㅋ
순두부는 8월달에 만나서 9월 중순경에 입양을 했는데 한 동안 지켜보기로 한 이유는 길냥이로 적응이 된 경우 함부로 데리고 오면 안 될 것 같았고 저도 준비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큰 딸이 나름 순두부를 밖에서 밥을 주며 친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근데 다른 길냥이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편인데 자칫 나쁜 사람들에게 헷코지나 당하지 않을까 큰애가 걱정이 된다며 저를 줄곧 데리고 오자며 설득을 하는데 추운 가을이 저를 설득하게 만든 후 병원에 가서 먼저 진찰을 받고 중성화 수술을 하고 지금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첨엔 좀 데리고 있다가 입양 보내야지 그랬는데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는 것도 있지만, 코숏은 더 인기가 없는 편이였습니다. 먼저 품종이 뭐냐고 묻길래 기분이 나빠서 입양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름에서 풍겨나오듯 순하고 착한 고양이 입니다.
허당끼가 다분하고 그래서 어찌나 나를 웃게 만드는지 그래도 나름 집에서 질서를 잘 파악하며 첨에 서툴었던 애교도 이제는 제법 능숙능률하게 할 줄 아는 ㅋㅋ 똘똘한 녀석입니다.
순두부는 사랑스럽고
넘 귀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