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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구조길냥이

협회 구조 치료한 고양이의 후기를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치료후기작성
구조상황
2016.08.01 01:35

고차장님의 일주일간 구조기

조회 수 272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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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묘 발견 정보
대상묘 치료
치료기간 나혜진
대상묘 향후 계획

*'고차장'은 고등어 길고양이의 이름입니다~


 


7.22 첫발견.jpeg

 


1. 7/22 금요일. 친구가 한 통의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엉덩이에 살이 푹 패인 길고양이의 사진.


 


7.22 첫발견2.jpg

 


가까이 확대해서 보면 그 상처가 넓고 상당히 심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즉,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준이 아니라 사람의 도움이 없다면 그대로 감염되어 더 심각한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게 분명했습니다ㅠㅠ 이렇게 심한 상처를 가진 고양이를 본 게 처음이여서, 고양이 카페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 글을 통해서 한국고양이보호협회도 알게 되었고, 일주일 전에도 고양이가 다친 것을 보았다는 제보도 받았습니다.


 


 


7.25 두번째.jpg

 


2. 7/25 월요일. 친구와 길고양이를 찾아 동네를 헤맸습니다. 주말에도 이미 허탕이었고, 날도 덥고, 이건 뭐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아니냐며 친구와 포기해야하나...? 한숨을 내쉬며 마지막으로 한 바퀴만 더 돌자고 했을 때, 건물 뒷편에서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그때의 감동이란.....ㅜㅜ 아픈 고양이였는데도 태도만은 천연덕스러웠어요. 급하게 사온 참치캔을 경계하면서도 깨끗하게 다 비워냈습니다.


 


 


7.26 세번째.jpeg

 


3. 7/26 화요일. 통덫을 신청하고 택배를 기다리던 상황에서 친구는 밤중에 고양이와 또 마주쳤습니다. 그 사이 상처는 더 심해졌습니다. 아마도 하루가 멀다하고 내리쬐는 폭염에 상처가 더 곪기 시작한 모양이었습니다.


 


 


7.27 구조성공.jpeg

 


4. 7/27 수요일. 택배기사님을 재촉하며 앞당겨 받은 통덫은 생각보다 더 컸습니다. 친구와 무거운 통덫을 들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고양이를 찾아다닌 지 4시간여만에... 오늘은 포기다!하고 돌아가는 그 순간에 다시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영역이 넓어서 그런지 매번 다른 장소에서 만났어요ㅜ 큰길에는 없겠지하고 골목길만 돌아다녔는데 큰길가 공원과 건물 사이에 있더라구요. 어떻게 그 작은 것을 보았는지 지금도 신기합니다.


 


7.27 구조성공2.jpeg

 


통덫을 설치하고 여기에 과연 들어가줄까 하고 얼마나 조마조마 전전긍긍했는지 몰라요. 고차장님의 식탐 덕분에 구조한 것 같습니다. 제일 앞에 있던 캔을 다 먹고 안쪽 캔까지 먹으려고 안으로 들어가주더라구요. 구조 후 놀라서 통덫에 부딫혀 상처의 고름이 터지며 피도 흘렀습니다ㅜ 잔뜩 긴장했지만 가만히 있어주어 고마웠어요. 구조 후 친구네 집에서 고차장은 탈진하지 말라고 떠준 물도 마시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 아무일 없이 하루를 보냈습니다.


 


 


7.28 수술후.jpeg

 


5. 7/28 목요일. 같이 구조한 친구와 아침 일찍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보자마자 이거, 상당히 심한데요.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이후 마취하고 상태를 구체적으로 살피고는 봉합수술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상처부위가 넓어서 봉합하기가 어려운 수술이 될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고양이는 수컷에 2-3살로 추정되고 여기저기 보이는 상처로 보아 대장고양이 격으로 싸움을 꽤 한 것 같고, 이 상처도 다른 고양이에게 물려서 생긴 것 같다고 진찰해주셨습니다. 정말 다행이었던 점은 염증이 근육조직까지만 번졌다는 거였어요. 근육에 살짝 가려졌을 뿐 뼈도 거의 돌출되어 있었던 상황이라 조금만 늦어서 뼈까지 번졌으면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었다니.. 정말 다행이었어요ㅜ.ㅜ


 


7.28 수술후2.jpeg

 


위 두 사진은 모두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입원 중인 고차장의 모습입니다. 수술은 잘됐지만 워낙 상처부위도 넓었고 계속 염증이 차서 매일 드레싱을 해주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실밥을 푸르고 방생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일주일 정도 더 입원하며 치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속엔 수술하고 나서라 심기불편하고 좀 부어있지만 정말 예쁜 고등어입니다. 친구와 저는 고차장이 너무 이뻐서 여자아인 줄 알았는데 남아래서 놀랬었어요.ㅎ


 


 


그리고 진심으로 고보협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구조 전부터 구조하여 병원에 데려갈 때까지 고보협 담당자분들 모두 일처리를 빠르게 진행해주셨고, 연락에도 즉각 답해주시며 조언을 아끼지 않아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
    응애 2016.08.02 20:51
    아유 정말 다행이네요 고차장님 쾌유하시길 바래요

    우리 삵냥이도 저정도는 아니지만 달걀정도 크기로 등짝에 비슷한 상처가 있었거든요
    그것도 갓난아가들 수풀어딘가 숨겨놓고 키우고 있을때라 구조도 못하고 항생제 탄 캔 먹이는 동안 등짝에 프로폴리스 몰래 떨구고 그렇게 간절하게 2~3주 만에 나았어요
    다른 야옹이랑 싸워서 나는 상처라니ㅠㅠ 저는 어쩌다가 저렇게 크게 상처가 났을까 엄청 걱정했었거든요
  • ?
    고돌칠미키 2016.08.02 20:51
    와.. 생각보다 상처가 크네요... 늦지 않게 치료하게 다행입니다~~
    얼굴 잘 생겼네요.. 멋집니다.
    날씨 더운데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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