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였어요

사고뭉치 아기 고양이

by 냥모 posted Aug 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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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사무실 근처에서 나는 고양이 소리가 며칠동안 저를 신경 쓰이게 만들었어요

일주일 가까이 소리가 이어져 이건 뭔가 좋지 않은 느낌이다싶어 소리 나는 곳으로 가 보니
건물과 벽사이에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는 울고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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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때 당시 찍었던건데 고보협에 구조 문의 글도 올렸었어요 ㅎㅎ

사람이 들어갈수도 없고 앞뒤는 다 막혀있고 혼자 끙끙 앓다가 사무실이라 박스가 많아서

입구 만들고 줄 달아서 거기다가 사료랑 물 넣어서 아침 저녁으로 갈아주고 한게 2~3일.

어미 고양이라도 있을까 싶어 주변 건물도 살펴봤는데 쟤가 못 본건지 정말 없는건지 보이지 않더라구요

고 사이 자주 얼굴 봤다고 부르면 쪼로로 달려 오더라구요. 어찌나 안쓰럽던지 ㅜㅜ

고민하다가 덫통을 구입해서 줄 메 달아 내려 놓았어요~ 새끼지만 경계심은 좀 있어서

뭔가 내려가니 구석으로 도망가 버리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면 통안에 캔냄새 맡고 오겠지하며,

다시 사무실 올라오는데 잡혀도 문제 안 잡혀도 문제더라구요.

집에는 이미 10살짜리 여아가 2마리가 있고 마당에도 주기적으로 밥 먹으러 오는 아이들이

7~8마리 되서 부모님이 안그래도 난리인데 쟤를 어떻게 데리고 가야하나 어디다 맡겨 놓나

그 전에 잡혀 주기는 할까 곧 장마인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몇시간은 경계할까봐 일부러 보러 가지 않다가 3시간 정도 지나서 가보니 어머나 통안에

들어가서 꺼내달라고 힘차게 울고 있더라구요 ㅎㅎ 어찌나 감사하던지..

애기 고양이라고 너무 쉬게 봤는지 병원 데려 가려고 상자에 옮기는데 물고 핥키고

덕분에 저도 2주동안 병원신세졌어요 ㅋㅋㅋ 열손가락을 죄다 물어놔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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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요로코롬 이쁘게 자라고 있습니다~ ㅎㅎㅎ

역시나 첫날 데려 갔을때 부모님이 너무나 화내셔서 울기도 많이 울고 많이 속상했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받아들이고 계시는 중이예요

집에 있는 아이들과는 아직 친해지지 않아서 걱정이긴 한데 혼자 발랄하게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캣타워 타고 노는 모습보니 그때 내가 외면하지 않은게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냥 그대로 뒀으면 쓰레기더미사이(갇혀 있던 벽 사이에 쓰레기가 엄청 많이 쌓여 있었어요)에

또 한 목숨이 허망하게 갔을텐데 말이죠

(미숫)가루라는 이름도 생겼어요~ 근데 전 김가루라고 불러요ㅎㅎㅎ

만약 셋째가 생긴다면 검은고양이를 키우고 싶다!! 라고 생각했는데 인연이라는게

따로 있나 봅니다 ㅎㅎㅎ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서 오랫동안 엄마랑 함께 이쁜 추억 만들자 김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