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포천고양이 AI 감염에 관련된 오보와 캣맘 행동 요령

by 고보협 posted Jan 0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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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감염을 이유로 진행되는 길고양이에 대한 무차별적 포획과 

검사시료 채취에 반대한다!





고양이 AI 감염은 방역시스템 붕괴의 결과이다. 

정부와 언론은 고양이 AI 감염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본질을 호도하는데 시간과 자원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이번 AI확산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데 집중하라!





경기도 포천에서 폐사한 고양이의 사체에서 고병원성 H5N6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불안한 마음에 걱정하는 캣맘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포천에서 AI로 확진된 고양이는 실내에서 함께 생활하는 반려묘가 아니라 마당냥이 또는 외출냥이인데, 이런 설명이 빠진 언론 보도 때문에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반려묘까지 내다버리라는 주변의 질타에 가슴앓이를 하는 분들이 많다 하십니다.


또 고양이 밥 주는 활동을 보는 주변 시선이 더 따가워지고 주민과의 시비가 늘고 있다는 제보가 많습니다. 심지어 아파트 관리 사무소 측에서 길고양이가 AI를 전파한다거나 캣맘이 AI 감염인이라는 허위 공지를 하고, 밥자리를 일방적으로 없애려 한다는 제보가 고보협에 속속 접수되고 있습니다.



자극적이고 부정확한 언론 보도와 무능한 정부가 또 다시 길고양이 삶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부실한 방역 대책으로 유례없는 AI 확산을 야기한 것도 모자라 살처분에 의존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명 경시에 분노합니다. 

이 사태의 근본 원인 중 하나는 밀집 축산 시스템입니다. 최악의 바이러스 확산 환경인 밀집 축산의 심각성과 대책 마련에 대한 논의는 뒤로 하고,  길고양이로 여론을 호도하려는 행태에 분노합니다!



현재 여러 지자체에서는 길고양이 포획하여 AI 감염여부를 조사하면 마치 모든 일이 밝혀질 것처럼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이러한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것입니다.

 

길고양이 포획 및 검사시료 채취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안전하고 인도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안전하고 인도적인 길고양이 포획 및 검사시료 채취를 위한 한국고양이보호협회의 요구사항>

 

1. 길고양이를 안전하게 포획할 수 있는 검증된 포획틀을 마련할 것.

2. 포획 후 먼 거리 이동을 하지 않고 검사시료채취가 가능도록 이동식 샘플실을 마련할것.

3. 포획한 지점과 방사 지점을 정확히 기록 할것.

4. 한번 사용한 포획틀은 필히 소독할것.

5. 해당 지역에 길고양이 돌봄 캣맘이 있다면 협조를 요청하여 가급적 함께 포획 및 검사시료 채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할것.

 

H5N6형 AI의 인체감염 사례를 보면 중국에서 17명이 감염되고 10명이 사망한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감염 상태의 가금류를 가볍게 만지는 정도가 아닌, 같이 살면서 가깝고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되었던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가금류와 고양이가 긴밀히 접촉할 수 없는 도심에서는 발생할 확률이 현저히 낮으며, 접촉 기회가 많은 농촌 지역에서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를 익히지 않고 섭취하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를 섭취한 포유류를 손으로 만지지 않는 한 크게 우려하진 않으셔도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뉴스에서는 고양이가 AI를 사람에게도 감염시킨다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내걸고 있지만 이는 사실을 과장하고 있습니다. 2016년 미국 뉴욕 보호소의 한 수의사가 AI에 감염된 고양이를 치료한 후 독감 증상이 있었으나 입원 없이 항바이러스제 투여로 금새 회복,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H7N2형 저병원성으로 확인됨). 감염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이 한 건 뿐입니다. 



그런데도 한국의 뉴스에서는 사람이 고양이를 만지기만 해도 감염되는 것처럼, 감염되면 사망할 확률이 높은 것처럼 오해하도록 보도합니다. 현재 정확한 감염 원인도 파악 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고양이 혐오를 조장 하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고병원성(H5N6형) AI에 감염된 케이스는 있어도 인체로 전파한 사례는 전혀 없는 만큼 정부도 인체감염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고양이 살처분에 대하여 농림축산 식품부 또한 "방역만큼이나 동물 보호도 중요하기 때문에 길고양이 도살처분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길고양이 학대와 혐오가 늘어날 것이 우려되는 만큼 아래의 사항을 적극 홍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 AI에 감염된 닭, 오리를 75도 이상의 열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바이러스 감염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반드시 익혀 섭취한다.

● 죽어있는 조류나 동물의 사체, 분변을 손으로 만지지 않는다.

● 길고양이 먹이 급여시 손으로 만지지 않고, 비둘기 등의 조류가 먹지 않도록 사료 섭취 확인후 밥자리를 깨끗이 치운다(비둘기 AI감염 사례는 없으나 조류이므로 조심한다)

● AI는 주로 가금류 농장 밀집지역에서 발생하였고 도심에서 발견된 사례가 없다. 도심 내에서 AI에 감염된 조류가 발견된 확률에 낮을 뿐만 아니라 감염된 조류를 고양이가 잡아먹을 확률이 더욱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심 길고양이의 AI 감염은 우려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



그리고 혹시나 활동하시는 지역의 시/군/구청에서  이번 AI로 길고양이에 대한 검시시료 채취를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밥 주시는 아이들 개체수 변동을 모니터링 해주세요. 민원이 발생하여 포획이 진행되고 있지는 않은지 동물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확인 해주시길 바랍니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말라는 공지를 게재하는 행위, 살처분 진행, 마구잡이 학대나 살상하는 행위를 목격했을 시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불법행위 고발란으로 제보를 해주시면 AI에 대한 정확한 안내문과 공문 발송을 진행하겠습니다. 

 

길고양이도 어염한 피해자인데도  부정확한 보도로 더 이상 길고양이와 관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피해를 보게 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부실한 방역 체계로 인해 길고양이까지 감염된 심각한 상황을 인지하고 이번 사태를 축산 시스템 정비와 AI방역체계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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