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근처에서 돌보던 어미 길냥이가 낳아 기르던 새끼 중 가장 작고 약하던 버터였습니다.(약 2~3개월 추정)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이 계셔서, 수술이 끝났다는 것만 확인한 후
어미냥이가 주변 사람들의 민원으로 TNR을 위해 구청에 포획된 후
엄마가 잡혀간 주변을 떠나지 않고 맴돌며 밥도 제대로 안 먹고 돌아다니다가
7월 31일 경 교통사고로 다리가 골절된 후,
우연히 발견한 주변 분들의 신고로 119로 이송되어 보호소로 갔었습니다ㅠㅠ
유기동물보호소 어플을 보던 중 발견하고 다음날인 8월 3일 바로 꺼내와서
우선 가까운 동물 병원에 맡기고 엑스레이를 촬영,
한쪽 팔(발?)이 골절된 것을 확인한 후 엑스레이 사진과 아이 체중 정보(약 700g) 등을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아이가 너무 작고 말랐다는 등의 이유로 선뜻 수술을 해 주시는 분이 안 계셨는데요,
감사하게도 치료지원 요청글을 확인하신 고보협 담당자님께서 다음날 오전 바로 전화를 주셔서
좋은 병원을 추천해 주시고, 그 다음날 바로 옮기도록 말씀을 해 주셔서
토요일 오전에 한수동물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시간상의 문제로 점심시간에 찾아뵈었음에도ㅠㅠ 원장님께서 상담을 받아 주셨고,
왜 애가 보호소로 가게 뒀냐고, 바로 수술을 안 시키고 이제야 데려왔냐고 타박을 주셨지만^^;;
어린 냥이의 경우 뼈가 빨리 붙어서 수술이 훨씬 어려워질 수도 있는 등
한시가 급한 상황임을 배려해 주셔서 그날 오후 바로 수술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이 계셔서, 수술이 끝났다는 것만 확인한 후
감사 인사를 드리고 바로 돌아갔는데
감사하게도 매일 저녁 늦은 시간마다 아이의 영상을 조금씩 카톡으로 보내주고 계십니다^^
900g 남짓한(그 사이에 잘 먹어서 좀 쪘나 봅니다^^) 작은 아이는 뼈 일부가 살짝 붙어있긴 했지만,
다행히 골절 수술을 마친 후 마취에서 깨어났고, 현재 입원하여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2주 정도 입원하여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하시네요.
제 거취가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무사히 맡길 수 있는 임보처나 탁묘처도 찾아봐야 하고
(집을 부동산에 내놓고 연말 전까지 이사를 갈 계획이라, 짐 박스들이 쌓여서 아이에겐 좀 위험합니다ㅜㅜ)
사료는 뭘 먹여야 하고 털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고 접종은 어떻게 맞혀야 할지
배울 게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만,
그래도 자칫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무사히 발견되어 수술까지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바로 확인하고 연락주신 담당자님,
그리고 아이 수술을 서울러 무사히 진행해 주신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